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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불당 세계일주 클럽 < One World Travel Ma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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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불 견문록 [여.행.기] 스크랩 남미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원정 및 파타고니아 트레킹 1
쌍칼 추천 0 조회 331 14.07.30 21:5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남미 아콩카구아 원정

1. 프롤로그

“원정등반”

내게는 생소한 단어 일 수 도 있겠다.

내 나이 50에 원정이란 단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픈 것 중에 하나가 해외원정

6년 전에 알프스 샤모니쪽에 등반겸 트레킹 다녀온 것이 전부인데 다시 한 번 가고 싶었다.

2013년 대전 산악연맹에서 실시하는 남미 아콩카구아 남벽 원정대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데, 금전적인문제와 시간등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남벽 같은 경우엔 세계3대 벽으로 험하기로 유명하기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우선은 노멀루트 쪽으로 눈을 돌려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는 약 40일의 일정을 마눌에게 말하니 펄쩍뛴다.

반대이유 첫째 위험하다는 것, 둘째 돈이 없다는 것, 셋째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뭐하나 충족 할 수 없는 나인데, 일단 밀어붙여 마눌에게 허락 아닌 허락을 받아낸다.

먹고살기 바쁜 관계로 몸도 제대로 못 만들고, 12월 5일 장도식(발대식)을 거쳐 장비 챙기고 짐 정리하여 12월 10일에 출발하기로 한다.

원정 대원은 대략 이러하다.

대장 : 양한모(대전연맹 구조대 대장, 47)

대원 : 변준기(대전연맹 구조대 대원, 41)

대원 : 한상흠(대전연맹 구조대 대원, 35)

대원 : 최명락(나, 50)

구조대 위주로 짜여진 원정대에 내가 낀 형태가 되었다.

원정일정

10~11 : 이동 (대전~인천~뱅쿠버~토론토~칠레 산티아고~ 멘도사)

12~29 : 아콩카구아 원정등반 (멘도사(mendoza) ~ 페니텐테스(penitentes) ~ 오르코네스(horcones) ~ 콘플렌샤(confluencia) ~ 물라(plaza de mulas(base camp)) ~ camp1,2,3 ~summit ~ 역순)

30~14.01.10 : 파타고니아 트레킹

11~15 : 칠레 산티아고 휴식

16~17 : 이동

참고로 이 글은 원정대 형식으로 쓴 글이 아니고 내 나름대로 쓴 글이기에 형식과 격식에는 치우치지 않고 손 가는대로 쓴 글임을 일러둔다.

 

 

구글을 이용한 지형설명

 

 

 

 

2. 아콩카구아(Aconcagua) 원정

(부제 : 아콩카구아여 내가 올라간다.)

   2013년 12월 10일

우리 원정대 4명에게 잘 다녀오라는 듯 날씨는 화창하고 한창 부푼 가슴을 않고 대전연맹 삼실을 출발한다.

장비는 대충 이러하다

공용장비 : 버너 2조, 코펠 1조, 압력솥 쬐끄만거, 텐트 4인1동, 2인1동, 충전용 솔라판, 노트북,

개인장비 : 대충의류하고, 이중화, 크렘폰, 피켈, 스틱, 50배낭(핸드케리 및 등반용), 색안경,

식량 : 고소식으로, 스프, 죽, 김치(가공포장), 뜨거운 물 부어먹는 것, 고추장 등등, 그리고 야채와 고기류(캔), 빵 등은 현지에서 구매(20일분량),

의약품 : 수면제, 두통약, 지사제, 변비약, 소화제, 종합감기약, 구급약, 다이나막스 나머지는 가물가물.

이리하여 준비하니 대략 1인당 40kg정도

 

 

원정에 필요한 짐을 챙기는 양한모 대장

 

이렇게 카고백에 짐을 분배한다.

 

무게는 1인당 40kg정도인데 25kg으로 하고 내것 하나만 오버해서 분배

 

우리가 가야할 곳을 미리 구글로 인쇄해서 확인도 하고, 이런식으로 만발의 준비를 한다.

 

 

구조대원이자 등사대모 후배인 김수엽이 운전하고, 정현숙, 김남수(한돌후배) 가 인천까지 동행 우리를 배웅해준다.

원정대는 원정대인가보다 칠레수도 산티아고(santiago)까지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는데 짐붙이는데 화물 23kg, HandCarry 대충 10kg정도의 기준인데 그래도 overcharge를 문다.

이동은 대충 이러하다.

12월 10일 17.25(인천) ~ 10일 10.45(밴쿠버)(11시간,날짜변경선통과)

12월 10일 13.00(밴쿠버)~ 10일 21.00(토론토)(5시간)

12월 10일 23.45(토론토)~ 11일 12.05(칠레 산띠아고)(10시간)

12월 11일 15.50(산티아고)~ 11일 16.45(멘도사)(1시간)

참고로 모든 시간은 현지 시간 입니당

우리를 태운 에어캐나다 비행기는 인천을 출발하여 지루하게 뱅쿠버(vancouver)까지 간다.

가는 중에 우리는 날짜변경선을 통과하여 하루를 빼서 다시 10일이 된다. 이 정도는 다 아시겠죠?

영화 보고 잠자고, 뒤척이고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11시간이 자나니 어김없이 뱅쿠버에 도착.

보통은 환승 시 짐은 알아서 옮겨주고 사람만 환승통로를 이용하여 갈아타는데 캐나다는 첫 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세관신고, 짐 검사 하고는 다시 보내고 그러다보니 사람도 다시 검색대 통과하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은 요즘 관광객이 부쩍 늘어 통역이 있는 전용 세관창구도 있다. 아시겠지만 요즘은 식품종류는 어느 나라나 까다롭게 검색하는데 캐나다 넘들, 잠시 공항만 이용 할 뿐인데 불쾌할 정도로 까다롭다.

라면스프에 있는 소고기도 소고기라고 신고서에 신고하고 짐 풀어서 보여줘야 한다. 보여 주니 다시 패킹하라고 하는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 녀석들 소고기 팔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그깟 라면 스프속의 소고기가 얼마나 들어 있다고, 그리고 캐나다는 통과하고 아르헨티나까지 갈 건데. 늦어지는 바람에 바삐 움직여 다음 비행기로 갈아탄다.

