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제49장 경천할 武威 마천제황전… 그곳으로 가려면 그 사이에 거대한 산문을 지나야 했고, 그 산문을, 일신에 묵의(墨衣)를 걸친 중년인이 지키고 있었다. 중년인, 그는 얼굴에 상하로 길게 검흔(劍痕)이 나 있는 냉막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중년인은 표리천영을 비롯한 육인(六人)이 다가오자 정중하게 말을 건네왔다. "죄송 하오만 첩지를 보여주시겠소?" 이어, 그의 시선은 비응공작과 남궁초혜를 비롯한 오인(五人)이 내민 첩지를 거쳐 표리천영의 눈에 머물렀다. "소협은…?" 이때였다. 비응공작이 나서 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일개 서생이라 초청을 받지 못했소. 하나 소생을 봐서 그냥 통과시켜주었으면 고맙겠소." 그는 녹수월 등에게 자신을 내보이고 싶어 짐짓 거만하게 말했다. 순간, 중년인의 안색이 더욱 냉막하게 변했다. "내가 비응공작같은 풋내기를 어떻게 알고 안면을 보아주겠소?" 실로 모욕적인 말이었다. 일순, 비응공작은 심한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이 자식이…!" 그는 일갈과 함께 중년인의 요혈을 짚어 갔다. 츄… 아앗! 그의 손은 민첩하고 정확했으나 중년인은 더욱 빨랐다. 어느새, 중년인은 비응공작의 완맥을 낚아챈 후 차갑게 입을 열고 있었다. "감히 나 흑부마객(黑斧魔客)에게 암습을 가하다니…" 순간, "흑… 흑부마객(黑斧魔客)…!" 비응공작의 안색이 돌연 하얗게 질렸다. (이십년전에 자취를 감춘 이자가 어떻게…?) 비응공작은 잘 알고 있었다. --- 흑부마객(黑斧魔客)! 공포의 냉혈한이 라는 것을… 하나 그보다 더 잘알고 있는 것은, 자신의 무공으로는 흑부마객(黑斧魔客)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죽었구나… 저 망할 놈의 계집에게 잘 보이려다가…) 한데, 이때였다. "모든 것은 소생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 내 안면을 보아 그를 용서해 주지 않겠소?" 돌연 표리천영이 그 사이로 끼어들며 만류했다. 동시에, 무의식적인지 아닌지 그의 우수가 흑부마객(黑斧魔客)의 눈앞을 스치듯 지났다. 그 순간, 돌연 흑부마객(黑斧魔客)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 크게 떨렸다. 이어, "죽을 죄를 졌습니다!" 표리천영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 "…!" 비응공작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경악의 표정으로 표리천영과 그를 주시했다. 표리천영은 남궁초혜와 함께 그의 곁을 스치듯 지나며 입을 열었다. "아니오. 잘못은 나에게 있었으니 염려하지 마시오." 비응공작, 그는 멍하니 놀란 시선으로 표리천영을 주시했다. (이 책벌레가 도대체 누구기에…?) 이때, 남궁초혜는 걸으면서 커다란 눈망울을 깜박였다. "오빠… 그 사람 이 왜 오빠에게 무릎을 끓지요?" 그녀의 물음에 비응공작과 초예봉 등의 시선이 표리천영을 향했다. 더욱이, 그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녹수월의 시선은 더욱 강렬했다. 하나, 표리천영은 아무 말도 않다가, 연회장 근처에 이르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초소저, 미안 하지만 혜매를 부탁드리오. 소생은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되겠소." 남궁초혜는 흠칫 몸을 떨었다. 이어, "오… 빠, 왜…? 내가 뭘 잘못했나요?" 그녀는 금시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표리천영은 그러한 그녀를 향해 빙그레 웃어 주었다. "잠시 후에 또 만날텐데 뭘, 초혜는 아버님을 만나 봐야지." 남궁초혜는 그 제서야 얼굴을 폈다. "그럼 꼭 이따가 만나는 거지요?" 표리천영은 그녀에게 재차 다짐을 주고 사라졌다. 남궁초혜는 그의 신형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서 있다가 몸을 돌렸다. "언지, 이제 우리도 가자." "응!" 