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지맥에서 살짝 벗어난 할미봉은 그 유래를 알길이 없고, 탁사등봉 또한 그러하다.
다만 산아래 연풍초등학교 53회 졸업생으로 구성된 ‘오삼산우회’에서 작명과 동시에 무거운 빗돌을 세웠으니 그대로 따르는 게 좋겠다.
할미봉은 암봉에 솟아있어 주위 조망이 뻥 뚫려 있어 예사롭지 않았고, 탁사등봉은 신선지맥의 갈림봉으로서 높이에서는 군계일학인 봉우리.
탁사(濯斯) 최병헌은 개신교 초기의 한국인 지도자로서 애국가의 가사를 공동 작사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는 인물.
그의 활동무대는 충북 제천인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탁사등봉과 그와는 관련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연어봉(鰱魚峰)은 연어를 닮은 바위가 정상 부근에 있어서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니 돌고래를 닮았는데, 그렇다면 돌고래봉이 되었을 것.
방아다리바위(봉) 또한 그러해서 붙은 이름으로 커다란 바위가 흡사 디딜방아를 닮았다.
산행 중간에서 뚝 떨어지는 소조령(小鳥嶺)은 충주시 수안보면과 괴산군 연풍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조령(鳥嶺)이 큰 새재라면 작은 새재를 말한다.
조령(鳥嶺)의 순우리말은 새재이고, 이는 ‘새도 넘기 힘든 험한고개’를 뜻한다.
말잔등이나, 마등봉, 철봉, 장자산, 동산, 또 깃대봉 등은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이름이다.
예전 산림청선정 산행가능한 봉우리를 삼 천 몇봉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아져 보인다.
이는 앱(에프리케이션)이 보편화되면서 전국에 크고작은 산봉우리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고, 거기다 봉오르기를 산행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턱대고 작명을 해대기 때문이다.
산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쓰레기 버리기뿐만이 아니다.
고증되지 않은 지명을 함부로 짓는 것은 예전 시인묵객들이 산수 좋은 곳에서 한시를 지어 자연스레 지명으로 굳어진 예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몇미터 무명봉을 올랐다고 하면 봉이 추가되지 않는 걸까?
신선지맥(神仙枝脈)은 백두대간 마패봉(927m)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충주시 상모면과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따라 가면서 신선봉, 연어봉, 소조령,
탁사등봉, 송치재, 박달산, 성불산을 지나 괴산군 감물면 오성리 구무정마을 달천변에서 끝이나는 약 36km의 산줄기이다.
두어 달 전 신선봉과 마패봉을 다녀온 바가 있어 들머리를 조금 변경하였다. ◇ 신선봉,마패봉 ☞ http://blog.daum.net/bok-hyun/938
신선지맥이 시작되는 이 구간이야말로 산행의 묘미를 압축해 놓았다.
슬랩에다 기암, 거기에다 분재같은 노송의 어우러짐은 우리더러 신선으로 환생케 한다.
하지만 소조령에서 탁사등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초반의 모든 희열을 내려놓게 만들었으니 두 지구의 산세(골산과 육산)는 완전 상반된다.
때묻지 않은 청정산길이라고 하면 무난하겠지만 괜한 피로감만 증폭되는 길이였다.
날머리에서 ‘연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을 답사하기 위하여 뒤로 떨어지는 능선을 기웃거려 보았으나 더는 여유가 없었다.