 해외여행은 대화(언어장벽)가 가장 걱정이다. 안 되는 영어로 몸짓 손짓하면서 토론토(toronto)를 거쳐 산티아고, 산티아고에서는 아예 짐 챙겨 란(lan)이라는 남미 항공사로 갈아 타고는 멘도사(mendoza)까지 입성 멘도사공항에 도착하니 11일 5시경, 미리 예약해둔 아콩카구아호텔에 여장을 푸니 먼 이국땅 아르헨티나에 온 것이 실감난다.

 첫날 저녁식사를 위해 물어물어 식당을 찾으니 메뉴판이 깜깜하다. 우선 아는 단어로 난 파스타, 나머지는 스테이크(미듐)를 시켰더니 스테이크는 겉만 살짝 익힌 핏덩어리 줄줄 흐르는 소고기 한 근 이다. 고기는 먹을 만한데 근육막까지 있어서 엄청 질기다. 양도 많고, 게다가 파스타는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팥만두국인데 향신료 때문에 먹기가 어렵다. 남미에서의 첫 식사는 우리에게 험난한 식사문제를 예고한다.

 

 

연맹사무실앞에서 회장님, 전무님, 그리고 구조대원의 환송을 받고 출발

 

인천공항까지 배웅해준 구조대원과 함께 작별인사겸.

 

에어캐나다 비행기를 이용하여 인천에서 뱅쿠버, 뱅쿠버에서 토론토, 토론토에서 산티아고로 이동 이 비행기는 토론토에서 산티아고 까지 타고 갈 비행기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란 항공을 이용하여 아르헨티나 멘도사까지 들어간다.

 

산티아고에서 멘도사 넘어가면서 남미의 안데스 고산지대들

 

저녁때 멘도사의  아콩카구아 호텔도착 (한국의 스타렉스 승합차가 우릴 핍업했다)

 

멘도사 아콩카구아 호텔

 

우여곡절 끝에 찾은 식당 그런데 메뉴판이 깜깜, 아는 단어를 찾아가면서 시킨 메뉴가 아래 그림의 파스타 와 스테이크

 

파스타라고 해서 스파게티인 줄로 알고 시켰는데 팥만두국 같은 것이 나오는데 먹기는 정말 힘들어서 먹는거 포기.

 

스테이크는 엄청난 고기 한 덩어리, 피는 줄줄 흐르고, 그래도 이건 먹을만하다.

 

앞으로가 걱정되는 식사

 

 

12일(목,4일차)

오늘부터 본격적인 등반준비이다. 우선은 우리가 할 일은 대행사계약체결, 환전, 원정기간동안 먹을 식량준비, 이런 것 들을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일이다. 호텔에서의 첫 아침식사는 빵과 주스, 거피, 우유정도, 이건 우리가 이번 일정을 끝낼 때까지의 아침식사 형태이다. 아콩카구아(이하 Acon) 원정등반에는 대행사 계약이 필 수이다. 물론 안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짐을 옮기고, Camp에서의 생활을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려면 꼭 대행계약을 해야 한다. 아콩 등반 대행사는 대충 5-6개정도이다. 그중 가장 성업중인 대행사는 “Inka"란 대행사이다. 우리 팀은 Inka 사무실 찾아 상흠이의 원정영어 실력과 스맛폰, 그리고 컴의 번역기를 이용하여 어렵게 대행계약(1인당 910달러)을 마친다.

계약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Mendoza와 Acon간 우리 팀 이동, 입구호텔하루이용, base까지 물라(mula,당나귀와 말의 중간급)이용, base에서 식당텐트 및 식수이용,

하산 후 Mendoza 도착 시 하루 호텔숙박.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내용 중에 5일간 식사제공이 포함되어 있었다. 역시 통역없이 계약하다보니 어려움이...

어렵사리 계약을 마치고는 시내 번화가 환전소(Cambio)로 간다.

환전소에서의 에피소드 환전소에 가니 안에는 몇 명이 줄 서 있고 게시판에는 1달러당 6.29로 되어있다. 아마 아르헨티나 공식 환율이 1:6.29정도 되나보다. 그런데 입구에 암달러상이 계산기로 9.2로 바꿔준덴다. 아니 이런 사기꾼, 아무리 차이가 있어도 그렇지 7.5나 8정도로 해준다 해도 믿을까 말까인데, 그건 위폐일 것이라는 확신에 양대장 그냥 환전소에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묵직한 달러를 보고는 직원이 오더니만 지하로 데려가더란다. 약간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따라가니 칸막이 환전창구가 나오고는 9페소로 환전을 해주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매치기 안 당하게 백을 앞으로 하여 다니라고 당부까지. 요즘 아르헨티나가 환율불안정으로 세계적으로 경제위기의 국가로 찍혀있는데, 정식 환전소마저 암달러처럼 환전해주니 이 나라 경제 알만하다. 참고로 우리 귀국할 때쯤에서는 암달러시장에서 10패소 이상 바꿔준다.

아콩 정상에 오를려면 비싼 입산료를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남벽을 직등한다치면 헬기 예치금까지 부담해야한다.

요금은 입산료가 1인당 4000페소

까르프에서 20일치 장을 보고 또 까르프 안에서 판매하는 우리의 인지(입산료) 같은 것을 구매해서 관광사무국(subsecretaria de turismo, san martin 거리 1155) 에 가서 입산신고를 하고 허가를 득해야 입산이 가능하다.

 

 

아콩카 등반시에 대행사를 이용하는데 가장 규모가 큰 인카(INKA) 대행사 

 

인카에서 컴퓨터 통역기, 스맛폰 통역기, 등등 그래도 상흠이가 약간의 영어가 되는 바람에 우여곡절끝에 아래의 계약서를 작성

 

계약내용인데 도대체 뭐가 뭔지^^

 

멘도사의 유일한 전철

 

에피소드를 만들었던 환전소(CAMBIO)

 

까르프내의 아콩카정상에 오를때 지불해야하는 입산료 내는곳 이곳에서 영수증을 받아서 관광국에서 입산허가를 받는다.

 

대형매장 까르프

 

마포종점을 연상시키는 전차 우리나라에는 없지요^^

 

호텔에 돌아오니 날씬한 아가씨가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고있다.

