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트레스 해소
돌샘 이재영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사람이 사는 데는 각자가 꿈이 있고 욕심이 있는데 걱정이 없을 수 없다. 걱정이 쌓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걱정은 쌓여서 굳어지기 전에 풀어야지 못 풀면 굳어져서 병원에 가서도 못 고치는 암 같은 불치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버지는 당신의 꿈이셨던 선비의 꿈을 나를 통하여 이루고자 선비이신 할아버지가 계실 때 한문공부를 본격적으로 시키기 위해 퇴학시키려 하니, 나는 학교 공부를 하겠다고 식음을 끊고 울었다. 내 형이 네 명이나 죽었고 아버지도 3촌에게 양자이니, 할아버지께 나는 귀한 손자였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께서 “성인도 시속(時俗)을 따른단다, 아직 늦지 않으니, 더 가르쳐라.”하셔서 나는 퇴학의 위기를 면했다. 나는 어렸지만 이 말씀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해 봄 할아버지는 서울에 가서 남북의 종친 선비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족보 편찬 일을 하시던 중 한국 전쟁을 만나 쫓겨 오시면서 고생을 하셔서 그해 음력 10월 26일 면소재지 병원에서 승천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길을 스스로 찾아가야 했다. 고향에는 중학교가 없었고 50여 리 밖 중 고등학교가 있는 외가에 가서 시험이나 쳐 보겠다며 가서 의성군 안계면 안계중학교에 합격했다. 선거로 초대 안계 면장을 지낸 외삼촌이 아버지께 편지하여 “아이 한문 가르치면 버리니 공납금을 넣으라.” 하셔서 중학교에 입학했다. 외갓집에는 1년에 쌀 두 가니 양 식만 주면 숙식이 되었으니 그때부터 안계 농고에 입학하여 국립대학교에 합격하면 대학교를 할 희망이 생겼다.
그때부터 나의 목표는 분명했다. 잠은 하루 네 시간으로 못 박고 쪽지에 요점을 적어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학교에 가고 오는 시간 어디서나 틈만 나면 외워서 정리하면서 서울대학교와 경북대학교를 목표로 사력을 다해서 공부했다. 그러나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농사가 많은 외갓집 농사일을 도와야 했으니, 시간에 늘 쫓기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었다.
원서를 쓰려고 하니, 서울 대학교는 위험했고, 경북대학교는 안전 권이었다. 서울 대학은 낙방하면 그것으로 끝이니, 안전권인 경북대학교를 지원하여 합격했다. 나는 취업이 잘 된다는 농화학과를 갔지만, 고등학교에서 화학교사가 없어 안 배워서 기초 부족으로 강의를 열심히 들었지만 이해가 안 되어 공부하는 데도 죽을 고비를 넘겼다.
첫 직장도 농촌 지도 직 공무원으로 박정휘 대통령 초창기라 새마을 사업, 경지 정리, 영농 기술지도, 4H 청소년, 부녀회, 농사 계량 그룹 지도로 밤낮이 없었으니 늘 시간에 쫓기면서 앞만 보고 달렸다. 성과도 많이 올렸다. 고향 마을 부녀자들 머리 위에 이는 물동이를 없애고, 천수답에 뽕나무 심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부농 꿈 이루고, 깨 농사가 안되어 대파작물로 땅콩 심어서 땅콩 밭의 황금 알로 증수 올리고, 간이 상수도 설치 성공으로 농촌도 문화생활을 하게 했다.
나의 학과의 경우 대학원만 졸업하면 대학으로 직장을 옳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꿈을 갖고 대구에 있는 어느 여자 사립 중 고등학교로 직장을 바꾸고 농촌을 떠났다. 그동안 스트레스 밭을 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배낭 메고 산에 가서 스트레스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산에 가서 중간 이상 올라가면 고인 물은 거울이요, 흐르는 물은 바위를 치고 부서져 수만 개의 은구슬을 쏟는다.
그 속으로 로 걸어가면 니도 모르는 사이 모든 근심 다 잊고 내 마음도 그 물결이 된다.
산은 말이 없었지마는 많은 깨우침과 반성과 인내와 가르침을 주었다. 나는 걱정이 생기면 이렇게 풀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았지만 늘 기쁘니 남과 시비하고 다툴 일이 없었고, 누구와도 잘 어울렸으니, 좋은 관계로 지냈다. 늘 기쁘게 생활했으니, 스트레스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서 산은 철철이 나무와 꽃들이 피면서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요산(樂山)인(人)들을 즐겁게 했다. 봄의 산은 신록(新綠)과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요, 여름 산은 청청(靑靑)한 수목들의 생기가 몸속으로 스며들며, 늘 활기를 주었고, 가을 산은 알록달록 타는 형형색색 단풍의 아름다움이요, 겨울엔 온 천지가 꽁 꽁 얼어서 마음까지 삭막(索莫)함을 일시에 녹여주는 눈꽃 설경의 아름다움이 비경(秘境)을 이룬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가까운 산이 많다. 대구에 남쪽은 600여 m의 산성산, 앞산, 대덕산이 시내와 닿아있고, 조그 떨어져서 남쪽은 비슬산이 있고, 서쪽은 가야산 북쪽은 팔공산이 있다. 모두 당일 코스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니, 우람하고 아름다워 산속을 걷는 기분은 직접 체험해야 알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서울 근교에도 지하철만 타면 갈 수 있는 명산이 많다. 인왕산, 안산, 북한산, 불암산,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 수락산 등등 주말 코스들이다. 서울 근교산을 올라본 산은 안산 북한산의 제일 낮은 봉인 승가서 마애불이 있는 봉, 관악산, 청계산, 수락산, 행주산성, 남한산성 하늘 공원, 북한산성 길 따라 최고로 높은 전망대에 올라 낙조의 놀빛에 타는 아름다운 서울 전경을 조망한 것은 얼마나 환상적이었던지 평생 잊지 못한다.
나는 근심 걱정을 산행으로 미리 차단했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일은 없지만, 60대 후반 무리한 산행에 무릎고장으로 산을 못 오르게 되었다. 때로는 우울 할 때가 있지만 나의 운전 야간 연수를 시켜주면서 생사를 같이한 여교사 지기지우(知己之友) 와 짝사랑인 첫사랑 친구와 60대 중반에 인연닿아 가장 친한 지기지우가 되어 네게 문학과 서예의 꿈을 심어서 성취하도록 물심 양면으로 뜸뿍 도와서 꿈을 성취한 아름다웠던 절정(絶頂)기를 회상하면서 ,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워 시간 흐름을 잊고, 근심 걱정은 물론 만사 다 잊으니, 세상에 나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행운아가 있을까? 하고 스스로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것도 나에겐 끝없는 기쁨이 되고 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에 차단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는 한 번도 받지 않았으니, 나만큼 행운아도 드므리라.. 그러나 이제 내가 그 은혜를 꼭 갚고 떠나야하는데, 그 친구는 내게 행복 같이 와서 아름다움만 가득 심어놓고 전화마져 바꾸고 종적이 묘연하다. 나의 건강도 쇠진하고 떠날 날도 멀지 않은데은혜를 갚고 하느님이 부를 때 가볍고 즐거운 맘으로 떠날 날이 올 수 있을 런지 암연한 마음 수수롭다.
첫댓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중 산행도 스트레스 풀기에는 좋은 방법 같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푸는 법은 이렇게 부지런히 자기 내면에 쌓인 마음을 털어 놓는 글쓰기를 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비워내는 확실한 방법이니 열심히 아름다운 글을 많이 쓰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