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영동고속도로 끝자락쯤에 현남IC와 맞닿는 첫 번째 마을 지경리 해변이다.
늘 이곳을 지날 때면 난 세 가지 행동을 하곤 한다.
첫 번째 차 창문을 활짝 연다.
두 번째 음악볼륨을 높인다.
세 번째 진한 커피한잔을 뽑아든다.
바다내음과 소나무향이 어우러져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지경리해변은 잘 정리된 주차장과 소나무 밑에는 한여름이면 텐트촌이 형성돼 여름 하계휴양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동해안 어느 해변과 마찬가지로 확 트인 모래사장과 바다는 잠깐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커피한잔을 다 마실 때쯤 쭉 뻗은 해안길 끝에 도착했을 때쯤 만나는 두 번째 마을 남애항이다.
빨간색 하얀색 등대가 양쪽에서 마주하고 있어 항구의 운치를 더해 준다. 해안에 즐비하게 놓인 바위섬과 방파제로 연결된 두 개의 섬. 섬마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해송. 섬 안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는 모습은 멀리서 보며 지중해의 어느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이고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항구이다. 비오는 모습보다는 맑은 날의 항구가 더 보기 좋아 예전에 찍어두었던 항구 사진을 올려본다.
또한 어촌체험마을로도 알려진 곳이다.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창경바리체험을 들 수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작은 돛단배에 창경을 달아 고기잡이를 하던 배로 지금은 약간의 변형을 해서 4인승 보트에 창경을 달아 바다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이다. 5월~10월까지 운영하며 비용은 어른-7천원, 아이-5천원 말만 잘하면 깎아주기도 한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가자미 배낚시체험으로 연안근해에 잡어가 많아 바다배낚시에도 좋은 곳이다.
낚싯배를 타고 망망대해에 나가 시원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고기를 잡는 바다배낚시는 더할 나위없는 재미를 준다.
1인당 3만원의 요금으로 3시간정도 고기잡이를 즐길 수 있고 낚은 물고기는 선상위에서 직접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를 간의 단합과 휴식을 보내기에는 적당한 체험여행이다. 이것도 역시 말만 잘하면 깎아주는 센스도 발휘하신다.
또 다른 체험으로는 맨손물고기잡기, 해조류표본만들기, 홍합목걸이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체험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울리기 시작한다. 열심히 체험을 했다면 남애항에서 빠질 수 없는 맛! 물회다.
얼음 동동 띄운 잡어 물회는 새콤달콤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한 여름에 더위를 이겨내고 싶다면 남애항의 물회맛을 추천하고 싶다.
(1인분-12,000원)
또 한가지 빠질 수 없는 맛이 어죽이다. 보글보글 뚝배기 속에 감춰진 하얀 생선속살이 듬뿍듬뿍 미역과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미역향이 감칠맛 나게 하는 음식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번 맛보면 그 맛에 푹 빠져 들것이다. 두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양도 많다.
아직도 입 안 가득 고소한 맛이 돌고 있는 듯하다. (1인분-10,000원)
남애어촌체험마을은 해안선을 따라 아담하게 형성된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주변의 드넓은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 수려한 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심이 얕고 조개채취도 가능해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의 쉼터 같은 곳이다.
7월8일에는 남애3리해수욕장과 갯마을해수욕장이 오픈 예정이다.
(민박비-4인기준 8만원선)
세 번째 여행지는 남애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10분 거리에 있는 하조대 해변이다.
얼마 전 KBS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유명세가 더해진 곳이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이곳에서 잠시 은거하였다하여 두 사람의 성을 따서『하조대(河趙臺)』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정종때 정자를 건립하였으나 퇴락하여 철폐되었으며 수차례의 증수를 거듭하여 1940년에 8각정을 건립하였으나 한국 전쟁때 불에 탄 것을 1955년과 1968년에 각각 재건되었다.
네 번째 여행지는 하조대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해양레저스포츠로 많이 알려진 기사문해수욕장이다.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의 활동이 많아서인지 이날에도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었다.
한번쯤 즐기고 싶은 레포츠라 한참을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다섯 번째 여행지다. 영동고속도로 마지막 하조대IC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수산항이다.
요트정박항으로 영화에서 볼법한 배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어느 지중해의 온 듯한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는 오토캠핑장이 한 여름의 푸르름을 더해 주는 듯하다.
이곳에는 또 한 가지의 볼거리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 선사 유적박물관 견학도여행코스에 넣어볼만하다.
(관람요금 -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동해안의 또 다른 별미! 섭국이다. 강원도에서는 "섭"이라 하지만 대부분 홍합이라 불린다. 홍합이 통째로 풍덩 빠져있다. 매콤한 맛이 자꾸 손이가게 만든다. (1인분-9,000원)
동해안 깊은 해수로 간을 맞춘 두부요리다. 연두부에 가까울 만큼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한 접시-6,000원)
여행의 끝자락이 너무 아쉽지만 충전의 시간이 된 것 같아 즐겁기도 하다.
혼자도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여행이었다.
혼자서도! 가족과 함께여도!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올 여름, 강원도 여행을 추천해본다.
첫댓글 온 가족이 여름에 휴가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좋은 곳이였어요
수도 없이 많이 놀러갔던곳이네요~~배낚시해서잡은
고기 새꼬시해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고소한게 일품이죠~~
동화속처럼 아름다운곳이군요^^~~~
맛난 음식정보까지 세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물회 먹고싶당...쩝쩝...^^^^
죽변항가면 충청도횟집이 물회 무지 잘하는대...
같이가실분
음...과수댁 한분만 모시고 오면 제가 풀 코스로 모시겠습니다.
쭈니맘님이 여울님 책임지셔야 되는 거 아녀유??
그덕에 지두 따라가궁 ㅎㅎㅎ
여름엔 물회한그릇이면 더위가 싹아나지유먹구십어유
가을동화가 아직도 살아있죠~^^
어디든 떠나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