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유머 안동역에서 노래사연

[명치좌(경상지역장/대구)]

경북 안동역사(驛舍) 주차장 뒤편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오층 전탑과 오래된 벚나무에 얽힌 역무원과 승객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애절한 사연은~

해방이전 어느 해 겨울 밤, 한 처녀가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젊은 역무원이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합니다.

며칠 뒤 처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역 주변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 만한

이렇다 할 장소도 없고 해서, 늘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그루를 같이 심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쯤 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게 되자 그는 애인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 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습니다.

사실 그는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었는데,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란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습니다.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군에 편입됐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 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한 후 그녀를

기다리다 만났다는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의 무게란 이런 것일 듯 합니다. 어느 한 쪽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것!

이것이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요?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할 사랑은 꿈~이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 없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마음만 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새로운 나날을 위해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날씨가 엄청추워요 회원님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https://youtu.be/6oq_zMmkCMY

[쌍코피(경기)]

오호,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네요
얼어붙은 세상이 갑자기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부산역에서 술취해 쓰러진 여자를 부축해 의자에 앉게하고 음료수까지 사준적 있는데 인연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네요~~

[다홍모란(광주)]

술 취한 여자라 그래요 ~ ㅋㅋ

[청사초롱(경북 안동)]

명치좌 님이 어찌 이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지금은 안동역이 중앙선 복선화 되어 송현동으로 이전하여 시에서 잘 보존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명치좌(경상지역장/대구)]

같이 근무하는 직원분이 이야기해줘서 알게 되었네요..
안동역에서 얽힌 노래 사연중에 일제 감시망 때문에 고향에 마음대로 오지 못하고 안동역에서 비밀리 만날수밖에 없었던 그런 내용도 있네요.. 임청각 석주 이상용선생을 비롯해 당시 안동지역에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나신 분이 많았습니다.. 안동 임하에 독립운동기념관을 세운 이유도 이 지역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였지요..

[청사초롱(경북 안동)]

안동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네요.
독립운동관을 내압(川前)에 건립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안동에 대해 저보다 더 명철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다홍모란(광주)]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 !
앞으로 노래가 달리 들릴 듯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것도 해피엔딩 ~ 아침부터 훈훈 합니다 ~^^

[청사초롱(경북 안동)]

안동역에서 작사가 김병걸 님은 안동시 풍천면 분이십니다.
고향을 알리기 위해 이 노래를 지었는데 발표되고 처음 몇년은 뜨질 않았다가 뒤늦게 히트하였답니다~~^^

[다홍모란(광주)]

그렇군요 ~ !
그런데, 청사초롱님은 고향이 안동이신가요?
강원도 분 같기도 하고 ... ^^

[청사초롱(경북 안동)]

저는 고향이 평창입니다. 안동은 직장 때문에 눌러 앉았다가 안동처자와 결혼에서 눌러 살고 있습니다 ㅋ

[다홍모란(광주)]

아~ !

[미봄(서울)]

1996년 12월 눈내리던날 백마역에서 소개팅녀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바람맞은 추억이 나네요.. 기다리는 내마음만 얼고 얼었다 밤이깊은
백마역에서~~

[다홍모란(광주)]

ㅋㅋ ~ 얼고 얼었다 ~ 기가 막힙니다.
바람이 차가웠겠네요 ~ ^^

[미봄(서울)]

직장 신입으로들어간 해라 퇴근후 양복에 구두 차림에 몸도 마음도 얼어 붙어서 기억이 생생해요..ㅜㅜ

[명치좌(경상지역장/대구)]

백마역이 어디있나 찾아봤어요 ^^
경기 고양 일산에 있네여^^

[미봄(서울)]

80 90년대초까지 수도권젊은이들 문화와 음주의 명소였어요~~

[퀀텀스(경기 남양주)]

와 사연 정말 감동입니다 안동역에 그런사연이 있었다니 이거 라디오 사연에 한번 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