 

 

 13일(금, 5일차)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는 관광 사무국에 가서 입산신고하고 돌아와서는 inka에서 제공하는 벤츠 봉고차로 Acon 아래 Penitentes(2770m)까지 아동 하여 호스텔만도 못한 Ayelen호텔에 1박 한다. 약 3시간 이동하는데 이동 중 점심을 어느 한적한 식당에서 먹는데 사장님 후하기도 하다 스페셜 시켰는데 만두 같은 셀러드와 스테이크의 크기가 얼마나 크던지 손바닥2개를 이중으로 펼쳐 노은 듯 한 크기이니 2근은 넘을듯하다. 너무 양이 많아서 1/3도 못 먹는데 옆 테이블의 외국인(자국민)은 천천히 꾸역꾸역 다 먹는다. 역쉬 대단한 미식가들, 그러니 허리 둘래가 2m이지.

 호텔에 도착해서는 mula에 보낼 짐 정리 하는데도 역시 말이 안 통하니 쉽지는 않다. 짐이 많아서 계약된 mula보다 한 마리 더해서 base와 confluencia로 갈 짐을 처리하고는 호텔에서 몰래 라면을 끓여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관광사무국에서 입산신고 하는중 (아콩가 정상은 이곳에서 신고 해야하고 그 이외 베이스까지는 입구 매표소에서 가능)

 

입산 신고서, 하산 할 때까지 가지고 다녀야함

 

호텔에서 체크 아웃하고 inka에서 제공한 미니버스에 짐을 싣고 본격적으로 출발

4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식당

 

스페셜을 시켰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2근은 족히 넘을듯. 2/3는 남김

 

정말 고기가 크죠? 먹어도 줄지 않으니.

 

대전둘래산대회 기념 스카프을 이곳 식당에 붙여둠.

 

식사후 우리 대장님

 

식당 한켠에 진열한 와인들, 와인의 도시답다.

 

 

Ayelen호텔에 도착 이곳지명은 페니텐테스

 

 

호텔지하에서 뮬라에 실어보낼 짐을 무게를 달아가면서 정리한다.

 

짐 정리하고는 제공하는 음식이 영 받지를 않아서 호텔에서 몰래 라면을 끓여먹는다.

 

 

14일(토, 6일차)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등산이다.

 8시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는 9시에 Inka 직원과 공원관리소가 있는 Horcones로 향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원 매표소정도? 참고로 Acon 정상이나 남벽등반 이외에는 이곳에서 매표하고 들어갈 수 있다. 신고하고 개인 쓰레기봉투 받고는 조금 더 차량으로 이동하고는 등산의 시작이다. confluencia까지는 7.5km 3시간 걸린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10시경에 출발하여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confluencia(3300m)에 도착, Inka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고 해야 파인애플 캔과 복숭아캔, 그리고 소세지와 치즈가 전부이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이틀을 보내야한다. 이곳도착 다음날 오후에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를 오후 8시에 제공한다 하니 그 시간까지 무료하게 시간을 때운다.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마음에 든다. 마카로니 스프와 충분한 야채(호박, 당근, 토마토, 양배추, 양상추) 거기다 빠지지 않는 소고기, 마지막으로 맛있어 보이는 빵은 맛만 본다.

 

페니텐테스에서 출발하기전 단체사진

 

매표소 또는 입산신고소

 

입산신고하는중 미국에서 온 남벽형님(홀로 남벽등반하러 왔다 해서 남벽형님이라 칭함)

 

오르코네스 이곳까지만 차량으로 오고 이제부터는 발품 팔아야한다.

 

 

이정표가 시간으로 되어있는 모습, 콘풀렌시아는 메디컬테스트 받는곳. 물론 물라(베이스)에서도 받지만, 프란시아는 남벽베이스캠프, 물라는 아콩가 베이스캠프.

 

 

멀리있는 아콩카구아를 줌으로 당겨서 찍어본다. 앞에 보이는  저 산의 정상을 오를려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뮬라(말의종류, 당나귀과) 화물 이동수단임.

 

거친경사도 오르고

 

드디어 콘프레인샤가 보인다

 

 

우리가 하루 사용할 식당텐트

 

식당텐트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다 해서 우리텐트도 설치했다.

 

점심식사 그런데로 먹을만하다.

 

식당텐트에서 바라본 전경

 

샤워장

화장실

 

콘플레인샤 전경

 

 

바로 옆에 있는벽

 

          상흠이  서빙하는 inka직원과 함께 상냥하고 친절하다.

 

 

콘플렌샤의 야경

 

 

 

15일(일, 7일차)

7시경에 기상 이곳 Inka에서 제공하는 아침이라야 빵이겠지만 이를 마다하고 처음으로 밥을 하고 햄으로 김치찌개해서 먹는데 오랜만에 쌀밥이 반갑고 맛있다.

식후 관리소로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러 갔는데 안 통하는 말을 해석한 결과 물을 4L이상 많이 마시고 오후 6시에 다시 오라 한다.

우린 우리의 일정대로 고소적응도 할 겸 해서 남벽 쪽으로 간단하게 트레킹하기로 하고는 4,000m 높이까지 가서 사진 찍고 돌아오니 2시 대충 5시간 정도 산행이다.

이제부터는 물과의 전쟁이다. 4L이상의 물을 마셔야하니, 왜 마시냐구? 물을 많이 마셔야 메디컬테스트에 통과하기가 수월하다고. 6시가 되어 메디컬테스트는 예쁜 아가씨가 하는데 기분은 좋다. 뭘 테스트 하냐구? 우선 맥박과 산소포화도, 혈압, 그리고 청진기로 폐수종확인, 이 3가지를 받는데 기준은 나도 모르겠다. 일단 우리 팀 4명은 모두 통과.

내일 base camp까지 8시간정도 올라야 하기에 저녁 식사 후 일찍 잠든다.

아침식사로 집나와서 처음으로 압력밥솥에 밥을 해먹는다.

 

 햄을 이용한 김치찌게

 

아침에 화물 운송중인 뮬라

 

고소적응차 남벽의 베이스인 프란시아까지 가볍게 트레킹

 

 

 

바닥에 빙하 그런데 흙과 뒤 섞여서 흙탕물을 만드니 강물까지 흙탕물이다.

