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타르2 -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던 모스타르 마을에서 두 종교간의 전쟁을!
5월 28일 오후 4시에 크로아티아 남단의 두브로브니크 에서 버스를 타고는 국경을 넘어
3시간을 좀 더 달려서는 보스니아- 헤르쩨고비나 의 모스타르 에 도착하는데,
보스니아의 주요 도시는 수도인 사라예보이고..... 모스타르는 헤르쩨고비나 에 속합니다.
내일 크로아티아 의 스플리트 로 돌아갈 버스표를 예약 하고는 택시를 잡아 남쪽
으로 달려서는 강을 건너 구시가지 에 내려 자그만 호텔에 체크인을 합니다.
주인 총각은 친절하기 짝이 없는 데..... 20유로 지폐 를 주며 보스니아 화폐
콤 으로 바꾸어 달랬더니..... 돈이 없는 모양인지 밖으로 나가네요!
한 5분쯤 지났을까.... 헐레 벌떡 뛰어 들어온 청년이 내미는 손에는
10유로 짜리 지폐 2장 이 들려있는게 아닌가?
의사소통 이 안됐나...... 아님 유로는 통용에 불편이 없는 걸까요?
우리 호스텔은 "이슬람교도와 가톨릭 및 세르비아 정교도가 공존" 하던 도시 모스타르
에서도 두 종교를 나누는 네레트바 강변 의 기독교 지역 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굴곡이 심한 길을 내려가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을 지나 네레트바 강변 에
서니 나무가 울창하고 강물 또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릅니다.
레스토랑 옆으로 난 계단을 걸어서 강 으로 내려가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 을
보자니 그 처참한 내전의 아픔 에서도 이 강물은 변함없이 흘렀으리라.....
그러고는 강가 레스토랑 으로 올라와 저녁 을 시키는데 마눌은 작은 3유로 짜리
햄버거 그리고 난 감자 튀김을 겻들인 6유로 짜리 스테이크 를 시킵니다.
그런데 맥주 한잔 을 달라고 주문을 하니 종업원이 난처한 표정
을 지으며...... "알콜은 팔지 않는다" 라고 말하네요?
아니? 스타리 모스트 다리 건너 강 저편은 이슬람 지구라 이해 가 된다 치더래도....
강 이쪽은 엄연히 기독교 지역 인데 왜 맥주 한 잔도 팔지 않는단 말이요?
그렇다고 무엇이 해결될 일도 아니고.... 드링크로는 콜라 한 병 을 시켜서 꾸역꾸역 저녁을
먹고는 일어나는데 두 사람 식사비가 합쳐 10유로이니 싸긴 싸네요!!!
나중에 생각하니 이 레스토랑 주인과 종업원이 이슬람 교도 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때 어디 관광객 인지 아님 지방 주민들 인지 스무남은명 사람들이 몰려와
강변으로 내려가서는 예전에 폭격 얘기를 하는지 왁자지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 비수기인 5월 하순 인 탓인지 레스토랑에는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는 손님이 없어 썰렁한 느낌 마저 듭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서 밤인데 레스토랑을 나와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걸어 스타리 모스트
다리 로 네레트바 강 을 건너 이슬람 지구 인 Old Town Stari Grad 로 건너갑니다.
유럽의 주요 민족으로는 라틴족, 켈트족, 노르만족, 게르만족 그리고 슬라브족 인데, 슬라브족은
또 3개 로 나뉘니 동슬라브(러시아, 백러시아, 우크라이나), 서슬라브(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에....
남슬라브족 이 바로 2차 세계 대전에서 게릴라전으로 독일에 맞섰던 티토 가 결성한 유고(남)
슬라비아 로.... 티토 사후 독립을 기도 하자 세르비아가 막음으로써 내전 이 벌어집니다.
