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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분할을 발표한 종목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식 분할 자체는 원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실질적인 이유는 경영진이 자사의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리라 확신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주식 병합을 발표한 종목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경영진이 인위적 주가 부양 없이는 자사 주가의 상승을 거의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마켓워치 마크 헐버트의 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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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7:1 주식 분할을 발표한지 거의 5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의 주가는 약 30% 상승했다.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주식 분할이 진행 중인 일반 주식은 발표 후 몇 년 동안 시장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주식 분할을 발표한 종목만을 편입시킨 모델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이 포트폴리오는 닐 맥네일이 관리한다. 지난 14년 동안 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연평균 10.4%였으며, 같은 기간 동안 윌셔 5000 인덱스의 수익률 5.1%의 두 배가 넘고 있다(배당금은 재투자).
이렇게 맥네일의 성과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 포트폴리오와 아주 흡사한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NYSE에 따르면, 주식 분할 인덱스 펀드(Stock Split Index Fund; TOFR)가 이번 주 신규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주식 분할의 인상적인 성과는 주식 분할이 부기 방식이 변화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운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주식 분할로,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주에서 7주로 늘어나고, 신주 1주는 기존의 7분의 1주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주식 분할이 현실 세계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콜로라도 대학교 리즈 경영 대학원 학장인 데이비드 아이켄베리는 주식 분할에 대한 여러 연구를 행한 바 있다. 그는 일반적인 기업에는 자사 주식이 거래되었으면 하는 주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 있다고 말한다. 이 스위트 스폿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경영진은 (주식 분할로 주가가 스위트 스폿 위로 가파르게 상승한다 하더라도) 기존 범위로 다시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고 생각하면, 주식 분할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주식 분할은 경영진이 자사의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리라 확신한다는 신호이다. 주식 분할로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주식 분할 자체 때문이 아니라, 경영진의 의도가 주는 신호 때문이다.
한편, 기업이 저가의 구주를 병합해 보다 고가의 신주로 교환하는 소위 주식 병합을 진행 중인 종목에 대해서는 반대의 결론이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경우, 경영진은 인위적 주가 부양 없이는 자사 주가의 상승을 거의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아이켄베리 또한 주식 병합을 진행 중인 종목은 주식 병합을 발표한 후 몇 년 동안 시장 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전형적인 사례가 시티코프로, 지난 2011년 1:10의 주식 병합을 발표했다. 그 발표 이후, 동사의 주가는 17.9% 상승하는데 그쳐, 62.9% 상승을 기록한 윌셔 5000 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주식 분할 종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소위 액면 분할(액면 병합의 반대)을 진행 중인 모든 종목을 편입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맥네일은 주식 분할 시점에 상대적으로 낮은 PER 또는 PBR 배수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접근 방식은 이전 달 주식 분할을 발표했던 종목들의 목록에서 한 종목을 매월 선정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 추가된 종목은 암페놀(Amphenol)로, 10월 10일 자로 2:1로 주식 분할이 예정되어 있다.
맥네일은 자기가 추천한 종목을 30개월 보유한 뒤 매도하고 있다. 그 결과 그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항상 3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주 출시된 신규 ETF는 이들 30개 종목을 동일 가중한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ETF의 성과는 맥네일의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아주 근접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결과가 지난 과거와 같다면, 이 신규 ETF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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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Mark Hulbert ㅣ 2014년 9월 16일 ㅣ 출처: Market 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