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제18코스 <목포 해안과 유달산 둘레길> 걷기
한반도 코리아 둘레길인 서해랑길의 18코스는 항구도시 목포(木浦) 해안을 따라 에돌아 걷는 길이다. 목포시 동쪽 부흥산
자락에 있는 목포지방 해양수산청 앞을 들머리로 바다 분수가 있는 신흥동 해안으로 나가 갓바위로, 입암산 자락 문화의 거
리를 따라 삼학도를, 목포항 부두를 따라 목포진으로 올라 유달산 동릉 노적봉을, 유달산 둘레길을 따라 서쪽으로 에돌아
낙조대와 어민동산을 거쳐 북항으로, 그리고 고하대로를 따라 목포시청 뒤 옥녀봉을 타 넘어 용해동 복지센터로 이어진다.
목포시 외곽을 따라 도는 18km에 이르는 트랙은 해변과 도심 산자락 둘레길이 혼재해 있어 만만찮은 트랙이지만, 우리나
라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목포의 아름다운 해안과 도심, 그리고 유달산 산록의 상록림을 보며 즐길 수가 있다.
한낮, 목포의 하늘은 티 없이 맑고 높았다. 주말이라 목포지방 해양수산청 마당은 차들도 뜸했다. 청사 앞 하천변을 따라
춤추는 바다분수대가 있는 신흥동 해안을 찾았다. '연인의 길'로 명명된 해안 길에 서니 가슴이 확 트인다. 바로 앞은 영산
강 하구역이다. 유장하게 흘러온 영산강이 바다처럼 강폭을 넓혀 기수역을 펼치는 곳이다. 강 건너엔 영암 삼호읍이 마주
하고, 하류를 따라 남서쪽을 쫓으면 해남 화원반도가 실루엣으로 아슴거린다. 갓바위를 찾았다. 목포의 보물로 손색없는
이 바위는 오랜 세월 비. 바람과 해수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발달한 풍화혈(風化穴)이 바위를 마치 일산(日傘)처럼 만든 타
포니 암괴다. 그리고 찾은 입암산 자락 문화의 거리는 또 항구도시 목포의 이미지를 문화의 도시로 부를 만큼 차고 넘쳤
다. 목포 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도자박물관, 국립해양문화연구소, 목포 문화예술회관, 목포 문학관 등
등이 거리 양 편에서 범선의 돛을 형상화한 육교를 마주하고 늘어서 있었다.
노랫말로 익숙한 삼학도(三鶴島)를 찾았다. 사공의 뱃노래가 없어서 인지 삼학도의 파도는 잠잠했다. 못 오는 님이라
마음까지 보낸 걸까? 부두의 눈물 젖은 옷자락 새악씨는 간 곳 없었다. 남항(南港)을 뒤로하고 다시 뭍으로 건너와 목포
항(木浦港)을 찾았다. 한반도 서남쪽의 대표적인 항구 다운 아우라가 풍겨 왔다. 드넓은 항구엔 줄지어 정박한 배들의
출항 준비가 바쁘고, 긴 긴 부두에는 오가는 뱃사람들과 여행객들 붐비는데, 선창가 수산시장은 비린 생선 내음조차 오
가는 인심으로 버무려져 향기롭다. 항구의 일상은 이렇듯 분주하니, 여행자의 발걸음 괜스레 계면쩍게 한다. 조선시대
수군진(水軍鎭)이 있었던 목포진(木浦鎭)에 올라 잠시 시내를 둘러본 후, 유달산 동쪽 능선에 우뚝한 노적봉을 찾았다.
일제(日帝)가 영사관을 세울 만큼 전망 좋은 노적봉은 그 아래에 국도 1.2호선 기점(起點)인 도로 원표(道路元標)가 있기
도 하다. 노적봉에 올라서서 보는 유달산도 각별한 볼거리다.
