어제 첫눈이 왔어요. 서파 검문소 어느 산골짜기에 어르신을 픽업해
주고 왔는데 가는 도중 빈 차로 나올 것을 생각하니 갑갑했어요.
어둠 속 가로등이 Search 라이트처럼 밝았고 차가운 공기의 습격을
받으며 소피를 쏟고 있는데 대지를 덮은 첫눈이 가히 Fantasti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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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은 작년에 봤던 그 눈이 아닌 새로운 2023년산 눈입니다. '변화’
는 인류를 향한 신의 축복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인간은 자기
스스로 분만하는 예술 작품이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맨쉬'에 정열을
불싸지르고 있어요. 니체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복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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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것처럼 19세기 철학 사유의 핵심은 이원론-실체론-중심
주의였는데 이것을 일원론-모든 게 중심-모든 것은 관계다로 바꿔놓은
생돌아이가 니체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자명성을 정신 뿐 아니라
신체로 파악하는 철학자입니다. ‘상승을 추구하는 힘의 의지’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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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주인 적 삶이 아닌가 싶어요. 더 이상 神 중심이 아닌 힘의 의지가
작동하는 씨줄과 낱줄로 연결된 '관계 세계'에서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놀랍지 않습니까? ‘일원론'은 죽은 플라톤이 벌떡
일어날 일입니다. 파우스트를 쪼개보려고 했는데 니체가 돌발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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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을 pm 8시에서 am 4시(8시간)로 바꾼 이유를 아시나요?
Break time없는 8시간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오전 시간을 활용
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카카오 T블루' 징계 후에 날 수 채우느라고
죽을똥 싸고 있어요. 별내에서 술 떡이 된 진상을 위례 신도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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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해주었어요. 굳이 앞 좌석에 앉아 어찌나 말이 많은지 운전을 못
할 지경입니다. "술 먹은 거 아니죠? (진상)" 헐. 알고 보니 지가 술
쳐 먹고 음주 단속에 결려 차를 팔고 자숙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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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마스크를 벗어보래서 벗어줬더니 다짜고짜 "잠그지 말고
오픈 하세요." 이 미친놈을 어찌 할까요? "Why?" 내 비주얼이 무섭다며
수염도 깎고 마스크도 벗고 다니랍니다. 어쭈구리. 심 현호 선수를
아느냐고 묻더니 난데 없이 귀를 만져보랍니다. 귀가 고랑이 없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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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져서 봉합을 한 것 같아요. 서울체고 4년 후배인데 심현호랑 스파링
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 네 똥 굵다. 형님이랑 술 한잔
하고 싶다는데 연병, 내가 너랑 술 마실 군번이냐 고? 싸가지가 요금
4만에 팁 10.000원을 보태주더이다. 근데 심연호가 권투선수인가요?
레슬링선수인가요?
2023.11.30.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