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_안동교구 갈전성당 순교자들의 모후 Pr.
배효심 베로니카 안동 Re. 명예기자
안동교구 레지아 직속 갈전성당 순교자들의 모후 Pr.(단장 서정건 리노, 주임신부 최숭근 비오)은 2017년 10월10일에 설립하여 11월5일에 승인된 갈전성당 최초의 남성 쁘레시디움이다. 현재는 3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남성 단원 열세 명이 활동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모후 Pr.는 제1차 사업보고를 마친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역동적인 길을 걸어왔다. 설립 당시에는 남녀 혼성 쁘레시디움으로 시작했는데, 여성 단원 일곱 명이 2018년 2월 27일 ‘그리스도의 모후 Pr.’을 설립하여 전출한 뒤부터 남성 쁘레시디움이 되었다. 그리스도의 모후 Pr.은 샛별 Pr.에 이어 갈전성당의 두 번째 여성 쁘레시디움이다. 그리스도의 어머니 Pr.은 다시 ‘창조주의 어머니 Pr.’을 탄생시켰다. 그 후로도 순교자들의 모후 Pr.은 단원이 꾸준히 증가하였고, 2019년 1월에는 새로운 쁘레시디움을 분가시킬 계획이다.
서정건 리노(단장), 송태영 레미지오(부단장), 노철수 바오로(서기), 윤남규 베네딕도(회계), 김만용 프란치스코, 김원서 프란치스코, 권대각 요셉, 김종운 요셉, 류시중 미카엘, 김동수 가브리엘, 정규영 레오, 정용찬 안셀모, 임홍근 치백 요셉 등 열세 명이 단원들이다.
윤남규 베네딕도 단원은 의정부교구 호원성당에서 이주해 왔는데 쁘레시디움 회합, 각종 봉사활동과 성전 건립 모금 활동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자랑스러운 단원이다. 노철수 바오로 단원은 예천성당에서 전입해 본당의 궂은일에 솔선수범 한다. 김종운 요셉, 김동수 가브리엘 단원과 함께 성당 봉고차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의 주일미사 참례를 도와드리고 있고, 성전 건립 모금을 갈 때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판매 물품을 개인 봉고차로 실어가는 일을 맡아서 한다. 김만용 프란치스코 단원은 동양화를 전공하셨는데 퇴임 후 안동교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안동교구 소식지인 틔움지에 삽화 그리기, 성당 벽화 그리기 등의 재능 봉사를 하고 있다.
성전 건립을 위해 쑥미숫가루 판매 등 발 벗고 나서
갈전성당은 안동교구에서 40번째 성당이다. 경북도청의 이전으로 신도시가 형성되었고, 2016년 9월25일 ‘갈전본당 설정 감사 미사’를 시작으로 올해 3월 어린이집을 먼저 개원하였다. 지금은 어린이집 강당을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자들은 성전 건립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타 교구 본당을 방문하여 모금 활동을 하고, 다양한 농산물을 채취하여 제조하고 판매하는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성전 건립을 위한 신자들의 무수한 수고 대열에 순교자들의 모후 Pr. 단원들은 우뚝하니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쑥미숫가루를 만들기 위해 6월 새벽부터 낙동강 변에 나가 쑥을 캐서 오천공소(갈전성당의 전신)에 돌아오면 자매님들이 쑥을 다듬고 찐 후 물기를 빼고 자연 건조장으로 옮겨 쑥을 말렸다. 7월 말부터는 용궁면 덕계리 아로니아농장에서 아로니아를 따면서 땡볕과 폭염을 견뎠다.
12월에는 메주를 만들어 팔기 위해서 세 가마니, 다섯 가마니의 콩을 삶고 메주를 쑤어 매달았다. 공소 식당에서는 신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쑥미숫가루와 토마스 고춧가루를 판매하기 위해 안내 봉투를 만들었다. 이들 물품들은 가까운 안동지구와 안동교구민들, 타 교구민들에게 판매되었다. 신부님과 수녀님, 신자들 모두가 한 몸이 되었다.
서울, 수원, 대구광역시의 열두 개 성당을 방문하여 성전 건립 모금 활동을 하였는데, 출발하기 전에는 모여서 함께 기도하였고, 자정 가까운 시간 모금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는 신자들이 늦도록 기다렸다가 함께 마침기도를 하였다. 몹시 지친 상태였지만 자매님들이 정성껏 준비해 놓은 간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모금 활동 중에 한 어린이가 300원을 봉헌했는데, 비록 금액은 적었지만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모금을 위한 미사에서 최숭근 신부님이 강론하실 때 봉사자들과 신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타 교구민들이 정성을 보여주어서 힘든 것도 잊을 수 있었고, 1회 모금액이 1억원이 되었을 때는 기쁨이 컸고, 타 교구민들의 정성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본당 운영의 중추적 역할 담당
순교자들의 모후 Pr. 단원들 대부분이 사목회 임원이기 때문에 본당의 행사나 주요 활동에 자연스레 중심이 된다. 2인 1조의 조별 활동으로 독거
노인 방문하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권오광 요아킴(92세)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하여 말벗 되어드리기, 수녀님이 만드시거나 구입한 반찬 배달하기, 물품 수리하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봉성체 대상자를 중심으로 차량 봉사와 물품 구입이 필요한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서 방문하려고 한다. 어린이집 옹벽 벽화 도색작업도 앞장서서 하였다. 또한 가족과 함께 미사 참례하기와 기도하기 등 내실을 다지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서정건 비오 단장님은 “최숭근 비오 신부님은 주회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강복을 주세요. 레지오의 발전과 신자들의 신앙심을 키우기 위해서 레지오에 가입하라고 강조하시지요. 또 회합 때면 감동적인 훈화를 들고 오시는 성 마리비안네 수녀님과 주님 구원사업을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단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12월27일 제69차 회합을 끝으로 2018년의 노고와 보람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