기반암에 기대어 선 유달 산장을 시작으로 유달산 둘레길을 서쪽으로 돌며 용연(龍淵)을 거쳐 낙조대를 찾았다. 중부지
방과 달리 온화한 남녘의 기후가 산 중턱에까지 상록림을 이루고 있어 이채롭지만, 노루꼬리 같이 짧은 낮의 길이는 남
도라고 예외는 없었다. 해거름 석양이 목포와 고하도를 잊는 목포대교에 내려서고, 고하도와 유달산을 잇는 케이블카들
은 허공 높이서 석양빛 반짝이며 줄지어 오가고 있었다. 봉후 샘터를 찾았다. 유달산 뒤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봉후
마을 어민동산 동백은 단풍이 지길 애써 기다렸다는 듯 벌써 선홍빛 꽃을 피워 반겨 맞아주었다. 유달산 북릉 일등바위
갈림길에서 산 중턱 둘레길을 버리고 덕산 삼거리로 내려서서 북항동 목포 북항(北港) 부두를 돌아보고 목포시청 뒤 옥
녀봉을 마지막으로 올라 해넘이를 바라보며 따부재 편백숲을 돌아 내렸다. 덤길을 더한 19km에 이르는 트랙, 즐거운 마
음이 앞서니 발걸음 무거운 것도 잊게 된다.
촬영, 2022, 11, 26.
▼유달산 노적봉과 목포항
▼ 제18코스 지도 <목포지방 해양수산청-갓바위-목포 남항-목포항-노적봉-유달산 둘레길-북항-옥녀봉-용해동 행정 복지센터
▼ 목포-무안 구간 서해랑길 개념도
▼목포시 옥암동, 목포지방 해양수산청 앞 서해랑길 18코스 들머리
▼ 신흥동 연인의 거리 들머리, 평화교(현수교)
▼ 영산강 하구역, 신흥동 연인의 거리
▼ 영산강 하구역과 건너편 삼호읍 조선소
▼ 춤추는 바다분수대
▼ 입암산 자락 갓바위 주변 풍경
▼ 갓바위 - 1
▼ 갓바위 - 2
▼ 갓바위 - 3
▼ 갓바위 - 4
▼ 입암산
▼ 목포 문화의 거리, 목포 자연사박물관
▼ 목포 문화의 거리, 남농(허건) 박물관
▼ 목포 문화의 거리, 목포 문화예술회관
▼ 목포 문화의 거리, 목포문학관
▼ 삼학도 둘레길
▼ 삼학동, 목포 남항
▼ 삼학도 공원과 난영공원
▼삼학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 목포항 - 1
▼ 목포항 - 2 / 목포 종합수산시장 거리
▼ 목포항 - 3 / 부두
▼ 목포항 - 4
▼ 목포진 역사공원 - 1
▼ 목포진 역사공원 - 2. / 옛 목포진 추정 안내도
▼ 목포진 역사공원 - 3 / 목포지관
▼ 목포진 역사공원 - 4 / 목포진 전망대
▼ 목포진 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 유달산 노적봉 쪽
▼ 목포진 전망대에서 본 풍경 - 2 / 목포 시가
▼ 목포진 전망대에서 본 풍경 - 3 / 목포항과 삼학도 쪽
▼ 목포진 뜨락의 털머위 꽃
▼ 유달동 교차로 앞 국도(國道) 1, 2호선 기점(起點) 기념비와 옛 목포 일본영사관 건물
▼ 목포 근대역사관(구 목포 일본영사관)
▼ 유달산 노적봉 - 1
▼ 유달산 노적봉 - 2
▼ 유달산 - 1
▼ 유달산 - 2 / 복 바위
▼ 유달산 - 3 / 유달 산장
▼ 유달산 둘레길의 유달산 옛 제2수원지, 용연(龍淵)
▼ 유달산 둘레길, 다순구미 갈림길
▼ 유달산 둘레길, 낙조대(落照臺)
▼ 낙조대에서 본 고하도와 해남 화원반도
▼ 유달산 둘레길, 유선각 갈림길
▼ 유달산 둘레길, 봉후 마을 쉼터
▼ 유달산 둘레길 어민동산 일원 암릉. / 야생 "지네발란" 자생지
▼ 유달산 둘레길, 일등바위 갈림길
▼ 석양의 목포대교
▼ 죽교동, 목포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 북항동, 목포 북항(北港)
▼ 목포시청 뒤 옥녀봉 들머리
▼ 유달산 옥녀봉 마루
▼ 유달산 종점 표지목
▼ 옥녀봉 건너 지적산 시점
▼ 지적산 마루
▼ 지적산 "따부재"의 편백 숲길
▼ 용해동 용해 초교 뒤 18코스 안내 이정목
▼ 용해동 행정복지센터 앞, 18코스 종점 19코스 안내판
▼ 용당로, 대연초등학교 앞 교차로
첫댓글 서ㅡ해랑길이 목포에도 이어지는군요.
갓바위가 참 특이합니다.
오랜만에 반갑고, 감사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