초예봉은 남궁초혜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으나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텅 비는 것을 느꼈다. (내가 대체 왜 그러지…?) 초예봉은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혹 내가 그 사람을…? 아니야, 그에게는 이미 혜매가 있고 더욱이 녹언니 마저도 마음을 주고 있는데…) 그녀는 고개를 저어 그의 생각을 애써 떨쳐버리며 걸음을 옮겼다. … "잠시 후에는 황혼이 질테니 곧 마천루주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오." 천기도선의 말에 중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때는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 알 수 있을테지요." 팽호는 말을 마친 후, 돌연 한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남궁대협, 저기를 보시오. 영애가 아니오?" 묵묵히 있던 검왕 남궁혁은 시선을 돌리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과연 집을 나간 남궁초혜가 무림세가의 제자들과 같이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초혜야!"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검왕 남궁혁은 번개같이 신형을 날렸다. 동시에, 남궁초혜도 부친을 발견하고 마주 달려 왔다. "아버지!" 검왕 남궁혁은 딸을 와락 껴안으며 등을 쓰다듬 었다. "이자식… 그래, 그동안 어디에 있었느냐? 혹 어디 아프지는 않았느냐?" 남궁초혜는 부친의 품 속에 얼굴을 묻은 채 입을 열었다. "예, 표리오빠가 잘 보살펴 주었어요." 그녀는 말을 하면서 단목세가의 패천왕검 단목경을 힐끗 쳐다보았다. 단목승의 애기를 꺼내려다 만 것이다. 나이어린 그녀지만 부친과 단목세가의 관계를 위해 자제한 것이다. 그때, "표리오빠라니? 표리천영 소협을 말하는 것이냐?" 검왕 남궁혁의 물음에 남궁초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러자, 단목경이 눈을 빛냈다. "뇌공천신, 그 마두도 마천제황첩을 받은 모양이군." 남궁초혜는 그가 마두라고 칭하자 뭐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이때, 연단을 주시하고 있던 십전성녀가 말했다. "시작하려는 모양이예요." 동시에, 중인들은 모두 입을 다 물고 마천제황전의 앞에 마련된 연단을 주시했다. 일순, "저… 저들은?" 마천제황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흑의인들을 바라보던 단목경이 대경하며 외쳤다. 그러자, 황보세가의 철인무종 황보성이 침중하게 말했다. "어둠의 자객이라 불리우는 암흑인자각(暗黑忍者閣)의 고수들이오." 오오! --- 암흑인자각(暗黑忍者閣)! 무림의 공포로 불리우는 자객들의 집단, 그들은 완전 신비에 가려진 암흑 속의 세력 이었다. 한데, 그들이 마천루의 복장으로 나타났으니… 그러나 이때 또다시, 마천제황전에서 오인(五人)이 나타나자 중인들은 일제히 부르짖었다. "천외오마신이 어떻게…?" "그렇다면..?" 그렇다. 마천제황전에서 나와 중인들의 앞으로 다가오는 오인(五人)은 바로 천외오마신이었다. 천마신 독고령, 그는 천 명에 이르는 암흑인자각의 고수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하자 연단을 향해 날렵하게 몸을 날렸다. 이어, 그는 중인들을 흩어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마천루의 개파대전을 거행하겠소." 순간, "와… 아!" "와…!" 마천루의 복장을 한 암흑인자각의 고수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단연, 중인들은 아직까지도 의혹의 시선으로 말없이 천마신 독고령을 주시하고 있었다. 천마신 독고령은 한 손을 들어 함성을 가라앉힌 후 말을 이었다. "개파대전은 제황에 대한 예식과 마천루의 행동강령의 발표로 나누어 거행될 것이오." 천마신 독고령은 말을 마치고 한 옆으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우렁찬 소리가 중인들의 귀를 울렸다. "마천제황께서 납시오!" 