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산중공연후기(천만원달성!)

[최찬규]

볕좋은 4월의 첫 휴일 ,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계절은 따뜻한 온기를 대지 위에 오로시 풀어 놓습니다. 

악보를 깜빡하고 챙기지 않아 되돌아 가며 형님께 먼저 올라

가시라 하고는 형님의 뒤를 따라 혼자 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봄을 보다 실감있게 느끼고픈 욕심에 주변을

쉬지않고 두리번 거려봅니다. 이름모를 작은 꽃 하나라도 마주치게

되면 흡사 산삼이라도 본 것인 양 가슴 설레하며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이맘때 쯤이면 늘 보게 되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지천인 쑥 조차도 오늘은 신비스럽고 앙증 맞은 것이 그렇게 이쁘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몇일전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를 내렸던

탓인지 유난히 큰소리를 내면서 계곡물이 아래로 흐릅니다. 참으로

경쾌하면서도 시원함이 가슴속까지 파고듭니다.

이렇게 봄을 찾으며,봄을 온몸으로 느끼며,봄의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르니

오르는 내내 몸과 마음이 즐겁기만합니다. 이마에 또로록 흐르는 땀조차도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식목일과 한식을 하루 앞두고 오늘도 많은 산손님들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이곳을 찾아듭니다. 자연은 늘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렇게 자연을

직접 찾아 온몸으로 느껴본 자만이 그 축복의 비밀을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강아지바위를 지나 정상에 오르니 먼저 산을 오르신 야운형님이 현수막을

내걸고 공연을 막 시작하려 하십니다. 짠~ 하고 내가 나타나니 무척이나

반가워 하시네요. 공연을 시작하고 얼마있지 않아 그룹홈 운영위원으로 있는

숙현씨가 숨을 헐떡거리며 잔뜩 상기된 얼굴로 나타납니다. 아마도 야운형님과

약속을 했던 모양입니다. 산중공연엔 처음 와보면서도 어찌나 넉살이 좋은지

나조차도 여전히 서먹해서 말설망설이는 팜플렛 나누어 주기를 아주 식은 죽

먹듯이 척척해 냅니다. 그모습이 기특하고 신기한지 형님은 시종 싱글벙글이시네요. 

봄날의 태양이 짙은 그림자를 남기며 산마루를 지나는 정오가 되자 반가운

분이 응원을 와주셨네요. 다름아닌 일봉 통기타반 회원님(닉네임:새롱이님)

이십니다. 남편이신 일봉동주민자치위원장님과 함께 였지요. 언젠가 공연

후기를 읽어 보시곤 꼭한번 오시겠다는 댓글을 남기셨기에 은근히 기대는 했더

랬지만 진짜로 오실줄은 몰랐기에 더욱 반갑고 고마웠답니다. 각종과일에

따뜻한 커피까지 준비해 오시고는 모금함에 거금(?)까지 슬쩍 넣어주십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일은 야운형님과 새롱이님의 남편이신 자치위원장님

이 일봉초등학교 30회 동창이라는 사실이랍니다. 처음엔 서로 몰라보다가

는 썬그라스를 벗고서야 알아보십니다. 두분은 이렇게 40여년 만에 만나

짧은 시간이나마 옛시절의 추억들을 얘기하며 반가워 하십니다. 

그외에도 낯이 많이익은 한우리회원분들도 다녀가시고 형님이 가입한

산악회 분들도 다녀가십니다. 오늘 특히 인상이 남는 산손님으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듯한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이들이 부디 정당한 임금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일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고국에 돌아가게

되면 이나라를 마음 따뜻했던 나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사진을 함께 찍는 얼굴은 천진난만하기만 하네요.

오후 2시가 되어 공연을 마무리 합니다. 많지않은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고는 왔던길을 되짚어 산을 내려옵니다. 공연을 하면서 이것저것

음식들을 얻어 먹은 것이 아직도 뱃속에 그득하여 별도로 점심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오늘 야운형님은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신지 광덕초입에 위치한, 형님이 즐겨 찾으시는 "화안"

이라는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시겠다 하십니다.

아마도 오늘 일부로 버스를 타고 오신것을 미루어 볼때 작정을 하고 

오신듯 합니다. 아무튼 숙현씨와 형님은 "화안"으로 향하고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매니져 우현형님에게서 문자가 오네요. "지금 화안으로 가는중"

ㅎㅎ 다리 깁스를 풀고 나더니 이젠 움직일만 하신가봅니다.

아무튼 좋은 시간 갖으셨길...

오늘의 모금액은 모두 389,350만원으로 드디어 우리 행타가

산중공연으로 모금액 천만원을 넘기는 날이었습니다.

2008년 7월 공식적인 산중공연이 시작된 이후 1년 9개월만의

성과입니다. 우리 회원 모두가 함께 축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모든 성과의 일등공신은 우리의 모금함을 따뜻한 마음으로 꼭꼭

채워주신 등산객 여러분이시지요. 이자리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행타의 산중공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야운형님께서 회사산악회원들과 함께 울릉도로 여행을

가시기에 산중공연을 쉴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잘다녀오십시요. 

산중공연 총액:  10,024,370원

행타 총모금액:  66,073,020원

  ※ 저희 일봉통기타반에서 얼마전 조촐한 다과회를 준비하면서

        남은 회비 2만원을 산중공연 모금액으로 기탁해 주셔서

        오늘 모금액에 합산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채윤숙]

축하한다고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함을 느끼지만 지금으로썬 말밖에는 없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대단하세요..우리 선배님들 정말 대단하세요~~~~ 모금액 천만원은 정말 땀으로 빚어낸 성과네요~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공연하시길 바래요

[풀뿌리희망재단]

감사합니다. ^^

[최찬규]

재단에 세분이 근무하시니 세분중에 한분이시겠군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유실장님은 아니시지요?

[野 雲^^]

아름다운추억 소중한시간함께한등산객여러분께감사드림니다...찬규씨후기 사진올리느라수고했어요...ㅎㅎㅎ

[최찬규]

울릉도 여행 잘 다녀오세요~~ 마음은 저도 함께 따라갑니다~~

[불루진소리]

감동 이 요....

[최찬규]

ㅎㅎ 감단명료해서 좋네요~~ 잘지네시지요? *^^*

[전두환]

축하드립니다~~~역시 대단하십니다~~*^^*

[최찬규]

다녀가셨군요~~ 잘지내시지요? 생음협이 날로 번창해 가는 모습에 기쁜마음 함께 합니다~~ *^^*

[전두환]

감사합니다~~~그런데,,왼쪽메뉴에서 생음이 빠졌네요,,저희 짤렸어요?..^^

[최찬규]

ㅎㅎ 기둥이 잘릴수가 있나요~~ 잘린다면 가지가 잘리는 것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