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현주라는 닉네임으로 가입한 사람은 내 친구 현주엄마다.
시골 한동네에서 앞뒷집에서 성장한 현주엄마와 나는 소꿉친구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70년대 당시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방(?)적이고 멋진분이셨다.
그 개방이란.. 엄하게 훈계하시던 여느 어르신네와는 달리
귀한 외동딸을 가수 만드시겠다는 후문이었으니...
아무튼 그녀는 나의 부러움을 한껏 산채,, 나에게까지 그녀의 환경이 꽤 괜찮은 영향을 미치
고 있었다.
그 영향이란..어느날 그녀의 아버지께서 황소만한 전축을 사오셨다.
꼬맹이던 내 눈에는 지금의 그 오디오가 얼마나 커 보였던지.....
난 세상에서 그렇게 큰 전축은 처음 본거였다.
보름달 모양의 그 시커멓고 넓쩍한 판을 전축위에 올려 놓으면 그 판은 사정없이 돌아가며
이미자씨와 김세레나씨의 노래를 목청껏 뽑아냈다^^
그로 인하여 뒷집에 살고 있던 나는 자연스레 가요에 심취할수 있었고.
남의 떡이 더 크고 더 먹고 싶듯이, 난 그녀의 집에서 흘러 나오는 웅장한 전축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부지깽이로 솥뚜껑에 장단을 맞춰가며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다.
그 당시 나는 그녀가 몹시부러웠다.
가수 만들어 주겠다는 아빠를 가진 그녀...
아~~...부러워라.. 내겐 얼마나 아련한 꿈이련가.....
그 당시 나는 점점 이미자님의 목소리에 심취해갔다.
우리집엔 커다란 건전지를 등에 업은 작은 라디오가 있었는데
그녀의 집에서 전축소리가 끊어질즈음 어김없이 라디오를 틀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쟝르의 노래를 즐겨 듣곤 했었다.
특히 이미자님의 노래는 신비!그자체였다.
귀에 바짝갖다 대며,,,, 도대체.. 이 목소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린 내 생각으론
작은 라디오속에 손인형만한 사람이 들어있어 노래를 부르는 줄 알았다.호호호....
그렇게 난 "환경법칙"(?)에 의해 자연스레 가요를 접할수 있었고 또 음악을 사랑해 갔다.
어떤날엔 김세레나님의 흥겨운 민요가락이 흘러 나왔고
또 어떤날엔 이미자님의 곱디 고운 음색이 내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금도 난 김세레나님의 그 많은 민요가락을 흥얼거리는데.
아마 그때 귀에 익은 탓이리라.., "까투리~~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사냥을나간다~!..."
내 친구인 그녀 역시 노래를 곧잘 흥얼거렸다.
등,하교길에 우린 항상 붙어 다녔다.
아이들은 우릴 보고 그녀는 키가 작고 그녀에 비해 나는 키가 컸으므로
"서수남과 하청일"또는"장다리와 땅따리"그렇게 놀려대곤 했다.
우린 그러거나 말거나.. 항상 붙어다니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학교 독창대회나 합창대회에 항상 뽑히곤 했다.
어느날은 진주MBC 방송국에서 우리 학교에 와서 녹음을 해갔다.
어느날 그녀와 나의노래가 그당시 초등학교 4학년때 이미 방송을 탔었다.
나는 "보름달"을 부른것으로 기억한다.
그녀는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무척 노래를 잘불렀다.
목청이 얼마나 좋던지.. 선구자란 노래도 척척 잘 불렀다.
선구자란 노래는 얼마나 우렁차게 불러야 하는 노래인가...
아무튼 그렇게 저렇게 그녀와 나는 음악을 사랑하며 성장했지만
결국 그녀는 그녀의 길로 나는 깡고집으로 결국 짧은 기간이나마
무명가수 생활을 조금 할 수 있었다.
지금쯤...그녀의 노래는... 곰삭은 우리네 장맛처럼
맛있게 곰삭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오늘 문득...그녀의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오늘.. 난 그녀에게 나진아님 카페를 소개했다.
그녀 역시 흔쾌히 가입해 주었고. 가입인사에서 그녀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인사말을남겼다.
노래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 없듯이
친구야,.. 우리가 꿈을 이루든 못이루든 음악을 사랑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우린 넘 넘 행복하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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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찔레꽃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노래 잘 하시는 친구을 모시고 와서요 모시고 온김에 요번 정모에 두분이 같이 오셔서 그시절 부르던 노래 두분이 들려주시면 안 될까요 두분 노래 들어볼수 있기을 바라면서 두 분 우정 영원하기을 바랍니다
좋은 친구분을 모시고 온 찔레꽃님꼐 감사를 드립니다 ^^^ 부럽네유 노래를 글키 잘 부르시나 보군요 진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넘넘 부러운디 ^^^*** 그래유 정모때 오시어 멋진 노래 실력 함 발휘해 보세요 친구분과의 우정 오래 오래도록 고래심줄 보다 더 질긴 우정이 되시길 ^^^^^^^^^^^^
찔레꽃님 친구 현주님은 이쁘고 멎진 찔레꽃님 친구를 곁에두어 행복하시겠어요....서로가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희망을 줄수있는 이쁜우정영원히 변치마시고 가요사랑과함께 행복한 나날 펼쳐나가시길 바랄께요~~두분 우정 정말부럽습니다...*^^
녜...행복하게 살아요...음악들으면서...
어머나~~ 저는 노래 별로 못부르는디... 토요일 저는 사정상 조금 늦게 도착할것 같어요. 다행히 나진아님 공연은 볼수 있을것 같은데...
찔레꽃님 가요사랑방에 오신걸 축하 드려요`~노래잘하시면 함올려보세요~
사계절향기님.. 글에서 보셨듯이 저는..음악을 좋아하는것이지 잘 하는게 아니에여~~
찔레꽃님//현주님을 이렇게 가요사랑방을 찻게해주셔서 고맙구요 어릴적 꿈이 이루워졌음하는바램을 가져봅니다.. 언제나 두분곁엔 노래가있듯이 이곳에도 여러분들과함께 공유할수있는 멎진공간이있습니다,자주오셔서 좋은 추억만드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