말과 함께 당당히 걸어나오는 인물… 한순간, 그를 본 중인들은 일제히 부르짖었다. "뇌공천신이 아닌가?" "그… 그가 어떻게?" 이어, 그의 뒤를 조용히 따르는 두 사람을 보는 순간 경악은 극에 이르렀다. "만금대인(萬金大人)과 천장(天匠) 부경까지…" 그렇다. 당당히 걸어나오는 인물은 바로 표리천영이었으며, 그 뒤를 공손히 따르는 이인(二人)! 만금대인(萬金大人)! 천장(天匠) 부경! 이들은 바로 천하가 다 아는 중원의 대거부(大巨富)들이었다. 모든 상권(商權)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지닌 황금은 중원을 사고도 남는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특히… 천장(天匠) 부경은 천하의 철공소를 장악하고 있었고, 천하의 모든 병기는 그의 철공소에서 만들어내고 있을 정도였다. 아울러, 그는 기관지학의 대가(大家)이기도 했다. 한데 그런 그들이 표리천영과 함께 있다니.. 그렇다. 그들 역시 마천루의 후예들인 것이었다. 이천여년 동안 오직 위대한 마천제황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그들… 거대하게 축조된 마천루! 바로 그들에 의해 이룩된 것이었다. 엄청난 황금의 힘(力)인 것이었다. 아울러, 그들은 가공할 숨은 고수들이었다. 하여튼 이때, 표리천영은 중인들이 놀람에도 아랑곳 없이 연단에 올라섰다. 그의 시선은 경악에 질려있는 십전성녀와 남궁초혜 등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 오빠가…?" "그가 마천루주일 줄이야…" 그녀들의 눈은 표리천영의 얼굴에서 떠날 줄 모르고 있었다. 이때, 표리천영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 후 입을 열었다. "본인이 마천제황이오. 마천제황으로서 금후 마도무림(魔道武林)을 다스릴 것이오." 순간, 천외오마신을 비롯한 천여 명의 고수들은 일제히 부복했다. "마(魔)의 영원한 지존 마천제황을 뵈옵니다!" 그들의 외침은 온 천하를 쩌렁하게 울렸다. 그때, 무무성자(無無聖子)은 침중한 안색으로 나직한 탄식을 흘렸다. "아아! 무림은 또다시 혈풍을 면치 못하겠구나." 십전성녀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받았다. "사부님, 하나 아직은 두고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지만 스스로 마(魔)의 제황(帝皇)을 자칭하는 자가 어찌 좋은 일을 하겠느냐?" 이때였다. 두두두… 뽀얀 황진을 일으키며 한 무리의 인마(人馬)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족히 천여기(騎)는 될 듯한 인마(人馬), 순간, "저… 들은…?" "아! 맨앞의 인물은 바로 추혼비객이 아닌가?" 중인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과연 천여 기(騎)의 인마(人馬)를 이끄는 인물은 추혼비객이 아닌가! 추혼비객와 인마(人馬)는 중인 들의 앞을 순식간에 지나서 표리천영의 앞에서 일제히 멈추었다. 이어, 그들은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말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속하 추혼비객이 사우림(邪雨林) 맹우들과 함께 제황을 뵈옵니다!" 추혼 비객의 말이 끝나자, 천 명에 달하는 사우림의 고수가 복창했다. "제황을 뵈옵니다!" 순간, "사.. 사우림마저도…?" 중인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그 놀람이 미처 끝나 기도 전에, 두두두… 또다시 뽀얀 황진이 일어나며 백여기(騎)의 인마(人馬)가 달려오지 않은가! (이번엔 또 무엇이…?) 중인들의 시선은 다시 그쪽으로 옮겨졌다. 순간, "생사비객과 상문비객이 아닌가?" "혈비객까지도…" "한데… 저 소녀(少女)는 누구지?" "유령사비객이 뇌공천신의 수하란 소문이 사실이었군!" 놀람의 연속이었다. 인마(人馬)는 또다시 표리천영 앞에서 멈추었으며 절색의 소녀(少女)가 사뿐이 내려서며 절을 올렸다. "소녀 북궁수빈이 원수를 갚아준 은인께 감사 드리오며 금황성을 제황께 바칩니다." 아…! 그녀는 바로 금황공주 북궁수빈인 것이었다. 