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맨 처음 포스 프로필 보며 제목만 듣곤 동물 이리를 떠올렸다며,,근데,,아니더군요,,ㅋㅋ
동물이 아니란건 보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FEE1E4B4D18F48A)
이리란 영화는 소통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라 저는 느꼈어요.
과거 아픔과 현재와의 소통,
그리고 태웅과 진서의 세상과의 소통, 그들 남매의 소통부재등을요...(보는 사람마다 시각은 다르겠죠?ㅎ)
이리의 상처를 덮어둔 익산과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치유하지 못한 태웅진서 남매는 익산이란 도시와 서로 닮은꼴입니다.
순수한 진서,,,진서의 캐릭터는 세상과 소통하고자하며 그리고 순수 그자체
그리고 태웅은 상처를 표출하거나 치유하지 못하는 아픔이라 여겨졌습니다.
두 남매는 세상과 맞닿아 있지만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상처안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방송 리포터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영화는,,
다큐를 가미한 독립영화인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진서의 인터뷰에서는 리포터가 기대한 답변이 아닌 노래로 대답하는 진서,
양로원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 노인들도 그저 묵묵히 티비만 지켜봅니다.
이들간의 대화는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서는 그저 그들사이로 닦고 정리합니다.
영화안은 내내 조용하고 고요했습니다.
카메라의 시선도 그들을 표정을 쫓거나 행동을 따라다니지 않고 그저 한두걸음 떨어져 묵묵히 지켜볼 뿐입니다.
어딘지 스산해 보이고 황량해 보이는 이리는 익산으로 편재되었으나
새로운 익산역의 새건물은 이리와 또 그들 남매와는 생경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감독님은 저런날을 골라 촬영을 하신걸까요? 아니면 흐린하늘도 카메라 조작으로 가능한건가요?
푸르른 하늘이 아니라 황량한 하얀 흐린 하늘이 마치 주인공들의 내면같이 보입니다.
숫자만 보면 어지럽지만, 중국어는 정말 좋아한다는 진서.
모두에게 인사하는 진서를 통해
계산적이지 않고 손익을 따질줄 모르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한 진서를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걸까요?
태웅의 택시안 역시 혼자만의 단절된 답답해 보이는 공간입니다.
택시 뒷자석에서 보는 태웅은 아픔과 고뇌의 무거움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평소 택시 뒷자석을 보는 느낌과 영화 이리안의 택시안 느낌은 사뭇달라
감독의 연출력이란 저런거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죠.
그리고 태웅의 취미인 미니어쳐만들기.
미니어쳐만들기는 섬세함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작업. 태웅의 영혼 역시 섬세하고 힘든 현실에 참아내는
그리고 세상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의 고뇌속에 빠져 있는 그에게 묘하게 어울려 보이는 취미였었죠.
영화속 장소 중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진서가 자주가던 양로원, 그리고 태웅과 진서의 집은 진서가 늘 닦고 치우는 탓에 정리되어 있지만
저에게는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보이더군요.
절대 크고 좋은집은 아니었지만 방들이 결코 좁고 작아 보이지 많은 않아 보였습니다.
휑한 텅비어 있는 넓은 공간이라 인물이 더욱 더 작고 고독하고 외소해보였던것은 감독의 의도인가요?
학원 중국인 강사에게 겁탈당하면서도 진서는 제생각만큼 그다지 저항하거나 발버둥치지 않더군요.
진서를 원했거다 다가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탐욕하여 겁탈했던것인지...
겁탈을 당하고 나서도 시장앞 시선을 끌기 위해 춤추는 돼지인형을 보며 춤을 추는 진서는 진짜 바보였는지,,
진서는 그 강사에게 받은 털모자를 벗어 인형손에 씌우더군요 자신의 아픔을 표현할줄 몰랐을뿐,,
진서 역시 아프고 힘들었던 겁니다.ㅠㅠ
진서가 오빠가 자고 있는 이불속에 들어가기전 장면에서
진서는 화장실 거울앞에서 무언가 입모양만으로 중얼거리며 심각해 보였던 것은
사랑하는 오빠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남들이 자신을 가지려 했었던 것,
바로 자신을 스스로 내주려했던 하나의 아픈 결의였던 것이었는지,,,
진서에게는 자신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오빠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단지 그것밖에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로원 할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아닐까 합니다.
동정이나 사랑, 소통을 배우지 못했고 그렇게밖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진서니깐요
태웅에게는 부모님을 잃고 정상적이지 않은 여동생은 존재 자체만으로 힘겨웠을겁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그러한 여러 상황들에 힘겨웠을 나날을 살아왔을게 분명합니다.
순수하고 착한 동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동생을 해하는 세상에게 폭력을 쓰는 방법이 다입니다.