코스: 연풍레포츠공원~대슬랩~할미봉~방아다리바위봉~연어봉~소조령~탁사등봉~신선지맥이탈~627.8m~566.4m~신풍마을회관~신풍휴게소(5시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6B4B3A5DF4BAD51D)
<클릭하면 원본크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165345DF4BC5A21)
10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약 5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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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표![](https://t1.daumcdn.net/cfile/blog/997D2D445E0498930F)
<산길샘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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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개념도 <국제신문>
![](https://t1.daumcdn.net/cfile/blog/990621385DF4D20E37)
<신선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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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잠깐 세운 뒤 혼자 내렸다. 이곳의 공식 지명은 ‘연풍레포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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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엔 신선봉(4.2km) 이정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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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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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차장과 레포츠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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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을 따라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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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내가 진행할 능선자락에 뽈록뽈록 봉우리가 솟아있는 게 보인다.![](https://t1.daumcdn.net/cfile/blog/999DAA3F5DF4BCED22)
가까이 젖꼭지처럼 솟은 봉이 할미봉인가? 그 뒤는 930봉인 듯하고 신선봉은 뒤에 살짝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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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촘촘한 이정표가 길안내를 하는 좌측 방향으로 포장 농로를 따르면....![](https://t1.daumcdn.net/cfile/blog/99FDB83B5DF4BD0120)
입산통제 안내판과 함께 이정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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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 1.8km. 나는 우측 할미봉으로 올랐다가 좌측 연어봉 방향으로 내려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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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행하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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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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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아주 유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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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등에 완만한 경사의 슬랩이 길게 드러 누워 기차바위인가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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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슬랩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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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시선은 산아래로 향하지만 온 세상이 뿌옇다.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뜻이니,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오를 수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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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뿌연 천지 가운데서도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는 치마바위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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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위험하지는 않는 슬랩구간은 특별한 조망을 선물하지만 미세먼지때문에 더는 욕심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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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바위봉 우측 뒤로 백두대간이 미세먼지속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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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가 펄펄 뛰는 화강암 구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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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지만 역시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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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구간이 끝나면서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로를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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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위에서 암봉을 만나면 비박하기 좋은 굴바위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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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은 금줄을 쳐서 출입을 막아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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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방향으로 암봉을 우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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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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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조망이 트이지만 역시나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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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묘가 있는 너른 공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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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방향으로 시야가 열리지만 꼭대기만 살짝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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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굽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는데, 죽은 듯한 줄기에서 새 가지를 뻗친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마저 들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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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라진 바위봉에 할미봉 표석이 세워져 있다. 연풍초교 53회 동기회에서 고향의 산정에 세운 빗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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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의 근원은 확인할 수 없으나 이 지역 사람들이 무거운 비석을 짊어지고 왔음을 생각하면 그들의 애향심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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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지만 시구산과 수옥정 관광단지의 원풍저수지(수옥정지)만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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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을 내려서자 특이한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 미륵불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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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를 달리하여 살펴 보지만 미래의 부처를 일컫는 미륵불이 확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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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선 레포츠공원에서 올라오면 불과 40분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나는 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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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출된 암릉에 다가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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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방향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 신선봉(965.9)을 930봉이 가렸다.
다산 정약용이 7살 때 ‘소산폐대산 원근지부동(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이라는 시를 지었다.
이는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니, 멀고 가까운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라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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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 목을 쭉 뺀 거북이를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디딜방아로 보는 듯. 그래서 방아다리바위(봉)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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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바위는 천혜의 조망처이지만 오늘은 더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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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방향으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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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바위에서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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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 알았으면 같이 가자 할 걸. 이곳에서 여성회원들을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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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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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봉을 향하여 내림길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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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 용트림 소나무에 올라선 일행을 역광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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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서본 용트림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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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줄을 잡고 올라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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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소나무가 귀태를 뽐내고 있고, 곧 연어봉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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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쉼터가 있는 연어봉에 조그만 표석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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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각이 돋보인 작은 표석은 ‘충주 산찾사’에서 세운 것.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86D3B5DF4C41D2C)
엉거주춤 필자도 흔적을 남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A76365DF4C42529)
그리고 바라보는 신선봉 방향. 제일 좌측에 솟은 봉이 신선봉이 맞을 것.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100365DF4C42C2D)
우측에 보이는 봉이 내가 올라온 능선의 할미봉.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E39365DF4C43626)
연어봉을 살짝 벗어나자 특이한 바위가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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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연어바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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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면 아무런 형체가 없이 고래 뼈다귀 같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7B6C375DF4C47131)
바위턱으로 다가서니 신선봉과 가까이 할미봉, 그리고 방아다리바위봉과 우리가 이어온 산줄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996E6E385DF4C55B16)
돌아서보니 입을 쩍 벌린 연어의 모습이라는데, 글쎄다. 연어는 우리네와 친숙한 어종이 아니어서 차라리 돌고래를 닮은 모습이다.
