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林寺桃花
대림사의 복숭아 꽃 / 백거이
낙천(樂天)은 친구들과 함께 향로봉 아래에 있는 초당(草堂: 백씨의 토굴)의 낙성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유수사(遺受寺)에서 출발하여 동과 서 두 원시림과 봉정(峰頂)을 지나 향로봉을 등산하고 대림사(大林寺)에서 하루 밤을 보내면서 이 시를 짓는다.
그가 지은 <游大林寺序>에 "대림사는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에 있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물었고, 산사 곁으로 맑게 흐르는 물과 이끼에 덮인 하얀 바위들, 심어 가꾼 듯 아담한 소나무와 야위고 푸른 대나무들이 산사를 에워쌌고, 그곳에 수행하시는 분들은 모두 한국스님들[海東人]이었다. 그 때가 초여름[孟夏:4월]이었는데도 산사는 마치 초봄인 냥 복숭아꽃들이 비로소 피기 시작했고, 산골짜기 풀들은 그제야 돋아나고 있었다. 평지의 마을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 흡사 조물주가 또 다른 세계를 빚어놓은 듯했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바쳤다... ... 원화 12년 4월 9일 낙천은 서문을 지었노라."라고 했다.
人間四月芳菲盡, 인간의 4월은 향기로운 꽃이 모두 시들건만,
山寺桃花始盛開. 산사의 복숭아꽃 그때에야 비로소 활짝 피네.
長恨春歸無覓處, 봄이 돌아갈 때면 늘 안타까워 널 찾았으나
결국 찾을 수 없었는데,
不知轉入此中來! 아무도 모르게 이 산사로 들어와 웃고 있구나!
첫댓글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반갑습니다. 인간 4월이면 향기로운 꽃이 모두 시든다고 한 것도 그시절 사람의 평균 수명을 가늠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더_()_
아직 우리나라에 계신줄 알았는데... 깊은 산 속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의 공기와 온도 차이를 즐기기 위해 산사생활을 동경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군요. 스님은 언제 入此中來할겁니까?
<... 흡사 조물주가 또 다른 세계를 빚어놓은 듯했다.> 감동은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존재로 느껴지게 하는 아름다운 착각입니다. 적어도 그 순간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