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이드] <6> 플로리스트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 꽃을 예쁘게 가꾸는 일은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이 취미로 하는‘꽃꽃이’ 정도로 여겼죠. 그러나 현대에는 어엿한 전문직으로 인정받으며, 예술로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플로리스트란 꽃을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플라워 아티스트(Flower Artist)라고도 하죠. 우리 말로는 ‘화훼장식 기능사’라고 합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주요 업무는 꽃이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보관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꽃을 포장해 판매하거나, 각종 행사장에 화훼 장식을 하는 등 최종 소비단계에서 꽃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교육은 농업고등학교와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관련 학과, 사설학원이나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 관련 국가기술자격시험으로는 2004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자격시험이 있습니다. 시험은 1급에서부터 3급까지로 나누어 실시되는데, 3급은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으나 1급과 2급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치러집니다. 2010년에는 응시자 중 합격률이 필기 79.4%, 실기 45.4%로 나타나 만만한 시험은 아니네’’요.’
플로리스트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도·소매 꽃가게의 대형화 및 전문화를 통한 전문인력의 고용능력과 창업의 증대 ▲호텔, 은행 등 대형건물의 그린 인테리어 활동 ▲조경·골프·화훼종묘·화훼육묘회사, 화훼경매시장 등에 취업 ▲실내조경가, 코디네이터, 사이버플라워디자이너, 이벤트행사·전시회기획가, 화훼장식평론가 등의 프리랜서로 활약 ▲전문분야의 상품개발, 디스플레이 전문업, 화훼장식소재 제조업, 화훼장식소재 판매, 화훼유통업 등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이는 꽃을 남다른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 바로 플로리스트들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누구나 꽃을 좋아하지만, 그 꽃이 특별한 의미로 재창조된다면 사람들은 그 감동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플로리스트만의 자부심과 보람이 있는 것이지요.
자신이 자연과 식물을 좋아하고, 남다른 눈썰미와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지녔다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직업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터에 늘 꽃이 만발해 있는 상상을 해 보세요. 그리고 상심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거나, 기쁨에 들뜬 사람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해 줄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플로리스트는 지금은 그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망직업이 아니지만, 머잖은 날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예술가’로 대접받을 날이 곧 오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