주위전경들

 

아콩카 정상은 안보여주네요. 남벽모습 

 

 

 

주위의 능선

 

돌아와서는 쉬는데 요녀석 도망도 안가고 옆에서 버티고 있다.

 

 

준기 메티컬테스트 받는중

 

메디컬테스트 결과 (파란색 펜으로쓴것이 결과인데 모두 통과)

 

 

16일(월, 8일차)

 confluencia여 안녕

 오늘일정은 base camp인 Plaza De Mulas(4350m)로 가는 일정이다. 8:20분에 출발, 고도 1,000m 이상 올려야하고, 시간은 대략 8시간정도이다.

 상업등반대 일행들이 먼저 출발을 했고 우리는 그 팀을 추월하여 완만한 계곡을 쉬엄쉬엄 오르는데 멀리서 혼자 온 친구가 후미에서 빠른 속도로 우리 쪽으로 접근하는데 알고보고 한국인이다. 부산 동아대생으로 10개월째 남미에서 여행하는 김정철이란 넘이다. 정말 부럽다. 1년씩 여행 할 수 있다니, 난 이번 일정 40여일도 어렵게 뺀건데.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우리와 같이하면 통역으로 안성마춤이다.

 4시간 정도 가니 Ibanes(camp site)가 있다. 물이 없고 바닥에 자갈이 많아서 camping하기엔 좀 그렇다. 이곳까지 완전 평지라면 이제부터는 오르막이다. 6시간 정도 지나니 급경사가 나온다. 고도도 이미 4,000m 가 넘어서니 오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몇 발짝 걸으면 쉬고를 반복하면서 어렵사리 base에 도착하니 3:40분, 도착 후 관리소에 신고하고 똥봉투 받고, 내일10시까지 메디컬테스트 받으라는 통보받고는 inka대행사애들에게 식당 텐트 배정받고, 짐 챙겨서 본격적인 base생활을 시작 한다.

 우리팀은 구조대3명에 내가 낀 형국이다. 그런데 후배들 초보인 내가 못마땅한지 내 행동, 내 발언에 태클을 건다. 거금 들여왔는데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 수도 없고 나이 먹은 내가 앞으로의 일정에 관여하지 말고 웃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내 자신에 못 이겨 오랜만에 소주 한 잔과 와인으로 마음을 달랜다.

  콘플랜샤에서 이별의 사진 베이스로의 출발

 

베이스인 플라자 데 물라로 가는길 

 

 

 

이바네스에서 휴식중에 김정철이란 친구를 만난다. 

 

 

  이바네스

 

  이바네스 이정표

 

  아랫쪽풍경과 상흠이

 

  베이스 캠프까지 가면서의 주위 풍경들

 

 

 

 

 

 

 

 

 

 

 

 

 

베이스캠프인 플라자 데 물라 가 보이네요^^ 

 

  또 신고하는곳

 

  메디컬테스트 받는곳,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받는다.

 

인카에서 제공한 식당텐트.

 

 

17일(화 9일차)

이곳에서도 메디컬테스트가 있기에 오늘은 의무적으로 쉬어야한다. 이리저리 딩굴딩굴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바우쳐(inka와의 계약서)에 의하면 5일치 식사와 식당텐트를 제공하고, 잠은 텐트를 치고 따로 자야한다. 우리가 주로 식당텐트를 이용하는데 잠자러 가기 위해서 텐트를 또 치고 이동 한다는 것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어서 돈 조금 더 주더라도 식당텐트에서 자기로 한다. 또한 base에 있는 동안은 식사를 우리 다 해먹기로 하고, 제공되는 식사는 추가 되는 비용과 상계하기로 한다. 이런 것들이 정철이가 통역을 하기에 가능해진 것이다.

오랜만에 한식으로 배불리 먹는다. 푹 쉬고는 저녁 6시경 이곳 관리소에서 다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는데 모두 정상이다.

참고로 내 혈압은 110/80, 산소포화도 86, 폐수종 이상무

저녁에는 소고기와 와인(스페인어로 vino) 2병 얻어서 고기파티를 연다. 오늘은 정말 잘 먹는 날이다.

와인을 몇 잔 먹었건만 잠이 안 온다. 10시에 취침 들어갔는데, 12시가 넘어도 잠이 안와서 밖에 나가보니 보름달이 뜬다. 월출이라고 해야 하나? 넘 멋진게 멀리 이국땅에서 잠시 감상에 빠져본다.

도저히 잠이 안와서 수면제에 의존한다.

 

베이스캠프에서 무료한시간을 보내는 대원들

 

 

 

나도 쉬면서 독서에 열중이다.

 

솔라판이랑 충전기도 설치하고.

 

솔라판

 

점심으로 감자볶음

 

저녁에 먹을 소고기불고기 준비해둠.

 

밥도 준비하고

 

상흠이 자체제작 슬리퍼

 

정상에 올라서 사진에 남겨둘 깃발도 만들고

 

 

불고기와 저녁식사

늦은밤에 잠이 안와서 나와보니 내낮같은 둥근달이, 그런데 카메라가 안좋아서 요모냥

 

 

18일(수, 10일차)

오늘까지 쉬는 일정이지만 컨디션이 좋은 나와 상흠이가 고소적응도 할 겸해서 텐트와 식량을 가지고 camp1(plaza canada, 5050m)에 다녀온다.

지도상에는 약 3시간 걸리고, 고도는 700m를 올렸다 내려오는데, 실제로 올라가보니 약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이곳 acon은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곳이다. 9:30에 출발하여 오르는데 앞을 보기어려울정도로 바람이 세다. 12시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돌로 단단히 눌러서 날아가지 않도록 해놓고는 한 시간이 안 걸려 하산한다.

점심은 라면과 짜장으로 때우고는 대화가 거의 없는 우리 팀, 게다가 양대장은 입이 짧아서 거의 먹지를 못한다. 난 그래도 무엇이든 먹을 만한데 양대장 먹는게 항상 부족하니 걱정된다.

잠시 파타고니아 일정 협의하고는 저녁 먹고 잠자리 청하는데 역시나 잠이 안 온다.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도 추워서 자켓 다 걸치고 침낭에 들어가서 새벽 2시에나 간신히 잠을 청한다.

