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지붕을 올립니다.
그런데 지붕이 생각했던 것보다 장난감 집 같더군요.
물론 지붕경사도를 계산하고 꼭지점(한옥으로 하면 용마루?)을 잡아줍니다.
거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방사형으로 구조목을 대면 되더군요.
이것도 역시 못으로 다 가능하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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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단에 osb합판을 붙이는 건 숯을 채워놓을 자리를 확보하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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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리에서 저는 작업에서 사라집니다.
손가락에 못이 스치는 바람에 그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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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점검구입니다.
나중에 전기에 이상있을때 기어들어오라고 만들어 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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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지붕 모양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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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골조가 끝나고 이제 숯을 지붕에 부어버립니다.
많을 수록 공기층이 생겨 단열에 좋고 습도를 유지해준다는...
그러나 숯가루를 뿌릴때는 마스크를 써야되겠더군요.
다행히 저는 부상으로 카메라 기자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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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을 채운 후, 이제 흙을 올립니다.
전부 손으로 해야 합니다.
8평집짓는데 저렇게 많은 사람이 올라가면 일은 당근 빠르죠.
그런데 두명이, 혹 세명이 짓는다면 어느정도의 기간이 걸릴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이층은? 사실 아직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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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위에 황토를 깐 모습입니다.
마감 지붕합판을 대면 황토와 지붕 사이에 공간층이 또 생기는거죠.
지붕-공간층-황토-흙...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고민하나...
흔히 벽두께로 집 단열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여기저기 싸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지붕으로 빼앗기는 열이 가장 많더라구요.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데 한번에 나가버리면 온기가 없는 형국이니 자연스러운 거겠죠.
한옥은...개판위에 흙치고 기와얹고 끝...그러니까 춥죠.
목조주택은... 인슐레이션이라는 유리섬유를 집어넣어서 참 따뜻하다고 하는데 유리섬유의 유해성이 있다없다 말이 많아서...
또 왕겨, 왕겨숯, 짚푸라기와 흙을 버무린 방법 등...
심지어는 계란판을 응용한 걸 본적도 있어요...
해본 적은 없지만 제가 이곳에서 집짓기를 배우려고 한 이유중 하나가 지붕단열에 있었는데,
요부분은 다행히 직접 해보았네요. 참 쉬워요~ 힘들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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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합판을 덮어버립니다.
깔끔하게~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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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방수시트를 깝니다.
방수....핵심이죠. 비새는 집~
저는 군대에서 멋지게 지붕까지 올리고 입당예배드리는 날 새벽에 비가 와서 예배전에 비새는 거 잡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ㅋ
그런데 방수시트는 아스콘이랍니다. 아스팔트죠..
고민두울
사실 방수시트에 대한 대안은 없어보입니다.
요샌 한옥도 비가 샐까봐 개판위에 방수시트깔고 흙덮고 기와올리더라구요..
지붕 방수에 대안이 없다는 현실이...
방수시트는 가격도 싸서 더 대안이 없는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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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시트를 다 깐 모습입니다.
이제 저 위에 어떤 형식으로 마감을 하느냐에 따라 집값이 결정되죠.
가장 싼건 아스탈트슁글이라는 거고,
비싼건 저위에 기와도 가능하겠죠^^
제 개인적으로 피죽너와가 가장 인간적인 것 같은데 수명이 한 10년정도밖에 안된다더군요 ㅜㅜ
그래도 가장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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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에 벽돌올리기 작업을 하려했습니다.
허나,
친절한 비님이 또 찾아 오시는 바람에 우리는 12박 13일은 쫑하고 맙니다.
나중에 조적과 미장만 배우거나, 혹 못배우면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겠지만
대충 이런 집들이 학교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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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방식으로 대충 순수하게 인건비 빼고 8평 짓는 값을 계산해보면,
기초- 레미콘 2차 60만원, 펌프카 1차 30만원(지역별로 차이가 있고, 거푸집 임대료와 버림콘크리트비는 잘 몰라서 제외했습니다.)
목재- 구조목, 서까래, 합판, 루바 300~400만원정도
황토벽돌- 250만원정동(장당 1200원짜리와 1500짜리가 쓰이는데, 3평에 600장 들었다니까 산술적으로 1600장에 여유분 포함)..
구들장- 80만원정도(평당 14만원, 이맛돌은 장당 45만원, 쇠는 다르겠지만..)
바닥수맥차단제- 22만원(1롤, 20평시공가능)
건축용숯- 45만원(50포, 22k 1포 9천원)
요정도만 계산한게...897만원이군요.
추가할 게 있겠죠.
황토, 화장실(변기,세면대 등), 창호(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이게 제일 비싸죠), 지붕마감재, 보일러(이것도 난방방식을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변수중 하나죠) 등만 추가하면될까요?
대략 8평짓는데 인건비만 빼고 1500만원 정도면 거뜬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드네요.
물론 꼼꼼하게 따지면 더 다운되겠지만,
요정도의 감을 익혀보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까봐 기록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이제 어느 곳으론가 가서 힘내서 몸을 부리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장소가 확정되기 이전에 조금이라도 더 현장에 가고싶은데,
집짓는게 만만치 않은지 집짓겠다던 2명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올해는 보류~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