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일본 홋카이도에 WRC를 보러 갔을때, 동행했던 박수범님의 혼다 피트를 타보고 일본 소형차의 수준에 대해 놀랐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지난달 주말에 도쿄에 잠시 다녀오면서 일본차들의 가격동향을 한번 살펴봤는데, 국산차 수준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일본의 물가수준이 10년 이상 큰 변동이 없다 보니 차값도 크게 오를 이유가 없었던데다만, 그동안 국산차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차가 거의 없어진 것이지요. 국산차가 대단한 폭리를 취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일본의 동급차들의 현지가격과 국내차 값이 별 차이가 없다는게 당연한 것인지는 의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주간조선에 썼던 글입니다.
일본차가 국산차보다 싸다?
일본 대형차, 현대 에쿠스보다 더 싸고 뛰어나? 중소형차도 한·일 가격차 거의 사라져 국산차값 계속 오를 경우, 일본차 등에 내수시장 잠식당할 가능성도
지난달 주말 이틀간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도쿄만(灣)을 낀 임해부도심(臨海副都心) 오다이바라는 곳이다. 회사원 상대의 술집이 많은 신바시에서 모노레일을 탄 뒤 ‘레인보우 브릿지’라는 거대한 다리를 지나면 된다. 오다이바 인기가 예전같진 않지만(도심 재개발이 붐이라서 새 명소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도쿄만의 아련한 야경을 바라보며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맛은 여전히 최고다. 이 오다이바 안쪽에 일본 최대의 상설 자동차전시장인 도요타 메가웹(Mega Web)이 있다.
8년째 매년 이곳을 들르고 있는데, 일본차 진화는 정말 끝을 모르는 것 같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끊임없이 담아내는 도요타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이번에 특히 충격 받은 것은, 신모델이 대거 눈에 띄었는데도 차량 앞유리에 붙어있는 가격표가 ‘10년째 그대로’라는 점이었다. 수천평 실내에 경차부터 소형차 미니밴 중대형차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도요타 승용차 60여종이 모두 전시돼 있다. 올해 2세대 모델이 나온 도요타 비츠(현대 클릭 정도 크기)는 디자인이 구형보다 훨씬 세련돼 보였는데, 배기량 1리터 71마력 엔진에 무단자동변속기(CVT)를 단 모델에 115만5000엔(약 1086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22Km로, 휘발유엔진으로 이 정도 달린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아이시스라는 7인승 미니밴은 양쪽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붙어있고 앞쪽문과 슬라이딩도어 사이에 기둥이 없어서 출입구가 기와집 대문만큼 넓어보였다. 155마력 2리터 엔진에 역시 CVT를 얹은 모델에 붙은 가격표엔 220만5000엔(약 2078만원)이 씌어 있었다. 또 도요타 준중형차를 대표하는 카롤라 1.5리터 4단자동 기본형은 132만3000엔(약 1244만원), 한국에서 고급 SUV로 팔리는 렉서스 RX330의 일본 내수형 해리어 3리터 5단자동 기본형은 295만500엔(약 2773만원)이었다. 현대 아반떼XD(902만~1354만원)나 기아 쏘렌토(2034만~3139만원)와 비교할 때 일단 가격면에서도 차이가 없다.
중대형 세단으로 가면 일본차 값이 오히려 저렴했다. 중형세단 캠리 2.4리터 4단자동 기본형은 237만3000엔(약 2231만원). 렉서스 최고급차 LS430의 내수형인 셀시오(4.3리터) 기본형도 593만2500엔(약 5577만원)이다.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차이고, 셀시오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정숙한 주행감은 해외에서도 알아준다. 이 차들의 일본 판매가와 현대 쏘나타 2.4(2382만~2699만원) 에쿠스 450(7310만원)의 국내 판매가를 비교해보니 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인의 물가감각을 감안하면 일본차가 오히려 더 싼 셈이다. 값비싼 일본 노동력으로 만들어낸 차의 현지가격이 우리와 별반 차이 없다는게 당연한 일일까. 불행히도 현재 국내 시장상황에선 국산차의 비슷한 값에 살만한 수입차가 없다. 국내 모 자동차회사 사람들은 “우리차 말고 살게 뭐 있냐. 전부 (우리차) 사게 돼 있다”는 식으로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하지만 변화는 외부에서도 온다. 이번에 한·일 차값 비교를 해보니, 세계최고의 품질에 국산차와 ‘가격 경쟁’까지 가능한 수입차가 들어올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제가 미국에서 스포티지 최고급형샀는데 그돈에다가 400더 보태면 아우디 A42.0 세단 삽니다. 한국차 가격 미국에서도 결코 싼거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 국산차 가격 별차이 없습니다. 제가 꼼꼼이 따져 봤는데 스포티지 사면서 고민많이 했습니다. 한국과 가격이 비슷해서....
첫댓글 발리 개방해야 해..
우리에겐 귀족노조가 있잖아요
자동차시장..개방해야합니다!!!
차시장 개방->값싼 외제차 공급->차값 하락->세금수입 감소->정치하는 사람들 환장함->절대 수입개방 안함
씁쓸하지만,,, 맞는 얘기입니다.. ㅠㅠ
트릴리 님 의견에 백만표!
세계최고의 품질에 국산차와 ‘가격 경쟁’까지 가능한 수입차가 들어올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대목입니다. 현재한국에서 팔리는 외제차가 비싼이유는 다 세금때문입니다.외제차에 물리는 과도한 세금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아우디 A4정도는 3000만원이면 삽니다.법이바뀌길 기다려야죠.
가격 경쟁까지 가능한 수입차들이 이미 들어와 있지만 관세가 큰 장벽이 되고 있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듯... 산타페2 4륜 고급형 살 능력되는 사람이라면 관세가 없다면 아우디 A4정도 한번 사볼만하고 그러면 국산차도 경쟁에 도태되거나 살아남거나 둘중하나겠죠.
실제로 제가 미국에서 스포티지 최고급형샀는데 그돈에다가 400더 보태면 아우디 A42.0 세단 삽니다. 한국차 가격 미국에서도 결코 싼거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 국산차 가격 별차이 없습니다. 제가 꼼꼼이 따져 봤는데 스포티지 사면서 고민많이 했습니다. 한국과 가격이 비슷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