태웅의 첫 정면으로 보이는 장면에서 포스의 공허한 눈빛연기를 보셨나요?
태웅의 버틸수 없는 힘겨움과 지쳐버린 마음이 훤하게 보여지더군요.
자신이 자고 있는 이불속에 들어온 여동생 진서를 목조르고, 발로 차버리고 나가는 장면에서는
진서의 행동에 놀래기도 했고, 태웅이 느낄 심정이 너무 아파보여 눈물이 울컥했던 장면입니다. ㅠㅠ
그리고 고요하고 묵묵한 인물로 보이기에 자칫하면 진서의 오빠로만 비춰질 장면이
태웅으로써 오롯하게 보여지는건 태웅님의 연기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태웅이 택시요금을 떼이고 커다란 예수님이 그려져 있는 잘지은 현대식 교회에서
초라하게 터덜터덜 걸어나오고 있는 장면은 조금비약일 수도 있지만
그런 좋은 건물과 종교와는 전혀어울리지 않는 그리고 허울좋은 세상에게 상처만 받아온
태웅이 살아온 한 인생의 단면을 축약한 장면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승객이 화장실이 급하니 들르자는 건물이 다른 건물도 아니고 하필 교회의 화장실을 택한건 감독의 안배였을까요?
교회라는 아니 종교라는 상징성은 인간이 찾는 마지막 희망, 괴로움속에 찾는 안식처, 그리고
믿고 기댈 수 있는 절대자 신이란 존재등,,여러 다양한 편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는 그를 통해 종교조차 그를 위로 하거나
안식처가 될 수 없을 만큼 고단하고 힘겨운 태웅이가 아니었을지,,(과잉 비약일지도 모르겠네요.ㅋ)
또한 이리사건의 피해자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진서만이 아니라, 정상인듯 보이는 태웅역시
사건의 큰 피해자였었던겁니다.
이리속 가끔 보이는 터널장면
어둡고 답답한 그들의 내면과 같아 보이더군요
밖으로 향하는 터널의 탈출구 빛과 같은 소실점조차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은
태웅과 진서의 현실이자 그들의 마음 속 안 같아보였습니다.
과일집 아이의 죽음과 그 이후의 장면은 격한 슬픔과 눈물 대신 오히려 무덤덤하게 비춰집니다.
마치 이리폭발사건마냥 그저 둔감하게 지나갈뿐입니다.
이들 남매외에 등장하는 중국어 강사, 외국인 노동자들 이들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버젓이 살고 있지만
사회속에 이름 내놓고 살지 못하는 소외된 사회적 약자이지만 이들이 태웅진서남매보다 조금은 더 온기 있어 보였던 이유는
공중전화박스안에서의 가족과의 소통과 가족의 행복이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지...
영화내용중 좀 충격적이었고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장면은
태웅과 여자승객의 노래방씬.
'난 무지 힘든 사연 있는 여자에요~'라고 얼굴로 말하고 있었던 이 여자손님은 택시안에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지만
전화기에선 신호음과 전원꺼졌단 멘트만 들려옵니다.
술한잔 하자는 여자손님의 말에 장면은 곧바로 노래방 장면,,,
여자손님의 표정과 분위기 그리고 통화등을 통해 태웅 자신의 힘겨움을 이 손님에게도 느꼈던 것인지,,,
장면 자체가 제게 이해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포스가 이런 19금 연기도 했구나 하고 놀래기도 했구요.
막지막의 바닷가씬,,
두 남매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다가 어느 들판에 잠시 멈춥니다.
들판에서 할아버지의 폭죽을 터트립니다 영화초반에 아이들이 들판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노는 장면과
분위기가 좀 달라 보입니다. 텅빈 들판에 혼자 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폭죽소리
과거 이리폭발사건의 짧고 슬픈 단상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바닷가. 처음엔 이곳이 바닷가인줄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얀모래와 시원한 푸른 파도를 떠올린건 아니었습니다만, 이런 장소를 어디서 찾으셨는지
흰모래와 파란 하늘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이쁜 동글동글하고 작은 조약돌의 바다만 봤던 제게
이리속의 마지막 바닷가의 장소는 충격이었고, 이런 장소를 찾아낸 제작팀에게 박수라도 치고 싶을 지경이었죠.
삐죽삐죽 솟아난 돌덩이들이 깔려 걷기도 힘들고, 삭막해 보이는 배들이 드문 드문 보이는
이렇게 황량하고 삭막하고 낭만 없는 바다는 처음이었습니다.
영화속 장소나 소품들도 연기한다고 하는 말 아주 제대로 실감했던 장면입니다.
