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확행(大確幸)의 비결
2023. 1. 22. 주일 낮(설날) 히 11장 1-6절
1986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랑게르한스섬의 오후’라는 수필집에서 유래했다는 ‘소확행’(小確幸) 이라는 말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유행입니다. ‘소확행’이란 서랍을 열었더니 가지런히 개어진 속옷이 가득 차 있거나 갓 구운 따끈한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일본 버블경제 붕괴 후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일본 젊은이들이 겪었던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로 불리는 오늘 우리나라 청년들이 ‘미니멀 라이프’, ‘욜로'와 같은 ‘실리주의적인 생활 문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암울한 현실에서 불안정한 희망을 막연하게 기대하기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누리며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젊은이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문화평론가들은 진단합니다.
오늘 함께 예배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일이며 민속명절인 설날 아침,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소소한 행복이 아닌, 크고 확실한 행복의 비결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 비결이란 바로 “믿음”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선배로 기억하는 성경의 많은 인물들은 좋은 조건이나 형편 가운데 살았기 때문에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믿음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고난을 받고 어려운 형편을 자초해야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지금의 어려움과 아픔은 결국 지나갈 것이고,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음을 믿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그런데 믿음을 가지고 사는 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대상이 무엇인가’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소유, 노력을 믿는 것은 행복의 바른 비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우상이나, 점이나, 타종교를 믿는 것 또한 영원한 행복을 찾는 올바른 비결이 아닙니다. 진정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참 행복, 우리가 참되고 확실한 행복을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어야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 수고와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믿음의 사람입니다. 모쪼록 올 한해 믿음으로 살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크고 확실한 행복의 삶을 사는 가족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