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풍이 지나가고, 어제 일본의 에튜트립이라는 시민단체에서 고양자유학교를 방문하여 숲터의 11학년 보민, 수연 10학년 성준, 민애, 교사 노을 새 방울, 그리고 학부모 콧노래가 함께 방문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4월 16일 안산 추모식에 참석했던 숲터 친구들이 고양자유학교 이름으로 제작한 세월호 한 달 달력을 배포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날 그곳에서는 작년에 숲터친구들과 워크숍으로 만났던 피스모모과의 우연한 만남도 있었죠. 그곳에서 만난 모모 활동가이자 일본 에듀트립 코디네이터와의 인연이 이어져 이렇게 탐방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에듀트립은 세계 여러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교류하면서 더 나은 교육을 모색하는 일본의 연수 프로그램의 이름인데요. 전.현직 교사, 학생, 시의원, 공무원등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요. 지금까지 핀란드, 덴마크, 피지, 태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다고 하고요. 이번에는 한국의 전교조, 피스모모 등을 방문하고, 한국의 대안학교로는 우리학교 탐방을 요청하셨습니다.
한국 대안학교 방문은 처음이었다고 하였는데요. 대안적 교육의 실천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해서, 어제 싹꿈터에 20명의 에듀트립 구성원들이 오셨습니다.
방문 전부터 친구들은 학교 공간 소개 및 질의응답 준비를 하고, 간단한 일본어 인사말을 공부하면서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선생님들과 같이 환영 인사말을 배우고, 찾아서 써서 붙이고, 식혜와 약과 등에도 일본어를 적어봅니다.말과 글로의 배려. 민애는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어로 어서 오세요를 크게 써서 붙이는 경험을 했네요. 수연이는 간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자 일본어 번역기도 먼저 돌려보고 찾아 봅니다. 한쪽에는 와따시와 ~ 데스 .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등 새에게 배운 일본 인사말을 연습 또 연습~~ ^ ^
색색의 이름표에도 일본어, 영어, 한국식 표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자기소개와 설명회.
모두 일어나서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합니다.
새한테 짧은 시간동안 배워서 연습한 인사말을 일본어로 근사하게~ 에듀트립의 대다수 분들도 한국어로 인사와 소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따듯한 미소와 큰 박수의 즐거운 시간~~~
이후, 학교소개 영상을 보고, 간략한 설명회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메모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늘 그렇듯 피곤해보이시는 분들도. 더 재밌게 준비했어야 했나 봅니다. 통역을 잘 해주신 덕에 별탈없이 마쳤습니다.
보민이가 너른자리에서 보냈던 자신의 놀이 추억을 시작으로 공간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보민이는 공간 소개에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것이 방학미션이기도 했기에, 어떤 공간을 소개하면 좋을지 싹꿈터 공간을 사전에 다니면서 메모도 하고, 자신의 추억이 담긴 너른자리와 6학년 교실/ 제주도 들살이 소개를 담당했었습니다. 즐거웠던 달팽이, 팔자 놀이를 소개할 때 흐뭇하게 보시는 표정들. 보민의 긴장감도 조금씩 풀렸기를. ^ ^
이번에 숲터 방문은 없는지라, 1층에서는 숲터 친구들의 4.16 / 5.18 작품들 및 들살이 책들이 소개되었고, 1학년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셨기에 5.18 기념 엽서에 담긴 그림, 글들을 집중해서 봐주시고, 제주도 도보 들살이 및 자기가 직접 기획해서 마무리까지 하는 들살이에 대한 관심은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때까지 이어졌습니다.
2층에서는 제주도 들살이 전시물과 6학년 교실을 중심으로 보민의 기억을 담은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4학년 교실을 중심으로 2주기 설명이 이어졌는데, 주기집중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 주기집중과 이어지는 환경으로 교사가 직접 그리는 칠판 그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놓았어요. '스고이~' 박수 받은 방울. ^ ^
꽃밭, 1주기 놀이터, 장독대, 2주기 텃밭, 앞산까지_
바깥 공간에서는 새와 성준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다가 태풍까지 들어오는 형국이었던지라 바깥공간 소개에 대해 걱정이 있었는데, ㅠㅠ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이라 덥지는 않아서 곳곳을 조금 더 탐방할 수 있었어요.
태풍 후인지라 쓰러진 해바라기들을 일으키러 학교에 와주신 콧노래 덕분에 조금은 정돈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학교 부모님으로 질의응답에 참석해주셔서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입니다.
활발한 학부모 동아리. 자유풍, 식물동아리 등이 소개되고, 꽃밭도 함께 봅니다.
성준이는 9학년 수박 재배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졌던 꿈터 밥살림의 경험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혼자 프로젝트를 할 때는 김매기를 혼자해야하는 외로움(고독)이 있었으나, 1주기 동생들이 가끔씩 찾아와서 외로움이 달래졌음을 소개해 눈물어린 ㅎㅎ 박수를 받았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실제 여기서의 생활, 부모님의 참여에 대한 놀라움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는데요.
한 학년 한 학급의 장점으로 진한 우정을 맺게 되는 우리 학교 생활의 경험을 듣는 시간.
일본의 제도권학교 교사는 교육과정은 어떤 면에서 자신의 학교와 비슷하나 학급 인원이 적어야 함을 다시금 느낀다는 소감도 나눠주셨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 왜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지내게 해주는 우리 학교 학생의 말을 듣고, 일본의 한 대안학교 교사는 자기 학교의 방향과 비슷하다는 공감을 표현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다 듣지 못한 다른 소감과 대화들이 있었을텐데요.
서로 다른 말이지만 표정과 호응으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
몇몇 소감을 통해서는 친구들이 섬세하게 말, 글 등을 준비해서 자신들을 맞이해준 점에서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학생들을 보는 눈빛, 미소들, 호응들. 학생들을 향한 마음. 그것이 국경을 넘어 서로 통하는 마음들이겠지요.
외국의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에듀트립에게도 2년만에 다시 시작된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코로나로 잠시 멈춘 교류와 만남.
학생들이 내안의 나를 넓혀나가는 추모의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한 지역에서 마주침이 있었고,그것이 교류로 이어졌습니다.
바깥으로 나갔을 때 의도치 않은 신비한 만남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학생들과 바깥으로 나가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시작하였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다음을, 또 기대해봅니다! :)
첫댓글 416추모에서의 어찌보면 작은 인연을 이어주신 쌤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후기를 보니 순간순간 정성스런 환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멋진 우리 아이들😍
모두 고맙습니다!
애써주신 숲터 학생들과 교사님들, 그리고 콧노래 감사합니다.
에듀트립도 우리학교도 뜻깊은 하루가 되었을것 같네요.
연대가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아이들 정말 멋집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을듯요^^
정성이 느껴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