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뷰티라이프 창간 25주년을 맞이하여...
본지를 창간한 때는 지난 1999년 7월입니다. 햇수로는 26년째이며, 이번 7월호가 창간 25주년 기념호입니다. 창간 이후 통권 300호를 발행했으며, 이번 7월호가 통권 301호째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6년 동안 잡지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 많은 미용인을 비롯한 미용 관계자 분들의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뷰티라이프는 초심을 잊지 않고 범 미용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미용계 각계와 문화예술계의 축사를 받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정성을 다해 축사를 해주셨고, 모두가 애정 어린 격려 말씀이셨습니다. 감사한 마음 다시 한 번 전합니다. 많은 축사 중에 다음의 축사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의미심장합니다. 상징성과 은유가 시를 뛰어넘습니다. 말씀처럼 언제나 미용인의 행복을 위해 가일층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뷰티라이프 창간 25주년, 집 나간 봄도 함께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봄이 집을 나갔습니다. 봄이 집 나간 사이 여름이 인사도 없이 내 곁에 있습니다. 뷰티라이프와 함께하는 행복한 미용이야기가 25주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길 잃은 미용에 희망을 주셨고 사랑 모임도 있었습니다. 봄은 집을 나갔지만 뷰티라이프는 항상 제 곁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김수현(대한미용사회 서울 강동구지회장)
지난 15일에는 창간 25주년 표지 촬영이 있었습니다. 헤어 연출과 메이크업은 성남의 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 조한수 교장과 이승화 실장이 맡았습니다. 모델은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조아라 양입니다. 조아라 양은 조한수 교장과 이승화 실장의 큰딸입니다. 촬영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조한수 교장이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21년 전, 큰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내 이승화 실장과 제가 뷰티라이프 표지모델을 연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 ‘뱃속에 있는 우리 딸도 이쁘게 커서 이런 멋진 잡지의 표지 모델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21년 전의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되어 이루어지는 장면을 기자는 가슴 뭉클하게 지켜보았습니다. 묵묵하게 소임을 다할 때 감동도 따라온다는 평범한 진리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뷰티라이프는 기적을 창출하며 소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현실이 잡지를 운영하는 데 녹록하지 만은 않지만 잡지의 본령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문가 사회에는 전문지 하나 정도는 튼튼히 뿌리를 박고 있어야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믿음도 변치 않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뿌리 흔들리지 않고 계속 전진하겠다는 약속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큰절 올립니다.
꽃의 생존법
꽃밭을 가꾸던 아내,
유레카를 외칩니다
꽃이 지면 꽃받침이 꽃잎처럼 변하면서
꽃술을 도드라지게 한다는 깨달음
한참 만에 알았답니다
그렇게 도드라진 꽃술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여
생명을 이어가고,
우리가 본 것은
오직 꽃의 아름다움뿐이었습니다
꽃을 지우면서까지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꽃나무여
그대의 깊은 생각
그대의 본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
환하게 알려주고 있는
꽃나무여
꽃이여
이완근(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뷰티라이프> 2024년 7월호. 창간 25주년 기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