 

나와 상흠이가 고소적응차 캠프1에 오른다. 그래서 대포시키고 올 짐정리

 

둘이 출발

 

 

 

오르는길

 

올라가다 찍은 베이스전경

 

 

 

올라가서 텐트설치하고, 식량등을 대포시키고. 

 

캠프1를 올랐다 내려오는데 준기가 중간까지 올라왔다.

 

내려와서 보니 옆텐트의 남미 아가씨들 뭐가그리 좋은지 춘을 춘다.

 

 

시간이 많아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베이스에서의 마지막 저녁

 

 

 

19일(목, 11일차)

이제부터는 base를 떠나 계속 조금씩 올라간다. 오늘은 camp1까지만 오르면 된다.

8시 느즈막히 일어나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해먹고 식당텐트를 비워줘야하기에 우리와 같이 올라갈 짐과 두고갈 짐을 분류해서 두고 갈 짐은 inka창고에 맡기고 올릴 짐 중 20kg은 포터에게 camp2까지 올린다.

포터비, 식당텐트 사용료 등을 우리가 밥 안 먹은 것과 상계해서 비용지불하고 10시40분에 출발한다.

상흠이와 정철이는 컨디션이 좋아서 쉽게 오르고 나도 그럭저럭 오르만하다.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던 준기가 처지고 양대장은 컨디션이 최악으로 3:30분 걸린다.

camp1 도착 후 간단히 점심 먹고 난 어제 못잔 잠 청하고 준기와 상흠이는 300m고도 올리고 돌아온다.

 

캠프1으로 출발전 남벽형님과 함께

 

이제 캠프1으로 출발

 

조금오르다 쉬고, 를 반복해서 계속 오른다.

건너편 전경

 

드뎌 캠프1(Plaza Canada, 5050)이네요

 

 

양대장 이때부터 컨디션이 안좋아서 고생시작 

 

 

 

저녁으로 스프

 

 

 

남벽형님도 올라와서 텐트 설치하고

 

주위전경들

 

 

 

 

 

 

 

20일(금, 12일차)

고소 적응차 양식과 당장 필요 없는 것들을 올릴 겸 camp2(nido de condores, 5560m)에 다녀오기로 한다.

전날 잠이 안 오고 온몸이 찌뿌둥하니 계속 뒤척이다 2시 넘어서 간신히 잠들어서 늦잠을 잔다. 8시에 일어나 밥 먹고 오늘의 일정을 준비하는데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이 별로다. 양대장 “10시에 출발한다” 소리에 더 긴장되고 힘들다. 역시 산소부족으로 오는 하나의 고소증세일께다.

간단히 배낭 꾸려 출발!

난 컨디션 부족과 두통, 양대장은 계속 복통을 호소하고

역시 상흠이와 정철이는 쉽게 오르고 그다음 준기, 나와 양대장은 후미로 처진다.

2:30분 만에 camp2에 올라 포터에게 보낸 짐 찾아서 점심해결하고는 준기는 그곳에서 자기로 하고 나머지4명은 다시 camp1으로 하산, 하산 시간은 대략 50분, 무료한 오후시간을 보내면서 오늘도 마감.

 

캠프2에 다녀오기 위해서 오르는 대원

 

캠프2의 인카 창고

 

캠프2에서 식사후 무료함을 보냄

 

 

 

다시 캠프1으로 하산

 

캠프2에 혼자남은 준기

 

혼자 남아서 맛있게 먹네

 

캠프1으로 돌아와 보니 상업등반대 팀 텐트가 쳐져있다.

 

 

 

21일(토, 13일차)

이제 summit까지는 3일 남았다.

날씨만 잘 따라준다면 24일 즉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summit할 예정이다.

camp1에서 모든 짐을 싸가지고 camp2로 이동.

어제 저녁에 10시경에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는 취침모드였지만 잠은 안오고 눈만 말똥말똥 새벽 역에 별구경하고 뒷간 다녀오고서야 잠이 든다.

7:30분에 일어나서 눈 녹여 밥을 해 먹으니 시간이 늦어져서 10시 넘어서 출발한다.

배낭무게가 쬐끔 무겁다. 그래서인지 내가 뒤로 쳐지고 상흠이 정철이가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은 양대장보다 내가 더 뒤로처진다. 고산에서의 오르막은 정말 어렵다 조금오르면 쉬어야하니, 그렇다고 내 몸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양대장이 컨디션이 좋아서 잘 오를 뿐이다.

12:30분경에 camp2에 도착, 2시간 정도면 빠른 편이다.

점심 먹고는 정철이가 자기 짐을 camp3로 올린다고 하여 두통이 있는 상흠이 대신 준기와 나도 우리 짐을 camp3까지 올리기로 한다. 오전에 camp2로 올라와서 다시 camp3까지 오를려니 쉽지않다, 정말 한발 띄기가 힘들 정도다. 중간정도 올랐는데 정철이는 젊은이답게 직접 오르고 우리는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서 오르는데 오른쪽 끝부분에 목조건물이 있고 평지가 있어서 사진 찍고는 다시 정철이쪽으로 오르는데 우리가 가서 본 곳이 바로 예전의 camp3인 berlin(5930m)이란다. 어찌되었든 2시간 만에 우리의 camp3인 plaza colera(5970m)에 도착한다.

짐 대포 시키고는 다시 내려가는데 30분에 하산이다. 오늘 일정도 저녁 먹고 끝.

에피소드

저녁8시쯤 식사를 끝내고 쉬려는데 이곳 공원레인저 넘들이 몰려와서는 뭐라고 떠드는데, 정철이의 통역에 의하면 camp1에서 우리가 배변봉투에 담아야할 변을 노상에 누었다고 신고가 들어 왔단다. 그리고 하산 시 가지고 내려가려고 대포시킨 쓰레기봉투를 버렸다고 문제 삼는다. 정철이 통역하느라 진땀을 뺀다. 이노무데는 똥도 꼭 똥 전용봉투에 담아서 가지고 다녀야한다. 등반하는 사람 몇 명이나 담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땅 파서 뭍을 텐데.

녀석들 어떻게 3일 동안 5명이 한 번도 안 볼 수 있느냐며 배변 봉투를 보여 달라며 벌금 물린다고 한다. 암튼 이곳은 쓰레기나 변은 꼭 전용봉투에 담아서 변은 base관리소에 쓰레기는 공원입구 관리소에 반납해야 한다.

