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62261284ACC465651)
지난 9월 28일 현대자동차가 에쿠스 리무진을 발표하면서 방탄기능을 가미한
방탄차 3대를 만들어 지난 28일 청와대 경호처에 기증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S600가드
또는 BMW 시큐리티 같은 수입 방탄차를 이용했더랬죠. 대통령이라는 직무가 가지는
국가적 상징성 측면으로 봤을 때, 성능여부를 떠나 국산 방탄차가 탄생한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밟아볼 가능성이 희박한 방탄차나 MB에는 더 관심 없으니,
요 정도로 마치도록 하고 중앙부처의 장차관들이나 정치인들은 어떤 차를 살펴 볼까요?
좀 지난 통계이긴 합니다만,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중앙행정기관 전용 승용차 현황'에 따르면
장•차관이 타는 관용차 229대 중 221대가 대형차로 발표되었습니다.
97%에 가까운 수치죠. 차종 별로 보면 쌍용의 체어맨 117 가장 많았고
현대의 에쿠스와 그랜져가 각각 50대와 46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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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점은 색깔은 달라도 저마다 ‘민생’을 외치는 국회의원들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WeeklyChosun’이 6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299명 중 실제 고급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206명인 반면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의원은 단 2명에 그칩니다.
역시나 체어맨이 가장 많았고 에쿠스와 그랜져가 상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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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아주 극히 일부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기조에 맞춰 경차나
아반떼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량을 타고 다니는 장차관급 인사나 국회의원도 있습니다. 극히 일부라서 문제죠.
머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들의 대형차 선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쌔까만 대형 세단 일색인 차들을 보면 착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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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런 조폭뺨치는 국회의원들의 고급 대형차의 유지비를
저같은 쥐꼬리 월급쟁이 세금 걷어다 충당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피가 거꾸로 돌지요. ㅡ_ㅡ+
대체 유지비가 얼마나 드냐구요?
보도에 따르면, 명당 매달 유류비 지원금으로 월 90만원, 유지비로 35만8000원, 도합 126만 8천원이라는
돈이 혈세로 빠져나갑니다. 비정규직의 월수입보다 많거나 비슷한 액수죠. 쒸밤-!
여기에 국회의원 수인 299명을 곱해보면, 1개월 차량 유지비 명목으로 3억 7천 만원이 넘는 거액이 산출됩니다.
1년도 아닌 1개월 유지비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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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대형차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줄어들고 세금도 아껴,
심심하면 색깔을 불문하고 주장하는 ‘민생’에 도움도 될 터인데, 왜 대형차를 고집하는 것일까요?
까놓고 말해서 자기 돈이 아닌 세금으로 유지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최근 일정수준(?)의 탈세는
눈감아주고 장관들을 임명하는 것으로 봐선 국회의원들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국회 주차장 대형차 출입금지 법안’ 또는 유류비 지원대신 ‘국회의원 대중교통 T머니 지원금’ 같은 법안이 통과되면 대환영이겠습니다만,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드는 입장이니, 이러한 법안이 나올 리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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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도 일각에서는 ‘그래도 국회의원인데 큰 차를 타야하지 않겠냐’라고 의견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자기 돈으로 탄다면 대형차를 타건 람보르기니를 타건 누가 뭐라 하겠냐구여!
이런 저런 부수입도 많으면서! 쓰-읍!게다가 고유가와 친환경이 요구되는 시대.
그것에 따른 정책에 솔선수범해야 할 그들이 정작 그 추세에 역행하니 이 무슨 조화랍니까.
쥐어짜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나라에서 말이죠.
아- 너무 스팀 받았나요?
아무튼 사설은 이쯤에서 각설하고 의원 별로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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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맨 시리즈가 66대로 의원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로 밝혀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아름다운(?) 잡지화보로 유명세를 탄 나경원 의원,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문희상 의원,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의원 등이 있습니다.
그랜져와 에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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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국산 대형세단인 그랜져와 에쿠스가 각각 62대와 45대로 많았습니다.
체어맨의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현대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는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
민주당 박상천 의원, 대선주자로 나섰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 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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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봄 출시된 신형 에쿠스의 신차발표회 땐 한승수 국무총리,
한나라당 소속의 이상득 의원, 홍준표 의원, 원희룡 의원과 정장선 민주당 의원 등이 친히 발표회장까지 참석하여,
신형 에쿠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죠? 신차발표회에 국회의원들은 대체 뭐람?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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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 정동영 후보, 이회창 후보 등이 이용하며
유명세를 탄 카니발 시리즈가 42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의원과 같은 당인 남경필, 원희룡 의원,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의원 등이 그랜드 카니발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따라쟁이들 ㅡ_ㅡㅋ
7인승에서 11인승을 넘나드는 카니발, 그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 골프채가 아닌 사람이 탑승하기를 바랄 뿐이죠.
쏘나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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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뉴 EF 쏘나타, 컨츄리 컨셉의 강기갑 원내대표는 테라칸을 이용하며
이정희, 곽정숙, 홍희덕 의원은 각각 카렌스와 쏘렌토, (추억의) 엑스트렉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민적인 정당임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답게 고급 대형 승용차는 한대도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기름값 절약을 위해 마티즈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친환경자동차의 보급을 위해 기존 장관전용차인 에쿠스를 아벤떼 하이브리드로 교체했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좋은 운행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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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전략에 따라 많은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정책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공익광고 또는 ‘녹색성장 체험관’이 설립되는 등 많은 방법이 강구되고 있지요.
관련 기업 및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그것을 통해 알려지는 것도 물론입니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홍보방식의 ‘이것이 옳으니 이렇게 하자’라는
일반적인 홍보 방식보다 사회의 상위층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원(또는 장차관 같은 고위공무원)들의 실제적인 행동이 더 큰 홍보효과가 있을 겁니다.
즉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또한 표리부동이 아닌, 지지하는 정책에 대해서
몸소 실천하는 것 역시 당연한 정치인의 요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정치인들이 고급 대형차 일색인 패러다임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정치 신조 내지는 개성에 어필할 차를 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정통 오프로더 같은 뚝심을 가진 홍길동 의원!’ 멋지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