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막한 변화 - 청주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Maximum]

 충청북도 150만명 인구의 절반 이상인 78만명이 몰려있는 충북의 중심지 청주.

충청도의 '청'이 청주에서 따왔을만큼 예전부터 각종 행정, 문화의 심장을 이루어 온 역사 깊은 도시.

이웃 대전, 천안과 함께 충청권의 빅3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데,

세 도시간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서로간의 왕래와 교류가 무척 잦은 편이다.

 또한 천안과 대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서 천안과 대전을 이어주는 중간지역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독자적인 생활권을 이루는 충주/제천과 대전 생활권의 옥천/영동을 제외하면,

충청북도 각 지역의 거의 모든 행정, 문화적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최근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교통의 입지 또한 많이 상승하였는데,

청주시내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가경터미널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리적인 입지가 무척 좋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외버스가 거쳐간다.

대도시인 서울(강남/동서울/상봉), 부산, 대구, 광주 지역을 제외한 모든 버스들은 시외버스터미널과 접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타 중대도시처럼 시외버스터미널의 입지가 고속버스터미널의 입지보다 높은 편이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청주의 모습처럼, 시외버스터미널도 자신을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이미지를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사온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가경터미널.

처음 터미널이 이 곳으로 옮겨왔을 당시만 해도 주변엔 논밭만 있는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청주시내가 서부쪽으로 점점 확대됨에 따라 현재는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였다.

그 때문에 아직까지 시골 동네인 청주역/오근장역에 비하면 유동인구도 어마어마하고 접근성도 좋다.

 보이다시피 청주터미널 앞은 수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드림플러스(프리머스), 롯데마트 등이 들어서 거대 상업지구도 조성되어 있다.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기존의 상당공원 상권이 크게 쇠퇴하게 되었고,

지금도 점점 가경동으로 중심상권이 쏠리는 추세에 있다.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충북선이 청주시내 외곽으로 멀리 이설되었듯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또한 시내 외곽으로 쫒겨가다시피 이전되었다.

한 때 청주시장과 주민들간의 마찰로 인해 이전이 심하게 지연될 뻔했지만,

1998년 하반기에 결국 미룸없이 현 위치로 이전되었다.

 입구에 떡하니 붙여놓은 6,500원 할인행사 표지.

철도가 없는 청주에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초창기부터 이런저런 실험을 벌인 까닭에 지금은 오히려 고속버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고속버스가 30% 특가행사를 벌일 정도였으니 시외버스의 입지를 알만도 하다.

 시외버스터미널의 내부는 고속터미널처럼 화려한 멋은 없지만,

깔끔하고 넓직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된다.

지은지 얼마 안 된 탓에 상점과 대합실의 구분도 잘 되어있고,

내부도 대체적으로 시원시원하고 훤한 편이다.

 경부선이 조치원으로 우회하면서 충청도의 TOP3였던 공주, 청주, 충주는 위기를 맞았다.

영남대로, 호남대로가 사실상 폐쇠되면서 몰락한 충주, 공주와는 달리,

청주는 조치원과 가까운 점을 이용하여 충청북도의 대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는 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도시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고 그에 따라 버스터미널의 입지도 어마어마한 편이다.

타지역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버스뿐인 이 곳에선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행선지 또한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물론 거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충청권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확실히 대중교통수단을 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고장인 만큼,

버스교통 하나만큼은 대전 이상으로 잘 뚫려있는 것 같다.

 시외터미널의 구조가 타원형인지라 입구가 여러 곳에 있어 생김새가 꽤나 독특하다.

그 중 가장 커다란 입구로 들어오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안내소가 중앙에 있고 매표소가 오른쪽에 길다랗게 놓여진 모습에 다소 혼란스럽다.

 하지만 알고보면 썩 혼란스럽지도 않다.

원형의 구조인지라 가끔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상점·매표소·대합실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으니 말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주차장도 굉장히 넓은 편이다.

수많은 상업지구 사이에 놓인 거대한 광장에,

각기 다른 회사의 차량들이 저마다 사이좋게 공생을 하고 있다.

 주차장이 넓은만큼 승차장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비록 지그재그형 승차장은 아니지만,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길다랗다.

길기는 하지만 구조가 단순하여 헷갈리는 법도 적다.