 

너무힘들어서 조금걷다 이렇게 쉰다. 보통은 20-30보 걷고 쉬고, 기침이나 제체기하면 바로쉰다.

 

어려워하는 또 한사람 준기

 

 

캠프3 대포시킬겸 오르는데 예전의 캠프3였던 베를린.

 

 

캠프3 마지막부분 오르막 위에서 대원이 기다린다.

 

캠프3 (colera)

 

 

 

 캠프2에서 대기하고있는 대원

 

캠프2(Nido de condores, 5560) 전경

 

 

캠프2로 다시 내려가는데 물라의 뼈가 보인다. 이곳까지 물라가 올라왔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에피소드를 만들었던 그 똥봉투, 넘버를 매겨서 개인마다 하나씩

 

22일(일 14일차)

camp2에서 camp3로 올라간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 먹고는 남는음식과 쓰레기를 마대에 담아 대포시키고, 정철이에게 레인져애들에게 가서 일기예보 알아본 결과 내일인 23일에는 새벽 날씨가 좋고 우리가 summit할 예정일인 24에는 바람이 초속 35m란다. 일단 올라가서 결정하기로 하고는 berlin에서 사진 몇 장 찍고는 camp3(plaza colera, 5.970m)를 2시간 만에 오른다. 텐트치고, 식량을 점검하니 너무 부족해서 내가 처음으로 언성을 높인다. 그러면서 날씨도 내일이 좋다고 하니 내일 정상 공격하자고,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컨디션이 별루인가보다. 나 또한 좋은 컨디션만은 아니다. 양대장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는 오후 내내 눈 녹여 물을 많이 마셔 컨디션조절하게 하고는 내가 다시 식단을 짜서 예정대로 24일 오르기로 결정한다.

처음 오르는 6,000이상 이어서 인지 나도 계속 머리가 아픈 것이 높이를 실감한다. 내일 하루 쉬고 모래 오르기에 충분히 휴식하면 되리라. 이틀 동안은 수면제 먹고 숙면을 취해야 할 듯하다.

 

캠프3로 올라가면서 알프스의 그랑조라스 비슷해서 찍었다. 5000m가 넘으니 경치도 좋다.

 

고산의경치들

 

 

예전의 캠프3(Ref.Berlin,5930), 어제 오를때는 앞부분만 보았는데 깊이 들어가니 이런 대피소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용안함.

캠프3(colera)에서 우리가 올라온 캠프2쪽 방향

캠프3(Plaza colera, 5970)의 우리텐트

 

대피소 및 부식창고, 부식이 남으면 이곳에 보관하여 혹시라도 필요한분에게 도움이 되라고.

위의 친구가 이곳에서 아쉽게 목숨을 잃었고, 그의 아버지가 이런시설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코스인 CASA DE PIEDRA에서 올라오는코스. (베이스캠프는 PLAZA ARGENTINA, 4190)

 

웃고는 있지만 6000m가 가까와지니 고소증세가 나타나고 힘들다.

 

 

 

 

 

 

23일(월, 15일차)

내일이면 대망의 정상등반이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늦게까지 자다가 일어났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이게 고스증세인가? 두통약 먹고 참아야지 별 수 없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모두들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억지로 먹을려고 해도 당기지 안나보다. 나도 밥맛이 없고, 양대장 입맛 없다고 라면 끓이더니만 그것마저도 못 먹는다. 준기는 속이 안 좋다고 분유타먹고, 상흠이가 남은 음식과 양대장 끓인 라면까지 저녁에 처리하자고 한다. 오케이^^

저녁에 먹을려고 했더니 조금 먹다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다 버린다.

난 이런거 엄청 싫어하는데,

모두들 컨디션이 별루라서 푹 쉰다. 내일을 위해서.

 

24일(화, 16일차)

오늘은 정상가는 날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이기에, 정상 오른 후 base가서 기념 와인한잔 할 마음에 설레이기도 한다.

전날 일찍 저녁먹고 8시경에 자려했지만 잠이 안와서 수면제 한 알 먹고 취침. 새벽2시에 기상하여 새벽밥 먹고(양대장은 계속 먹지를 못함) 물 끓이고(물 끓이는데 4시간 걸림), 4시에 출발

바람과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우모복에 이중화, 장갑은 오버미튼으로 무장해도 손, 발이 너무 시렵다. 해가 뜨면 좀 나을지 몰라도 정말 춥다.

추위를 이겨내며,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앞만 보고 오르는데 2시간 30분 만에 Ref. independencia(6370)에 도착 바람막이도 제대로 안 되는 부서진 대피소에서 몸을 궁크리고 잠시휴식, 이곳에 먼저 출발했는지 미리 도착한 정철이가 추위에 덜덜 떨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잠시 휴식후 먼저 출발한다.

나도 힘들고 특히 양대장은 먹은 것이 없어서인지 엄청 힘들어 하는 와중에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포기 하자는 말이 나왔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 먼 곳까지와서 그것도 얼마 안 남기고 포기하자는 말이 나왔을까? 정말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보름이 넘도록 지구반대편에서 날라와 이곳까지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올라가자는 의견에 다시 오른다. 양대장은 못 먹어서인지 너무 어려워한다. 꿀물, 사탕으로 해결이 안되는지 계속 뒤쳐진다. 나도 나이탓 인지 체력이 달려서 젊은 친구들 보다 뒤처진다.

 잡석 사면을 트래버스해 큰 바위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오른다. 정상까지는 고도200m정도, 시간은 2-3시간정도 을 남겨둔 상태에서 마지막 악을 써 가면서 오르는데 1분 휴식 후 20여 발짝 걷기를 반복, 이제는 서 있는 것도 숨이 가파서 힘이 드는데 그 와중에 양대장 구토까지 한다. 먹은 것이 없어서 속이 비었을 텐데 구토까지 하니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포기를 권유하기도 미안한 상황이다.

둘은 천천히 그리고 간신히, 어렵게, 어찌보면 대단하게 7시간 30분만인 11:30분에 정상에 오른다.

예전 몽블랑(4900m) 북동릉 오를 때 보다 휠씬 더 힘든 것 같다.

