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허공에
꽃이 피었다
비가 와도 어여쁘고
추억이 불어와도
어여쁜 꽃
해가 솟아도
어여쁘고
달이 피어도 어여쁜
꽃잎
꽃잎처럼 어여쁜
너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새의 눈물도
어여쁘고
숲이 피워대는
바람도 어여쁜 봄
강물이 바다로 가도
어여쁘고
별빛이 태양에
시들어도 어여쁜 봄
내 마음에 너가 피어
있어서
더욱 어여쁜
봄날이다
- 이근대,
{어여쁜 날] -
아침부터 보슬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셔 주고 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총걸음수는 29, 29,449보로 마감하였다.
연일 신기록을 수립중이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대구의 신분미과 야고보가 상경하여 가톨릭 성모 병원 안과에 진료 받으러 오시는 날로, 낮에 베드로 형님과 권서방이 나가 영접하였고,
오후 병원 진료 시간에는 큰형님께서도 합류하시어 베드로 형임과 지켜 보다가 의사 선생님의 귀중한 소견도 같이 들으신 모양.
서울에 한 번 씩 올라 오기도 힘이 들테니, 대구의 눈수술을 집도해 주신 의사 선생님도 명의이시니 번거롭게 서울에 오시지 말고 여러 가지로 편리한 대구에서 병원에 자주 찾아 가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해 준다.
진료와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큰형님과 신부님과 베드로 형님과 야고보는 탟기 한 대에 합승하여 명동으로 오시고, 누님 내외분과 스테파니아는 명동성당 지하 1층의 커피점에 가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일행들과의 합류를 기다렸으며, 나도 일을 마친 후 왕십리역에서 2호선을 갈아 타고 명동으로 집근하였다.
큰형님의 사무실로 올라 가 여러 말씀들을 나누다가 식당으로 이동.
2005년 늦가을 어머님께서 생전 마지막 서울나들이를 마치시고 대구로 내려 가실 즈음에 서울 형제 자매들과 함께 식사를 같이 했던 명동 한복판의 설렁탕 전문집에서 만찬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마침 내가 첫 울굽 받은 거에 대한 턱을 낸다며 식사대금 전액을 흔쾌히 쾌척하였다.
일금 109,000원.
식사 후 인파로 붐비는 명동 한복판을 가로 질러 도보로 지하철 명동역으로 이동.
서울으로 간 것이다.
당초에 8시 28분 KTX 표를 예매해 왔으나 시간이 남는다며 1시간 단축시킨 7시 34분 KTX 편으로 표를 바꿔 출발하셨다.
그 사이에 찍은 사진들은 명작품들.
오늘 토마스 할어바넘의 선종 64주기 본날.
천상에서도 우리 레오 신부님 건강을 위해 하는미께 전구바쳤을 것으로 짐작하며 이승과 저승의 통공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 하루였다.
신ㅂ문미의 눈 건강이 날로 호전되어 남은 삶을 사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 바친다.
주님!
도와 주시옵소서. 아멘.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