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가구

오늘은 이케아 가구의 성공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불황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만 어딘 가에는 개념이나 관점의 혁명을 통한 기회의 창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1. 유럽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카탈로그이다. 1951년에 처음 발행된 이후 2014년 기준 29개 언어로 2억 1,000만부가 발행됐다. 가구 업계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케아는 2014년에 287억 유로(약 33조 3,48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 세계에 345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2. 1926년 스웨덴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창업자 캄프라드는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발휘하여 어릴 때부터 놀이가 아닌 진짜 장사를 했다고 한다. 5세 때부터 집 앞마당에 가게를 차려놓고 성냥,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팔아 돈을 벌었고, 15세부터는 직업학교에 다니며 허리띠, 지갑, 시계 등을 팔았다. 졸업할 즈음에는 회사를 세울 만큼의 돈을 모았고 17세가 되던 1943년 이케아를 설립했다.   3. 이케아는 다양한 잡화를 수입해서 파는 무역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1950년 초 조립식 가구인 플랫팩(납작하게 포장하는 방식) 가구로 전향하여 폭발적인 성장 가도를 밟게 된다. 그 성공의 이면에는 가구의 개념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바꾼 혁신의 역사가 있다.   4. 이케아 가구를 평생 쓰기 위해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케아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이처럼 이케아는 고가의 장식품이자 오랜 친구처럼 인식되던 가구의 개념을 소모품으로 바꾸었다.   5. 2002년 이케아가 미국에서 방영한 TV광고의 한 장면이다. 칸 국제광고제 필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 광고는 매출 상승에도 큰 공을 세웠다. 이 광고는 이케아의 메시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헌 가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라는 것이다.  으슬으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아늑한 거실에 있던 조명 하나가 주인 품에 안겨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조명은 쓰레기통 옆에 처참히 버려지고,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자신이 살던 거실에 새로 들어온 조명을 쓸쓸히 바라본다. 버려진 헌 조명에 측은함을 느낄 때쯤, 한 남자가 나와서 이렇게 말한다. “이 램프가 불쌍한가요? 그건 당신이 이상한 거예요. 저 램프는 느끼지 못해요!  새것이 훨씬 좋습니다.”   6. 이케아의 성공은 ‘과감한 버림’의 결과이기도 했다. 캄프라드는 대부분의 회사가 추구하는 ‘편리한 서비스’라는 개념을 버리고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서비스를 감행했다. 매장 내 상담 직원의 수를 대폭 줄이고,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찾아 선반에서 꺼내 계산하고 집으로 가져가 조립하는 캐시-앤-캐리 시스템 (cash-and-carry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절약되는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서 빼자 다른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케아 매장 쇼룸을 구경하다 보면 안내 직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제품의 재고나 재질 등 문의 사항이 있을 때는 매장 곳곳에 비치돼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야 한다.   7.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직접 컴퓨터로 상품 번호를 검색한 다음 모니터에서 안내해준 진열대로 가서 카트에 짐을 싣는다. 그만큼 이케아가 고객들에게 떠넘긴 짐은 결코 적지 않다. 때로는 50킬로그램이 넘는 제품도 직접 감당해야 한다.   8. 직접 조립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사용 설명서를 알기 쉽게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주부나 노인들이 혼자서 조립하기엔 힘겨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면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그 불편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9. 이케아는 가구회사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가구의 개념을 바꾸었고 편리한 서비스를 버렸고 매장에 대한 인식도 바꾸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좀 더 나은 일상생활을 제공한다”라는 단순 명쾌한 비전 아래 많은 혁신이 실현되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저렴한 가격은 당연했고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기 위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은 필수였다. 단순한 명제를 공유하고 끊임없이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진리가 아닐 수 없다. - 출처 : 리더의 경영수업, 삼성경제연구소 - 공병호 경영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