1992~1995년의 처참했던 내전 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쩨고비나 에 이어
마케도니아가 독립 하고 남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신유고연방 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06년에 이르자 몬테네그로 마저 주민 투표 를 거쳐 독립하자
이제 세르비아만 남게되어 유고연방은 해체 되었습니다. 1914년 세르비아
청년이 사라예보 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해 제1차 세게대전 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슬라브족인 세르비아 안에는 또 2개의 자치 공화국 이 있으니 북쪽에 보이보디나 와
남쪽의 코소보 인데..... 코소보는 이슬람 알바니아계 주민이 전 인구의 80% 를 차지합니다.
알바니아계 주민들 이 세르비아로 부터 분리 독립 을 위해 1998년 3월초에 이르러...
분리주의 반군들이 세르비아 경찰을 공격 하면서 코소보 사태 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르비아 경찰 은 즉각 반격에 나서 반군은 물론, 반군 거점지역의 주민들을 대량학살
하니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코소보해방군을 중심으로 게릴라전 을 전개합니다.
이에 세르비아 는 이른바 "인종청소 작전" 을 펼치자 1998년 10월
나토는 세르비아에 대한 무력 사용을 결정해 공습 을 시작
함으로써..... 1999년 6월에야 군사협정 이 체결되었다고 하네요?
세르비아가 자국민이 15% 정도 거주하는 코소보 에 이렇게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 땅이 오스만터키의 침략 에 대항해 전투에서 세르비아인이 많은 피를 흘린 곳이기 때문 이라!
1398년 코소보 전투 에서 세르비아군을 격파하고 땅을 점령한 오스만 터키
는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기독교도를 추방 하고는.......
알바니아계 이슬람교도 를 정착 시켜 오늘의 사태 원인 이 되었으니!!!
소아시아 아나톨리아에서 셀주크터키가 몽골의 침략으로 붕괴하자 서부 터키에서 일어난 오스만터키
는 14세기에 그리스 반도로 침입을 시작하여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비잔틴
제국을 정복 한 후에는 보스니아와 헤르쩨고비나 및 세르비아군을 격파 하고 알바니아를 침략 합니다.
10만의 터키군을 맞아 알바니아의 영웅 스칸데르베그 가 20여년을 게릴라전 으로 잘 지켰으나
1468년에 사망하고 1474년의 스쿠타리 공격은 베네치아의 힘을 빌려 겨우 방어합니다.
하지만 중과부적 이라! 결국 1479년에 이르러 보스니아에 이어 알바니아 마저 정복한 오스만 터키 는
보스니아- 헤르쩨고비나인들과 코소보인 들을 기독교도에서 이슬람으로 개종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러고는 오스만터키는 코소보의 기독교 세르비아인들을 축출 하고는 이슬람 무슬림이
된 알바니아인들을 코소보에 이주 시켜 오늘날의 비극을 잉태 시킨 것이라......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우뚝선 "이슬람 사원 뜰에 조성된 공동묘지" 를
보는데, 보나마나 내전때 희생된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들 이리라....
자그만 구멍가게 에 들러 감자등 반찬 재료 몇가지를 사서 돌아오다가 다리를 건너기
전에 바르 Bar 가 보이길래 들어가니 세상에나! 반갑게도 여긴 맥주 를 파네요?
하루 고단했던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 으로는 밤에 맥주 한잔 만한 것이 없기로
비로소 갈증이 풀리면서 이슬람 사원과 강에 걸린 다리 가 눈에 들어옵니다?
몇년 전에 이집트와 요르단 전국일주 배낭여행을 하면서 카이로와 룩소르 에서는 민박집 의 도움을
받았으나...... 아스완과 암만 에서는 호텔이라 "맥주 갈증에 목말랐던 기억" 이 되살아나네요?
밤하늘에 조명을 받아 빛나는 이슬람 사원 을 뒤로 하고 물살이 센 네레트바강 을
스타리 모스트 다리 로 건너...... 골목길을 걸어서 우리 호텔로 돌아옵니다.
텔레비전을 켜니 테니스 시합이 나오더니 이어 축구 소식으로 오픈카 차량 을 타고는...
시내를 달리며 환호하는 첼시팬 들이 보이는데.... 유럽 챔피언 에라도 오른 것일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