이미 표리천영의 여인인… 북궁수빈과 눈이 마주 치자 표리천영의 시선이 돌연 따스한 정이 서렸다. (수빈…!) 북궁수빈 또한 그의 눈을 읽을 수 있었다. (대가…!) 이내, 표리천영은 잠시 그녀를 주시한 후 중인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낮에는 태양(太陽)이 있고 밤에는 달(月)이 있는 법이오." 중인들의 시선은 일제히 표리천영을 향했다. "하나, 정파에는 정천혈맹(正天血盟)이 있으나 마도(魔道)는 그러하지가 못하오." "…" 표리천영은 잠시 말을 끊고 주위를 둘러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때문에 본 인은 모든 마도인(魔道人)들을 규합하고 통치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오." "와… 아!" "와…!" "마천루 만세…!"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천루의 복장을 한 수천의 무리들이 또다시 함성을 내질렀다. 일순, 표리천영은 우수를 들어 함성을 가라앉힌 후 말을 이었다. "본루의 방침을 전주(殿主)인 천마신이 내릴 것이니 무림동도들의 협조를 구하는 바이오." 표리천영은 말을 마친 후 마련되어 있는 태사의에 등을 기대었다. 동시에, 천마신 독고령이 앞으로 나서며 길다란 양피지를 쫙 펼쳐들고 낭독하기 시작했다. "천하에 산재한 방파나 무림인중 사(邪)나 마(魔), 혹은 악(惡)에 속한 무리들은 금년 내에 본 루에 귀속하기 바라오." 천마신 독고령의 말, 그 광오한 마천루의 방침이라는 것은 중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족했다. 그것은… --- 본 마천루는 모든 사마외도를 규합한다. --- 마천루의 목적은 진정한 마도(魔道)를 세움에 있는 바, 그 뜻에 거슬리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 간음(姦淫)을 한자는 사형에 처한다. --- 도적질과 강도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 싸움을 금한다. 단,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었을 경우에는 죽여도 무방하다. 일순, 중인들은 코방귀를 뀌었다. "흥! 기껏 한다는 말들이 고작 그 따위인가?" 중인들 틈에서 누군가가 비웃자 또 다른 사람이 그 말을 받았다. "마천루에 귀속 하라고…! 저따위 애송이에게 머리를 숙인단 말인가?" 순간, "…!" "…!" 천마신 독고령을 비롯한, 천외오마신과 유령사비객의 안색이 돌변했다. 천마신 독고령의 날카로운 시선은 중인들의 사이를 헤짚다가 두 사람의 몸에 머물렀다. 음침하게 생긴 혈포노인(血袍老人)과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인(中年人), 찰나간, 천마신 독고령은 말을 한 인물이 이들임을 단 번에 간 파해 낸 것이다. "수라혈마황(修羅血魔皇), 사황(邪皇)… 귀하들은 숨쉬기가 귀찮은 모양이구려." 혈의노인, 수라혈마황은 천마신 독고령을 노려보며 말을 받았다. "본인은 마천루가 수라혈교(修羅血敎)보다 무엇이 뛰어난지 모르겠소." 사황(邪皇)이 뒤이어 입을 열었다. "마천루에 귀속하라고? 흥! 마천루가 만사궁(萬邪宮)에 귀속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연단 아래에 시립해 있던 천외오마신 중 성질이 급한 혈마신 잠곡이 마침내 분노를 터뜨렸다. "저녁거리도 안 될 놈들이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이때였다. "조용히 하라!" 표리천영의 눈짓을 받은 천마신 독고령이 일갈을 터뜨리자 장내는 금시 침묵에 감겼다. 동시에, 표리천영이 느릿하게 신형을 일으켰다. "물론 귀하들은 선택할 권리는 있소." 그는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귀하들은 물론 수하들의 생(生)과 사(死)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오." 표리천영의 시선은 두 사람의 얼굴위에 못박혔다. "나 마천제황은 우선 경고의 표식으로 귀하들의 한쪽 귀를 취하겠으니 준비 하시오." 표리천영은 뒷짐을 진채 하늘로 시선을 던졌다. 핏빛 노을이 차츰 어둠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이때, "…!" "…!" 