 계속해서 쏟아지던 눈은 어느덧 그치고, 가경동의 밤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경동 상업지구처럼,

청주의 두 터미널도 경쟁하면서 서로 성장하기를 나즈막히 기원해본다.

↓↓↓↓↓↓↓↓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가경터미널) 행선지별 시간표입니다. ↓↓↓↓↓↓↓↓

↑↑↑↑↑↑↑↑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가경터미널) 행선지별 시간표입니다. ↑↑↑↑↑↑↑↑ 

[경남여객 파크웨이]

주말이면 각 대학에서 집이 있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학생으로 넘쳐나지요. 비슷한 도시규모의 전주가 고속버스가 강세를 이루는 반면에 청주는 확실히 시외버스가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담으로 버스가 출발하고 터미널 뒤에 넓게 펼쳐진 박차장에는 새서울고속소속 버스들로 가득하지요. ㅎ

[자코2]

시간표 맨 첫사진 청주-남서울 옆에 입석, 좌석이라고 표기되어있는데 무얼 뜻하는 건가요? 좌석지정/비지정 이런 의미인것 같기도 한데요.

[Hey remi]

맞습니다. 경유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시간대에 입석처리를 하고 있습니다.(남서울노선은 보은,속리산,상주출발 청주경유하며 센트럴행은 보은쪽에서 출발) 단 줄서서 타야하고, 참고로 좌석제시간에도 줄을 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빈좌석이 있으면 입석승차권의 탑승이 가능합니다.

[busline]

속리산, 보은, 상주발 등 청주 경유하는 차편에 한해서는 좌석지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Hey remi]

청주는 시외버스쪽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미 지방노선을 벌써 확보했고, 터미널 위치까지 고속터미널보다도 우위에 있어서 그런지, 늘 시외버스쪽에서 승객들이 많습니다.(물론 노선이 더 다양하니까요.)

[빛고을]

2001년경에 청주시외터미널 처음 왔을때가 생각나네요~ 지금의 박차장 뒷쪽은 완전 공터라서 비포장으로 된 마당같은 곳에 새서울고속 차들이 박차되어있곤 했는데 몇년전에 깔끔하게 포장해서 이용하기 좋게 해놨더군요,// 하지만 승객입장이 아닌 터미널을 이용하는 차량 입장에서는 다소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차량동선 구조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좋은사진 잘봤습니다.

[자코2]

저도 99년 청주터미널이 생각납니다. 터미널 주위로는 완전히 공터였던 생각이 나네요.

[Hi~Pass™]

청주에서 서울가는 노선이 고속(서울경부,동서울)/시외(서울호남,동서울,남서울)를 통틀어서 5개나 되는군요.... 그래서 우등 6500원에 타면 서울갈때마다 골라타는 재미가 있겠군요^^;;

[busline]

고속에 상봉이 있죠. 물론 상봉 요금은 인하가 안되긴 했지만서도.. 북청주 센트럴, 남서울, 동서울까지 감안하면 선택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Hi~Pass™]

상봉행도 있었군요^^;; 음 상봉행도 인하가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싶네요^^;; 그래도 5개 노선이 인하를 해주고 있으니 감지덕지네요ㅎ

[날쌘돌이]

^^좋은사진 글 잘봤습니다.터미널 이전시기가 그리 중요하지가 않지만 제가 청주터미널을 이용한적이 딱 2번입니다.첫번째가 99년3월말-(삼성자동차에 근무하던시절,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한다고 해서 한달에 2번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그냥 쉴때여서 부산에서 올라온 팀과 정동진에서 합류하기 위해 강릉까지 갔던터라 정확히 기억함)에 시내에 있던 구터미널에서 강릉까지 이용했었고.두번째는 2001년 1월경 지금의 가경동 터미널에서 충주.제천행 새서울고속을 탔던 기억입니다. 아마 청주터미널 이전은 99년3월이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포동사나이]

전 항상 청주시외터미널 갈때마다 요금안내문이 없어 불편한...

[파리채]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요금안내문이 없어요

[busline]

요금 안내가 전혀 없는 건 아닌데, 조그마한 시간표와 함께 붙어있는데다가 주요행선지만 나와서 불편한 건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