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뻬루 리마로 가는 엘 라삐도 부스
어느 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
어느 먼 나라 시골 버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버스에는 많은 승객이 있었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두 건달은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운전사를 테러합니다. 그냥 차창 너머로 슬금슬금 눈치 보며 그 광경을 구경만 합니다.
건달들은 청년을 칼로 무참히 찌르고 달아납니다. 여자가 버스에 오르자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여자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모두가 눈을 감거나 창밖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로 차가 떨어진 흔적
오직 목숨을 걸고 나섰던 그 청년만 버스에 타지 못하게 하고 그 여자는 승객들을 모두 저승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Gloomy sunday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자살하게 한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썬데이'에 관한
이 영화의 소재가 된 곡은 수많은 사람들의 자살을 불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헝가리 정부는 이 음악의 연주를 금지시켰고, 프로이트는 이 노래의 정신분석학적인 의미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비운의 천재, 레조 세레스
작곡가 레조 세레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그가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유머가 풍부했고 왜소한 체구의 소유자였다는 것, 그리고 그에겐 아름다운 연인 헬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헬렌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레조는 헬렌이 자신을 떠나가자 실연의 아픔을 견딜 수 없었고 그때 작곡한 노래가 바로 '글루미 썬데이'였다.
그는 이 노래를 작곡한 후 손가락이 점점 굳어져 마침내 두 손가락만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야 했고 악보조차 읽을 수 없었다. 고소 공포증이 있어 높은 곳에 설 수조차 없던 그였지만 기이하게도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 죽음의 순간, 그 또한 '글루미 썬데이'를 듣고 있었다.
Gloomy sunday,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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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에노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부에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