태웅과 진서가 살아왔던 세월, 그리고 그들의 아픈 내면인냥
여전히 찬란한 태양빛을 볼 수 없는 황량하고 하얗게 흐린 하늘과 거친길을 살아왔듯 그들의 인생을 대변하는 돌밭들도
영화 이리안에서 연기하고 있더군요
태웅의 아픔이자, 지켜주고 싶었던 진서는 더이상은 태웅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나 봅니다.
그리고 이리사건의 피해자였던 건 진서뿐만 아니라 태웅도 마찬가지로 보호받아야 했던거죠,
보호받아야할 처지이나 상황상으로 진서를 보호해왔던 태웅이 더이상 진서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런일을 벌이고 혼자 택시타고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태웅은 공들여서 정성들여 만들었던 미니어쳐를 폭파시켜 버리고 그를 통해 그의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라도 태웅을 이해할 수 있다 감히 말해봅니다. 그렇다고 결코 태웅에게 동조해 줄 수는 없었어요 ㅠㅠ
이후 장면에서 사실 죽은 줄 알았던 진서가 나와 내심 놀랬었죠,
새로온 중국어 강사에게
제법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인사를 건네는 진서를 보며 실낱보다 더 가느다란 희망한톨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아픔속에서도 세상과의 소통에 단절에서 세상에게 한걸음 더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진서가 보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엄포스 엄태웅님은 이미
부활, 마왕이란 명작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라면 스타,
게다가 님은 먼곳에, 우생순등의 흥행영화까지 찍은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스타입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요? 헤헤헤
그런데 그는 절대 흥행할 수 없는 이런 독립영화 같은 느낌의 작품,(독립영화 맞나요?;;;;;)
대중적이 아닌 마이너적인 이런 영화에도 나오셨다니 주제넘지만 포스의 선택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막 그러네요 ㅎㅎㅎ
영화속에 잠깐 스쳐가며 나왔던 양로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장면속에
'사랑하는데 남이 듣게 말하나'라고 했던 말,,,뭐 정확하진 않아요^^;;
진서는 아무소리가 안들린다며 박수를 치던 장면요
그 뒤로,,북장단을 치며 가사내용도 아이러니 하게 '이별슬픈 부산정거장~♪'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양로원 할머니들보며 좀 쓸쓸하기도 했고, 조금 짖궂네라며 살풋 미소가 나던 장면이었습니다.
사랑을 남이 듣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사랑을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듣게 하고 싶습니다.
포스~~~사,,,사,,,사,,,,,,,,,,,,,,,사탕,,,,드세요
포스도 그러니깐 엄빠들에게 그 사,,,,사,,,사탕을 표현좀 합시다 ㅎㅎㅎ
슬마 사탕하지 않는다는건 아니겠죠? 그건 위험발언이라며,,ㅋㅋ
포스의 연기스펙트럼은 점점 더 다양해 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시라노'에서 또한번 새로운 인물을 표현해 낼 포스가 너무 기대됩니다.
3월 봄에 촬영하면,,가을이나 되야 만나는거 아닐까 해서 너무 멀기도 해요 ㅠㅠ
엄빠들에게 자주자주 떡밥을 부탁드립니다. 포스와 요즘 근황을 자주 업뎃해서 알려주셔도 좋고
엄갤의 횽아들이 원하는 바블목욕인증도 좋고, 공카흔적도 좋고, 싸이업뎃도 좋습니다.
잡은 고기에도 떡밥을 주지 않으면 물고 덤비는 법입니다 ㅋㅋㅋ 이거슨 협박 ㅋㅋㅋㅋ
나름 진지하고 쓰고 싶었는데,,
원래 제 캐릭 나오네요 ㅋㅋㅋㅋㅋ
그러나 이래뵈도 아직 이리속에서 허우적대고 저입니다. ㅠㅠㅠㅠ
당분간은 찌질대지 않고 독하디 독한 슬픔속에 잠겨있을것 같아요.
추신: 나름 개인적인 저의 비루한 감상을 주절 거려 보았습니다.
지극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니 읽는 분들의 생각과 거리가 있는건 당연합니다.
간단한 태클은 쿨하게 견디겠습니다. 너무 큰 바위덩이를 던진다면 나노마인드, 소심대마왕인
제겐 너무 힘드니 사절요,,,ㅎㅎ
첫댓글 이리가 이런 영화였군요...사실 조금 보려고 하다가 너무나 암울한 첫 느낌에 그냥 접어버렸었어요....지대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이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숨겨진 고통의 코드...극복의 코드가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숨겨진 코드...감독은 지대님이 말한 것보다 더 큰 비극의 코드를 숨겨놓았을 거란 생각도 들고...그걸 결국 희망으로 풀어내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아직 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가...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네요...^^
너무너무 멋지고 깊고 정성어린 글이네요...지대님의 글솜씨에 요즘 매번 감탄합니다...잘 읽었어요. 그리고 감사해요 저를 이리로 이끌어주셔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