돌고래치곤 입이 너무 크지만,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99BDC1385DF4C5652A)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암릉은 기차바위로서 사방이 뚫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C16385DF4C56B27)
아까부터 보아온 조령산에서 뻗어내리는 백두대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B3A4385DF4C57430)
암릉이 얼추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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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는 육산으로 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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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부에서 지맥을 벗어나 레포츠공원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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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의 이정표를 자세히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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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산행을 다 마친 듯 룰루랄라...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CA03F5DF4C5AA2B)
금줄쳐진 바위를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FD53B5DF4C5ED2A)
이정표에서 뒤돌아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623425DF6478012)
그 지점은 우측 산길에서 포장 농로로 내려서는 지점.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655345DF4C6D125)
아까 올라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051345DF4C6DB27)
연풍레포츠공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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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조령으로 향하며 400여m 아스팔트를 걷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DCA345DF4C6F02D)
신선지맥을 따랐다면 이 곳으로 내려와야 하는 것.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D09345DF4C6F730)
소조령 우측으론 가파른 절개지기 때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F2A345DF4C6FE2F)
소조령(약 370m) 고갯마루는 충주시와 괴산군의 경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AA1345DF4C70A27)
넘어가면 충주시 수안보면이다. 우측으론 이렇듯 절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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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령에서 고사리주차장은 1km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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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분 씨와 현자 총무, 그리고 최회장 님은 탁사등봉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마애불을 살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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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엔 소조령에 대한 세세한 안내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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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 사이의 산자락으로 올라 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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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쳐진 노송을 만난다. 이 지방엔 유독 토속신앙이 뿌리 깊어 보인다. 거친 길을 오르자니 슬슬 피로도가 상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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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마루금에선 어김없이 산꾼들의 흔적이 나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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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인 듯한 시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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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보이더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9977A54A5DF4CBDE2B)
이윽고 오석 반듯한 정상석이 있는 탁사등봉에 올랐다. 주위 잡목으로 인해 조망은 누릴 수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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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던 일행들을 모두 앞세워 보내고 혼자 뒤쳐져 뒤뚱뒤뚱 올라섰으니, 촬영을 해줄 아무도 없어 배낭위에 올려놓고 셀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FDD54B5DF4CC3E3B)
탁사등봉은 신선지맥과 분기되는 곳이고, 또한 마애불 뒤쪽 능선과도 갈리지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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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되신 3,000산 오르기의 한현우 님의 코팅지. 그는 목적산을 얼마나 달성하였을까? 코팅지를 매다는 그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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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의 꽁무니를 물었다. 아항~ 내만 힘든 게 아니었구낭~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4E04B5DF4CC6B35)
청한수호 님은 사진에 봉우리를 새겨넣는 사람.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400485DF4CD0601)
무슨 봉이라고 새겨 넣었을까? 마지막 566.4m봉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B3A485DF4CD1133)
이제부터 다소 급한 내리막. 여기서 동쪽으로 이탈을 할 게 아니라 419.7m봉까지 쭉 내려선 뒤 동쪽으로 빠지는 게 정답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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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56D485DF4CD2628)
잡목을 이리저리 피하며...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EBE485DF4CD3201)
과수원 좌측으로 내려서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790C485DF4CD3D06)
포장 농로를 만나게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360445DF4CD5331)
포장농로에서 연기나는 농가로 내려섰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E3C0345DF63FF711)
뒤돌아보는 과수원과 하산길.
![](https://t1.daumcdn.net/cfile/blog/997CE4465DF4CF0A38)
농가 앞쪽...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A4B465DF4CF1E32)
농로를 따르지만...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CE84F5DF4CFD202)
우측으로 내려오는 게 나을 성 싶었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7BA4F5DF4CFDA31)
신풍마을에선 예전 조령산 산행 때 원점회귀 코스였던 신선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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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구판장이 있는 공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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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마을유래비엔 아무런 유래가 보이지 않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BE54F5DF4CFFB31)
신풍마을회관 수도꼭지를 틀어 세수를 한 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F0914F5DF4D00235)
신풍휴게소 너른 주차장에서 힘든 산행을 접는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EDD475DF4D00902)
신풍휴게소는 용도 폐기되어 지금은 썰렁.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4F2475DF4D01133)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는 날머리 주차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
내 눈도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
먼데서 보면 크높은 산줄기의 일렁임이
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으로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오르고 또 올라서 정수리에 서는데
아니다 저어기 저 더 높은 산 하나 버티고 있다
이렇게 오르는 길 몇 번이나 속았는지
작은 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가두고
그때마다 나는 옥죄어 눈 바로 뜨지 못한다
사람도 산속에서는 미물이나 다름없으므로
또 한번 작은 산이 백화산 가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것도 하나의 질서라는 것을 알았다
다산은 이것을 일곱살 때 보았다는데
나는 수십년 땀 흘려 산으로 돌아다니면서
예순 넘어서야 깨닫는 이 놀라움이라니
몇번이나 더 생은 이렇게 가야 하고
몇번이나 더 작아져버린 나는 험한 날등 넘어야 하나
<이 성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