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러 <베스트베이비>가 나섰다. 아이에게 직접 사용하는 만큼 엄마부터 제대로 알아야 하는 법. 두 번째 시간은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물티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물티슈는 인체청결용과 구강청결용 제품으로 나뉜다. 구강청결용은 아직 양치질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의 입속을 닦아주는 용도로 2011년 1월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일반 물품목별 사전 허가 제도로 관리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체청결용 물티슈의 경우 이전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인증을 받은 뒤 자율안전확인신고필증번호인 KC인증을 거쳐야 판매가 가능했다. 유해물질인 유기화합물, 중금속,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별로 기준치를 정해놓고 그 미만인 제품만 판매토록 한 것. 하지만 물티슈 첨가제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산품으로 관리됐던 인체청결용 물티슈가 2015년 7월부터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된다. 이는 말 그대로 안전관리가 더욱 강화된다는 의미.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 1013종과 보존제, 자외선차단성분, 색소 등 260종의 성분은 사용할 수 없으며, 사용원료기준뿐 아니라 품질관리기준, 제조판매 후 안전기준까지 검증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인체 부작용 보고도 의무화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 부모들 입장에서는 그나마 안심이지만 아직까지도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물티슈는 어떤 과정으로 제조될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체청결용 물티슈는 원단, 첨가제, 정제수인 물로 구성돼 있다. 정제수 함량이 99% 이상이고 1%에만 첨가제가 들어 있는데, 첨가제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대체물질과 보습제, 오일·향료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자체 공장을 설립해 제조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브랜드가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편. OEM 제품이라 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각기 다른 원료와 품질 기준을 정해놓아 문제는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물티슈 제조 과정은 거의 동일하다. 안전공정에 따라 걸러낸 정제수와 첨가제를 배합해 원단에 뿌리고 사용하기 알맞은 크기로 재단해 포장하면 물티슈가 완성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공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도 많아졌다. 각 브랜드마다 연구실험실을 따로 갖추거나 외국의 생산 공정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으니 자세히 확인할 것.
물티슈를 꼼꼼히 해부해보자
2013년부터 물티슈 또한 화장품처럼 전성분표시제를 도입해 모든 성분을 제품 겉면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 성분표시를 보면 부직포와 용액을 따로 기재하는데, 부직포의 경우 천연펄프, 레이온 등 원단의 종류가, 용액은 보습제를 포함한 첨가제와 방부제 등 성분이 모두 표시돼 있다.
- 원단: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물티슈는 대부분 순면, 레이온, 코폼 원단을 사용한다. 천연펄프는 말 그대로 목화씨에서 뽑아낸 천연 솜을 말하고, 레이온은 목재와 무명을 혼합해 만든 원단을 말한다. 간혹 클라라 원단이라고 표시되기도 하는데, 이는 레이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따라 화학 처리 없이 깨끗한 수분만 분사해 만든 프리미엄급 원단을 일컫는다. 코폼은 천연펄프와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혼방해 만든 소재로 흡수성이 좋고 부드럽지만 잘 찢어지는 게 단점이다. 순면, 레이온의 함량이 높을수록 좋은 원단으로 보는데 순면은 단가가 비싸 100% 순면 소재는 드물고 대부분 레이온을 혼방한 원단을 쓴다. 중국산 저가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 원단을 생산하는 공정상 물 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때 세균에 노출되거나 해상 컨테이너를 통해 수입되는 운송 과정에서 내부 온도 및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산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 첨가제: 99% 항균력을 자랑하는 브랜드는 이전보다 적어졌지만 습기 있는 물티슈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방부제와 첨가물 사용은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얼마 전 인기 물티슈에 들어간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CMIT) 성분이 가습기살균제의 원인이 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의 대체 물질로,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보다 더 독한 물질이라고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문제가 된 성분을 빼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성분표를 보면 아이에게 안전한 성분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최근엔 아예 성분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곳도 생길 정도다. 물티슈의 성분이 궁금하다면 EWG 등급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검색창에 성분명을 영문으로 치면 안전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등급은 0~10으로 나누어 있는데 등급이 낮을수록 안전한 성분이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