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뜬금없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울컥 눈물이 차오른 적 있다가수가 아리랑을 부르는데“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주 오래 전 인터넷이 한창 퍼져가던 그때 당시 인터넷 사이트 중하나인 야후에 채팅방이 있었다.(물론 그 뒤 야후 채팅이 사라져버려 더 놀지 못했지만.지금도 야후 사이트가 있나? 모르겠다.)그때 야후채팅에 여러 방이 있었는데문학 방이 있었고 이름을 줄여 문방이라 부른 거기를 거의매일 출근하듯 들어가 시낭송도 하고 공개적인 모임도 열고 했던 적 있다. 얼굴도 안 보고 글자로만 애기하며 놀던 그때 어찌나 재밌던지아 참 그때 공개창과 1:1창이 있어서 갑자기 1창이 뜨면 놀래고했던 적 있다. 그런데 공개 창에서 신나게 놀던 사람들이 갑자기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해지면 각자 1창에서 두 사람만의 은밀한얘기가 오고 갔을 거란 추측을 하곤 했지만 그 시절 나는 거의그런 창을 열지 않고 공개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했다.그때 유난히 관심이 갔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해외에 있다해서 우리가 놀던 시간과 반대였기에 그만 자러 들어간다 하면더 놀자고 공창에 적었던 글이 아리랑가사였던 거다. 이게 얼굴을 안 보고 글자로 얘기하고, 그나마 낭송할 때 들어본목소리로 짐작한 게 전부이기에 어찌 생겼나 몹시 궁금했던 차에모임이 이뤄졌고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처음 본 얼굴들이상상했던 모습들이 아니라 당황하며 살짝 실망도 했던 것 같다.나만 그랬을까? 아마도 서로서로 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응? 정말 퍽이더라.’ 얼마나 못 생겼으면 퍽이라는 말을 했을까나도 만났던 누군가에게는 퍽이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아무튼 그땐 모든 게 처음이라 지금 생각해도 슬그머니 웃음이머물기는 한다. 이십 여 년이 지났으니까. 그래서 아리랑이 궁금해져 뒤졌더니 이런 글이 있어 적당히 베꼈다. 아리랑. 어원이나 의미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명확하게 확정된 건 없다.여러 가지 설들이 있을 뿐이다. 가사 구절에서 의미를 찾자면 아리다, 쓰리다아리다의 원래 어형인 알히다는 앓다에 이가 붙은 형용사형이다. 뒤에 붙는앙/엉, 랑/렁은 동사어간 뒤에 붙어 의태어를 만드는 접사일 가능성.구부렁은 구불다에 엉이 붙었으며 아리랑은 아리다에 랑이 붙어 만들어진 거다.아리랑의 의미가 살아남았다면 가슴이 아릿하다는 문장을 가슴이 아리랑하다라고말했을 거라 한다.또 다른 주장은 랑 랑(고어 락 락)은 두 말이 서로 대조적일 때 사용하는 접사로 아리다는외부적 고통, 쓰리다는 내부적 고통을 뜻하는 말로 아리고, 쓰리고 하는 아픔이 났다, 라는뜻이라고 한다.아라리가 났네 는 앓앓이 즉 가슴앓이처럼 앓다의 명사형이면서 앓을 두 번 써서 강조하는것일 수 있다. 즉 아라리가 났다는 병이 나다 속병 속앓이가 나다의 그 나다인 것이다. 바이칼호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어웡키족이 아리랑과 쓰리랑과 비슷한 말을 쓰고 있는데이들 언어인 어웡키어에서 아리랑은 맞이하다, 영접하다 또는 이별이나 슬픔을 참고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아리랑하면 떠오르는 한의 정서에 가장 가깝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은 아리랑의 어원을 한자어로 특정하지 않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순 우리말로 등재하였다. 그만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래된 노래인 아리랑 문서화되지 않고 구전으로, 구전으로 내려온 우리의 아리랑이 어떤 의미를 지녔든 지금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효과와 자부심을 주는 노래임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아리랑은세 곡.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다.그리고 본조(경기)아리랑이라고 하는 곡이 있다. 본조아리랑의 가사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엔 희망도 많다  강원도 아리랑 가사 아주까지 동백아 열지마라 누구를 괴자고 머리에 기름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지 동백은 왜 여는가산중의 귀물은 머루나 다래 인간의 귀물은 나 하나라흙물의 연꽃은 곱기만하다 세상이 흐려도 나 살 탓이지감꽃을 주며 헤어진 사랑 그 감이 익을 땐 오시만 사랑만나 보세 만나 보세 또 만나 보세 아주까리 정자로 만나 보세아주까리 정자는 구경 자리 살구나무 정자로 만나 보세아리랑 고개다 주막집 짓고 정든 임 오기만 기다린다붉게 핀 동백꽃 보기도 좋고 수줍은 처녀의 정열도 같네사랑에 겨워 등을 밀었더니 가고나 영절에 무소식이로다봄바람 불어서 꽃피건마는 고달픈 이 신세 봄 오나마나영창에 비친 달 다 지도록 온다던 그 임은 왜 아니 오나풀벌레 구슬피 우는 밤에 다듬이 소리만 처량쿠나울타릴 꺾으면 나온다더니 행랑챌 부숴도 왜 아니 나와목화송이 따면서 맹세했던 그 임 홀홀이 떠난 후 소식이 없네 (후렴 )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 간다  정선아리랑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봄철인지 갈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도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밀양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후렴)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정든 임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 해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남천강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진도아리랑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다약산 동대 진달래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피네나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떨떨거리고 내가 돌아간다만경창파 둥둥 뜬 저 배야 저기 잠깐 닻 주거라 말 물어보자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세월이 흐르기는 강물과 같고 인생이 늙는 건 바람결 같누나사람이 살면은 몇 백 년을 사는가 개똥같은 세상이지만 둥글둥글 사세왜 왔던고 왜 왔던 고 울고나 갈길을 왜 왔던고서산의 해는 지고 싶어서 지나 날 버리고 가신님도 가고 싶어 가느냐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내 청춘시절이 다 늙어가는구나노다 가세 노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지도록 노다나 가세 (후렴)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그래서 말인데올해는 정선을 비롯해서 밀양 그리고 진도를 여행하려고 한다.밭에 풀이 우거지고 심은 것들이 형편없이 못 커도정말이지 이참에 정선은 기필코 확실히 가서 직접 노래 들으며 따라 불러보면 좋겠다. 물론 다른 지역에도 아리랑이 있다. 국악방송에서 들었던 상주 아리랑과영천 아리랑도 있고, 지역에 상관없는 광복군 아리랑도 있다. (또 내가 모르는다른 아리랑이 있을 거지만) 우선은 위에 세 곳을 봄‘ 여름, 가을에 맞춰 오일장이 열리는 날들러보려 한다. 그 첫 번째가 정선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언제부터 정선을 가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정선아라리를듣던 때부터 가자, 가자 노랠 불렀는데 아직까지 못 가본 곳두 물줄기가 아우라지는 곳에 배를 대고 기다릴 뱃사공을꼭 만나러 가야겠다. 다리가 놓아져서 만나지 못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