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세단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유소에서 디젤차에 휘발유를 주유해 차가 고장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유하면 왜 차가 고장날까? 속시원하게 알아보자.
디젤 엔진은 높은 압력으로 실린더로 들어온 공기를 압축해 온도를 최고조로 올린 상태에서 인젝터라는 연료분사장치를 통해 1600바 이상의 고압으로 경유를 흩뿌려 자연발화해 폭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경유가 발화점이 낮다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요새 판매되는 대부분의 디젤 세단의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경유가 폭발해도 높은 열을 발생하지만, 경유는 특유의 끈적끈적한 액체성분으로 과열된 인젝터를 식혀주고 실린더 내부의 윤활제 역할을 겸할 수 있지만,
휘발성이 강한 거의 기체상태의 휘발유는 이같은 역할을 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디젤엔진을 뜨겁게 달궈 결국 녹여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똑같은 이유로 디젤차에만 존재하는 고압연료펌프도 고열에 눌러 붙어 못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디젤엔진은 폐기해야 하고, 주요 부품도 갈아줘야 하는 등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억지로 휘발유차에 경유를 주입하면 잘 시동도 걸리지 않을뿐더러 시동이 걸려 운전한다고 해도 금새 엔진룸에서하얀 연기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고약한 가스냄새가 난다. 이 때 엔진이 눌러붙지 않고, 파손 정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역시 엔진 내부와 연료탱크를 청소해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