 정상에 오르니 감격스럽기보다 너무 힘들다는 것뿐이다. 정상은 눈은 별로 없고 자갈밭에 파이프로 십자가를 만들어 정상을 표시해두었다. 정상에서 남쪽 사면을 바라보니 남쪽은 만년설에 경사 또한 직벽으로 오르기가 쉽지 안 다는게 느껴진다. 날씨는 추운데 눈도 많이 안오고 햇빛이 강해서 눈이 안 쌓이는 것 같다.

 30여분 동안 정상 사진 찍고는 내려오는데 양대장 탈진상태이다. 내려갈 일이 까마득하다. 상흠이와 정철이가 양대장 짐 옮겨메고 부축하면서 내려가고 준기도 기침하니 상황이 심각하다.

체력이 좋고 젊은 상흠이가 진두지휘한다. 정말 멋있는 후배이다. 우수운건 제일 나이 많이 나에게 상태가 좋다는 이유로 먼저 내려가서 물 끓여서 가지고 올라오라는데, 웃어야 할지.

어찌되었든 모두가 내려 가야하기에 나 먼저 내려가고, 상흠이와 정철이가 양대장 부축하며 내려오고, 준기는 자기 추수기도 힘든 상황이니 알아서 혼자 내려오고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 먹은 거라고는 사탕과 양갱반 그리고 물뿐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쉬며 쉬며 4시간여 만에 내려와서는 쉴 틈도 없이 물을 끓인다. 고도가 높다보니 물 끓이는 시간이 많이 걸렸고, 또한 물을 끓였다하더라도 가지고 오르기엔 나도 너무 힘든 상황이기에 물 끓이면서 기다리는데 1시간여 만에 팀원들이 도착하는데 양대장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물 만 마셔도 토하니 우선은 휴식을 취하게 하고는 나머지대원은 간단하게 스프로 식사를 한다.

정상에 올랐다는 여운보다는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진행되었던 등반에서 오는 후유증이 엄청 크다.

정상 다녀와서 기쁜 마음으로 base까지 가서 와인 한잔 마시는 건 잠시 보류하고 당장 내려가기는 힘들기에 camp3에서 하루 쉬고 내일 내려가기로 하고는 일찍 저녁식사하고 취침한다.

 

아콩카구아정상(Aconcagua Summit, 6970)

 

 

 

 

 

 

 

 

 

 

 

남벽(SOUTH FACE) 

 

 

 

 

                   어렵게 이곳까지올라온 양한모대장 정말 자랑스럽다. 

 

멋진 프로포즈 한상흠대원 

 

젊은 대학생 김정철 

 

 

 

 

캠프3로 하산하여 눈녹여 스프준비한다. 

 

 

25일(수, 17일차)

이제는 하산하면 끝나는 일정만 남았다.

base camp 그리고 멘도사까지.

양대장은 역시 먹지 못하고 4명이 간단히 아침식사 후 우리 팀 먼저 출발하고 정철이는 추후에 내려오기로 한다. 텐트 철거하고, 배변봉투 쓰레기봉투 잘 챙기고!! 양대장이 문제다.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으니. 하산짐이 꽤 되는데, 어찌되었든 양대장 짐을 나누어 메고는 상흠이가 양대장을 도와주며 내려가고 나와 준기도 천천히 내려간다.

예상보다 늦게 베이스에 도착하니 너무 반갑다. 양대장 푹 쉬게하고는 시간을 보내는데 정철이가 내려오질 않는다. 알고 보니 camp1에 대포 시켜두었던 쓰레기를 찾느라고 늦었단다. 레인저넘들이 치웠덴다. 어찌되었든 정철이가 오니 반갑다. 말이 통해야 하니까.

우선은 공원사무소 메디컬닥터에게 말해서 양대장 상태 확인하는데 잘 모르는 듯하다. 그러면서 구토방지용 주사 한방 놔주고, 물 많이 마시라 당부한다. 우리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헬기나, 말을타고 내려갈 것까지 타진한다.

배변봉투 반납하고, 쓰레기 캠프1에 대포 시킨 것 벌금 1000페소 물고, 저녁은 소주와 함께 푸짐하게 먹고는 쉰다.

 

캠프3에서 텐트철거하고 짐꾸려서 하산할 준비한다.

 

캠프2까지내려와서 대포시켜둔 과일캔으로 요기함.

 

양대장 죽을맛이다. 하긴 몇일을 굶었으니 고생 할 만도 하지..

몇개 먹어보지만 바로 토한다.

 

하산도 힘들어서 이렇게 쉬며 쉬며 내려간다.

 

 

 

 

 

베이스가 아래 보이고.

양대장 배이스 캠프에 도착하는데 다 죽어간다. 

 

쉬는데 양대장 누워있는 모습

 

양대장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미모의 의사가 주사를 놔준다. 

 

고생한 후라서 저녁은 푸짐하다. 소주도 마시고.

 

 

 

아콩카 지도.

 

26일(목, 18일차)

양대장 상태가 너무 안 좋다.

어제 오랜만에 소주와 와인으로 한잔하니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취침, 위의 캠프에 있을 때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일어나니 양대장 계속 토하고 몇 일째 먹지 못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침식사 후 의료진 다시 와서 보고는 안 먹어서 그런 것 이라며 짜증을 내면서 헬기도 못 불러주고 소견서도 못써준다고 한다. 옆에서 계속 토하고 먹지 못하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화가 난다. 억지로라도 물 먹으라고 했더니 짜증을 내 길래 나도 한소리 한다. 살아서 내려가려면 물먹으라고.

오후까지 양대장의 회복기미가 없어서 여의사(아르헨티나 미모의 아가씨)까지 대동하고 주사2방 맞았지만 계속 못 먹는 바람에 움직일 수가 없어 헬기를 불러 내려가기로 한다.

의사에게 다시 자비를 들여서라도 헬기타고 내려 갈테니 소견서를 부탁하니 본인이 더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면서 써 줄 수 없다고 한다.

