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2011년도 시작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고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짧은 비거리인데
레슨을 받고 라운딩을 해 봐도 항상 짧은 티샷으로 인해 세컨샷이 너무 길게 남고 아연 보다는 항상
유틸과 우드를 준비하여 자칭 우드의 달인(?)이 될뻔한 시절이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홀에서 드라이버 거리가 200 미터를 넘지 못하는 것인데 나를 처음 보는 캐디도 놀라고 동반자도
의아해 하고 공이 여기 밖에 안왔네? 하면 본인 속은 타들어 가고 다음 세컨샷도 결과가 대부분
좋지 못했다 초기에는 비거리 늘린다고 드라이버도 참 많이 바꿨다 대부분 저가 제품이지만 아마
집에서 놀고 있는 드라이버가 10 개 가까이 되었고 주변 지인에게 무상으로 준 채도 대여섯은 될것이다
한번 잘 맞았던 기억이 있는 A 사의 드라이버를 쳐보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더 이상 동반자의 비거리
에 치어서 폐기 처분하고 또 다른 B 사의 드라이버로 갈아타서 열심히 연습하다가 또 좌절하고
이런식이다 보니 집에 놀고 있는 채가 10개가 금방 넘어서게 되었다
레슨을 입문때 1년 받고 현재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온 후 거의 독학 골프 하다가 2년전 연습장 프로
에게 3개월 레슨을 받아 나름 원인을 찾기는 했는데 몇 개월후 그 프로가 그만 두면서 레슨도 흐지부지
되었다 요즘은 워낙 유튜브나 온라인 레슨이 인기여서 유명한 레슨을 쉽게 유튜브나 골프 방송으로
접해 비거리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200 미터를 넘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장비도 실패, 레슨도 실패, 독학 연습도 실패 설상가상으로 2년전 왼팔의 엘보가 생겨서 골프를 아예
쉬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올초엔 사실상 비거리 문제는 포기하고 팔 안 아프고 건강하게 치는 걸 목표를 바꾸고 한달에 1-2회
라운드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3개월전인가? 몇년전 읽었던 골프 서적에서 빈스윙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일 100번을 목표를 집안에서 빈스윙을 시작했다. 비록 스윙 연습기이지만 골프를 모르는 가족들은
싫어했다. 100번을 한시간 동안 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한여름이고 10번만 해도 땀이 엄청 났다.
그러다가 골프 방송을 봤는데 모 프로의 레슨이 아주 쉽고 편한것 같아서 유튜브에 들어가 그립,테이크
어웨이 부터, 피니쉬까지 각 6 부분을 저장해 그대로 연습장에서 따라하고 빈스윙으로도 따라했다.
기존의 내 스윙은 매번 그날 그날 감이 다르고 일정한 패턴이 없이 공을 치다가 좋은 임팩이나 몸의
느낌이 오면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유튜브의 내용을 그대로 빈스윙과 연습장에서 익혀서 최대한 단순하게 또 불필요한 힘을 빼서 한달
이상 반복한 결과 오늘 새벽과 한주전 라운드에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 자주 나녔던 구파발의 123 골프장, 2홀 파 5홀은 약간 우측으로 휘어있어서 밀리거나 슬라이스
가 나면 우측 개울에 빠지게 된다. 긴장한 탓에 헤드업을 했는지 약간 밀려서 우측으로 출발했는데
캐디가 괜찮아요, 넘어 갔네요 하길래 가 보니 우측 개울을 한참 넘어 저 만치 내 공이 있는게 아닌가?
예전 같으면 밀려서 빠질 공이 빠지지 않고 페어 웨이에 잘 안착해 있다. 유틸로 세컨을 치고 남은 거
리를 보니 45 미터, 50 미터가 채 안된다 여기선 항상 세번째 샷이 100 -110 미터는 족히 남아서 9번
이나 여유 있게 8번까지 잡았던 홀인데 50 미터가 안 된다니 56도 웨지로 친 공은 포대 그린 언덕에
걸려서 다시 웨지로 굴려 핀에 붙여 파를 잡았다. 남은 250 미터 파 4 홀도 남은 거리가 50 은 안
남은듯 하고 드라이버 못 치는 200 미터 홀은 5번 우드로 벙커에 빠졌으니 남은 거리 20 미터 (예전
드라이버 비거리가 보통 180 이었다)
마지막 오르막 230 미터 파 4 는 그린 언덕에 박혀 있었다 아마 20 미터 정도 남은듯 했다.
짧은 1시간의 라운드를 끝내고 보니 오늘처럼 매홀 200 미터를 편하게 넘긴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사실은 새로산 블레이드 퍼터를 실전에서 쳐 보려고 123 에 오랫만에 왔는데 드라이버가
이렇게 맞을 줄은 예상을 못했다.
나름 오랫동안 노력을 했지만 근 10년만에 문제가 해결되서 좋고 골프에서 힘빼는데 3년 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오늘에야 실감할 것 같다.
싱글 스코어를 기록한 것도 아니고 이글이나 홀인원을 한것도 아니지만 나의 한계를 극복한거 같아
마음이 기쁘고 편안하다. 남은 골프 라운드와 골프 인생을 나보단 동반자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살았으면 한다. 일단 좋은 매너와 좋은 이미지 만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