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영화 한산을 보자고 한다.
이전에는 영화를 보자고 한 적이 없었다.
아니다.
보자고 했으나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영화관에 도착했다.
예매를 하지않아 자리가 없었다.
맨 앞줄 장애인배려석이 있어 표를 샀다.
자리에 앉아보니 관람하기에 스크린은 넓었다.
딸과 영화를 보기위해 고민하다
서울의 봄을 보기로 했다.
예약을 새벽시간으로 골랐다.
가운데 자리에 앉아 딸의 손을 꼭 잡고 보았다.
집에 오는 길에 영화에 대해서 추억이야기를 나누었다.
딸과 영화를 보기위해 고민하다
파묘를 보기로 했다.
영화관을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고 새벽시간을 골랐다.
가운데 자리를 선택했다.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넘어질 것만 같았다.
계단에서 부축을 받는게 이젠 익숙해져 있었다.
딸이 사주는 팝콘이 좋았다.
딸이 잡아주는 손의 온기가 좋았다.
아들이 영화 보자는 말이 좋았다.
아들과 시간을 아껴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장애인을 위한 영화관의 배려가 좋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했다.
그러면서도
어둠 속에서 새로운 환경과 마주한 계단 불빛은 영화처럼 공포였다.
알아보려 하지 않았던 불편함에 뭔지 알아버린 억울함과 분노에 손을 꼭 잡았다.
어렵게 마련한 영화관람의 행복이 공포, 불편함, 억울함, 분노 보다 소중하다.
수천만의 관객의 마음은 어떨까?
첫댓글 소중한 아드님. 따님과의 영화 관람이네요~~^^
저도 도전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