수라혈마황과 사황(邪皇), 그들은 물론, 중인들까지도 그의 그러한 모습에서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고요하고 적막한 그의 일신에서는 숨이 콱 막힐 정도의 강한 기도가 뿜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으…! 이럴수가… 한낱 애송이에게 이토록 위축되다지…) 수라혈마황은 사황(邪皇)에게 힐끗 눈빛을 던졌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던 표리천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때가 되었오." 순간, 눈 짓을 주고받은 수라혈마황과 사황(邪皇)은 동시에 살수를 전개했다. "받아라!" "죽어!" 쌔--- 애--- 액! 꽈르르릉--- 꽝! 하늘은 일순 엄청난 검기(劍氣)와 광풍에 휩싸였다. 하나 그 순간, 꽈르르릉…! 크지 않은 뇌음이 중인들의 고막을 선명하게 와 닿았다. 중인들 중 어느 누구라도 이 뇌음의 결과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피(血)와 죽음의 상징임을… 거기에 예외는 없었다. 지금처럼… "흑!" "아악!" 두 마디의 단말마에 이어, 팍! 붉은 선혈이 일순 중인들의 눈길을 주었다. 투욱…! 땅에 떨어진 두개의 물체, 시커멓게 타버린 그것은 바로 귀였다. (으으… 이… 럴 수가…!) (무… 섭다…! 우리 가 일초지적도 안되다니…!) 수라혈마황과 사황(邪皇)은 지혈을 할 생각도 못한 채 넋을 잃고 말았다. "…!" "…!" 군웅들 역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럴 수가… 이미 뇌공천신, 아니 마천제황의 무공은 인간의 경지를 초월하고 있다…!) 등줄기에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수라혈마황! 사황(邪皇)! 비록 수라혈교와 만사궁이 무림에 거대한 영향력은 없다 해도 그들의 무공은 가히 공포적인 것이었다. 오히려 무림의 십대고수를 능가하는… 한데, 아예 상대도 되지 못하다니… 군웅들은 공포감마저 느꼈다. (으으… 과연 마(魔)의 하늘이다…!)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표리천영! 그의 일신에 천하를 오시할 천인마예(千人魔藝)가 있고, 이미 표리천영은 그것을 천뢰벽력신공과 합쳐 새로운 무공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단계 에 이르러 있다는 것을… 이때, 표리천영은 다시 느릿하게 태사의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가서 기다리시오. 마천루의 전사(戰士)가 귀보를 방문하리다!" 그는 두 사람을 주시하며 확실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의 결과에 따라서 귀하들의 생사(生死)가 결정 될 것이오." 이어, 표리천영은 귀찮다는 듯이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한 그의 전신에서는 중인 들을 압도하는 엄청난 기도가 풍겨지고 있었다. "으으…" "으…!" 수라혈마황과 사황(邪皇), 그 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를 노려 보다가 동시에 신형을 날려 사라졌다. 이때, 이 광경을 유독 뚫어지게 바라보는 몇 쌍의 눈동자가 있었으니… 표리천영, 그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자신의 삶에 죽음의 변수가 될 그들의 시선을… |
첫댓글 즐감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함니다.
즐독 입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즐감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감사합ㄴ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즐감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합니다
감사
즐독 합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