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의 예의
손잡이가 없어서 온몸으로 잡습니다
마음으로 받쳐 드니 따스한 예의입니다
무게도 내려놓아서 당신만 존재합니다
새벽 인력시장부터 협상의 자리까지
춥거나 고성 오갈 때 한 모금 간절합니다
흰 몸은 어두울수록 희망처럼 빛납니다
바닥 드러날 즈음 홀대 누명 벗겨지고
구겨진 속 끌어안고 한 몸 되어 소멸합니다
비밀이 소복한 탓에 재활용 못합니다
오정순_2011 천강문학상 시부문 당선. 2013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14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2020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시부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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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밀이 소복한 탓에 재활용 못하죠
ㅡ공감하고 갑니다~~
종이컵 속에 담긴 시선이 따뜻합니다~
예쁘고 정감이 가는 시조군요 잘 읽었습니다 ^^
공감되는 내용의 시 즐감 하고 갑니다.
오서윤선생님 시조 잘 읽었습니다.
근래 읽은 시조 중 가장 으뜸입니다.
마지막 연이 가슴이 뭉클하네요.
정음시조 이름만 봐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