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 신음...잔인한 봄
지독한 가뭄...소양강 용수 확보 비상 돌입
연일 산불 ...축구장 109개 달하는 면적 잿더미
구제역 한 달 ...돼지 1만3,000여 마리 살처분
가뭄과 산불, 구제역 등으로 인해 도 전역이 봄철 '3중 악재'
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최악의 가뭄은 요즘 같은 IT 시대에 하늘에
비를 내려 주기를 기원하는 '기우재'까지 지내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올해 유독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불로 올
들어서만 축구장 100여개 면적에 달하는 도내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 '물차' 기다리는 주민들 =
인제군 남면사무소는 최근 행정차량에 2톤가량의 물을 싣고 마
을을 순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다.
오랜 가뭄으로 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
기 위함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은 비상용수 확보대책에 돌입했다.
소양강댐은 지난 23일 기준 저수량이 157.4m로 용수공급 하한선
인 저수위까지 각각 7.4m밖에 여유가 없다.
이 같은 저수량은 소양강댐 준공(1973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낮
은 수준이다.
더욱이 25일부터는 용수를 기존 35.9cms(Cubic meter per second)
에서 27.8cms로 33.5%줄여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횡성댐도 26%를 감축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소양강댐관리단은 임직원이 모여 25일 댐 정상 파고라에
서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농업용수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94.3%에 달했던 도내 78곳의 저수율은 현재 83%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최소한 앞으로 평년 수준의 비가 내려줘야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주에도 비소식은 없다.
■ 이미 지난해 산불면적 넘어서 =
이처럼 가뭄이 계속되면서 바짝 메마른 산에서 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서 34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82.17ha가 소실됐다.
축구장 1개의 면적이 0.75ha인 점을 감안하면 축구장 109개 면적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면적 3.82ha에 비해 무려 21배 이상 급증했으
며, 지난해 1년간 산불 피해 면적 20.03ha도 이미 넘어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이 성행하고 봄을 맞아 입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봄철인 3!4월마다 연간 절반(51%)이 넘는 산불이 집중되는데
아직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기연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현재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당
분간 충분한 비 예보도 없어 산불위험지수와 대형산불 확산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 원인 못 찾고 대책도 없어 =
지난달 22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후 벌써 한 달째 확산
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달간 춘천*원주*철원에서 7차례에 걸쳐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으
며 이로 인해 돼지 1만3,838마리가 차가운 땅속에 묻혔다.
더욱이 철원에서는 지난달 8일 이후 4차례에 걸쳐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
해 도내에서 양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철원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원인과 전염 경로를 알 수 없고 이로 인해 효과적인 대책도
세우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박기열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현재로서는 양돈농가들이 구제역
발생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및 농가별 자체소독 철저 등에 철저를 기하
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강원일보 3월25일자 --이정국, 최기영, 강경모기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울카페는 춘천시민이 모두 봐야하는데~~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