 4시경에 정철이 다음으로 한국인 한분(증도스님)이 우리 텐트에 찾아 오셨다. 대단한 스님이시다. 11월 중순부터 파타고니아를 지나 이 곳 base camp까지 오셨다. 미국의 유명한 존무어트레일(john muir trail)종주 까지 하신 스님이신데 멘도사 입산신고소까지 갔는데 고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base camp까지만 신청 하셨단다. 추후에 정상등정을 생각해 봤지만 다시 입산신고를 해야 하기에 걍 포기하고 이곳까지 오신 것이다. 이곳저곳 많이 다니신 스님 이셨다.

저녁 식사 중 보드카를 마시려니 너무 독해서 스님만 두어잔 마시고 우리는 와인으로 돌리는데 와인이 떨어져 inka 식당에 가 보았으나 이미 영업 끝. 상흠이가 크렘폰 하나들고 이곳 포터숙소에 찾아가서 와인을 한 병과 바꾸려하니 그냥 주더란다. 그런데 잠시 후 그 녀석들 우르르 몰려와 크렘폰을 달라한다. 그래서 줄테니 와인 몇 병 더 가져 오라하니 몇 병을 더 가져와서 상흠이가 한국식 술 마시는 법도를 교육하고, 그 녀석들 따라하고, 기분에 크렘폰 뿐 아니라 즐보썬그라스에 미튼장갑, 등등 선물한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 한돌산악회 티 하나 선물한다. 그 녀석들 완전 횡재다.

우리는 잠시나마 흥겨움에 늦은 시간까지 술 마시고는 내일 하산을 위해 취침한다.

 

베이스에 만난 한국인 스님, 스님하고 저녁과 함께 한잔.

 

늦은 밤 와인과 함께. 이곳의 주류는 와인이다. 우리의 소주나 막걸리처럼

 

 

인카에서 일하는 포터들

 

상흠이 와 정철이 열심히 주법 교육시킨다.

 

내일 이별을 앞두고 단체사진

 

 

27일(금, 19일차)

 하산이다. 양대장의 건강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나랑 정철이까지 헬기로 내려가고, 상흠이와 준기는 걸어서 하산하기로 한다.

7시 30분까지 헬기 탑승 준비하라 해서 부랴부랴 준비하니 탑승이 지연된단다. 시간이 남아서 떡국라면에 끓여먹고, 헬기에 탑승가능 무게가 250kg. 그래서 3명에 각자배낭 10kg을 인정해서 준비하고, 물라로 내릴 짐 120kg 맞추고 내려갈 준비가 모두 끝내고 헬기 탑승만 기다리는데, 다른 캠프의 일본인이 등반도 하기 전에 폐수종으로 긴급하게 헬기로 후송하는 상황이 발생 하였다.(여기서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자비나, 심한외상, 폐수종, 이정도가 가능하다.) 그 바람에 우리의 탑승도 지연되고, 헬기 할 일 다 하고 나니 11시가 다되어 탑승 10여분 만에 걸어서 10시간거리를 하산, horcones에 도착한다. 대기하고 있던 인카대행사 차량으로 이동 check out하고는 penitentes에서 빨간 피아트 승용차로 갈아타고는 멘도사의 종합병원으로 직행한다. 그런데 이곳은 응급실 같은 곳이 없다. 기나긴 줄을 기다려서 1시간이 넘어서 간신히 접수하니 3시간을 더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하다하니 기다리다 죽을 지경이다. 이곳 멘도사 종합병원은 병원비가 공짜란다. 그래서인지 인산인해이다.

 우리는 그냥 포기하고 환전하고는 숙소 잡는데 쉽지 않아서 간신히 숙소(hs hostel) 잡고 다시 물어물어 우리나라의 클리닉 같은 곳을 가니 여기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여기는 주사를 놔 줄 수 없고 base camp에서 처럼 물과 게토레이만 먹으라 하니 난감하다. 링커 하나면 많이 좋아질텐데. 진료비만 날리고, 저녁식사하고 숙소에서 쉬다가 후배2명 마중 나간다.

8시에 penitentes에서 출발한 버스가 정확히 11시30분에 도착 7개의 짐을 받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짐을 챙겨 택시3대에 나누어 목적지까지 차량 당 40페소에 가기로 하고는 한참 가는데 이상한 곳에 세우고는 갑자기 선두차 기사넘 10페소를 더 달랜다. 웃기는 넘들 외국인상태로 바가지 행위라니 갑자기 울나라 콜밴이 공항에서 바가지 행위를 한다더니 어디나 같은가 보다. 더 주고 숙소에 도착, 홧김에 욕을 해 댄다.

두 후배들 배 고플 것 같아 치킨 2마리와 와인 한 병 준비해서 같이 마시는데 상흠이가 계속 태클을 걸길래 한마디 했더니 분위기 삭막해졌고 그 바람에 내가 더 미안하게 되었다.

저녁 식사 후 wifi가 되길래 오랜만에 딸과 마눌하고 보이스톡으로 통화한다.

 

멋진후배 상흠이 정상에서 프로포즈 하더니 이제는 효도까지

 

이곳 레인져애들과 메디컬 닥터

 

나와 가운데 레인져, 양쪽 메디컬닥터 식력은좀!! 예쁜여의사가 진짜 닥터라는데 우리 출발할때는 안보인다.

 

헬기에 오른 우리 양대장^^

 

?에 정철이 타고 뒤에 나와 양대장타고..

 

 

 

헬기에서 내리고 우리 배낭도 내려주고^^

 

오르코네스에서 도착해서 우리가 타고 내려온 헬기를 배경으로

 

몸이 안 좋아서 항상 앉아서 쉰다.

우리가 올랐던 아콩카가 뒤로 보이고

 

처음 입산 신고했던 공원관리소

 

 

페니텐테스 로 돌아오고, 우리가 저번에 묶었던호텔

멘도사 종합병원까지 이 차로 이동한다.

 

이번 중간 점심은 간단하게

주유소도 들르고.

 

드뎌 종합병원에 도착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걍 포기

 

이로써 아콩카구아 원정등반의 준비부터 하산까지의 일정은 끝내고, 이제부터는 여유시간으로 멘도사에서의 휴식과 남미 파타고니아 일정이다.

 

 

아콩카구아 등반후기 끝.

 

이어서 남미 파타고니아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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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7.31 16:42

    첫댓글 와 대단들 하심니다. 저에게도 언젠는 기회가 오겠죠 다나하기 나름이지만
    대전 둘레길 참가해서 1등 했던 광주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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