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원 |
이 름 |
연락처 |
비고 |
1 |
양영옥 |
010-2640-**** |
전 구간 참여 |
2 |
김순화 |
016- 690-**** |
1,8,9,11,12,15,16,17 |
3 |
강양순 |
011- 691-**** |
3,5,7,8,10,14,17 |
4 |
신정미 |
011- 697-**** |
3,5,7,8,14,17 |
5 |
박경미 |
010-9026-**** |
3,9,17 |
6 |
윤수선 |
010-3698-**** |
5,6,17 |
7 |
문정희 |
011- 691-**** |
10,13,17 |
8 |
김은경 |
010-5765-**** |
1,5 |
9 |
양순미 |
010-6506-**** |
16,17 |
10 |
고희정 |
010-3693-**** |
7,10 |
11 |
오순희 |
010-2636-**** |
16,17 |
12 |
김희경 |
010-2690-**** |
16,17 |
13 |
홍부자 |
010-4151-**** |
11 |
14 |
홍경희 |
010-6789-**** |
17 |
6.운행일정
구간 |
월 일 |
운행일정 |
비고 |
1 |
1/15(토) |
07:30(이호테우해변)-09:30(하귀가문동)-10:00(구엄삼밭알)-12;00(애월포구),중식후종료 |
4시간30분운행,차량(김순화님) |
2 |
2/5(토) |
08:30(애월포구)-09:00(애월한담해안로)-10:00(곽지괴물해변)-10:45(귀덕해안도로입구)-12:30(한림항)-중식후종료 |
4시간운행,양영옥님 자녀 강민지 동행 |
3 |
2/6(일) |
08:50(한림항)-10:30(협재해수욕장)-12:00(판포하수종말처리장)-13:00(두모어촌계횟집)-중식-14:00-15:10(용수해안도로)-종료 |
5시간30분운행,차량(회장님부군,)간식(이수미님협찬) |
4 |
2/12(토) |
09:00(신창)-10:00(절부암)-11:30(수월봉입구)-중식후종료 |
2시간30분운행,양영옥님 자녀강민지 동행 |
5 |
2/13(일) |
08:30(당오름입구)-09:00(고산선착장)-09:45(수월봉)-11:20(무릉 섬마을펜션)-12:10(일과리 바당미술관)-13:50(모슬포항)-중식후종료 |
5시간20분운행,점심( 강양순님협찬),차량(모슬포항~고산선착장:양영옥님 지인) |
6 |
2/26(토) |
08:10(모슬포항)-09:40(송악산휴게소)-10:35(사계)-11:10(산방산)-종료 |
3시간운행,차량(제주시~모슬포항:박경미님) |
7 |
2/27(일) |
08:20(산방산)-09:20(화순금모래해변)-09:50(다래오름앞)-11:00(안덕계곡)-12:00(대평리)-중식후종료 |
3시간40분운행,차량(강양순님) |
8 |
3/1(화) |
09;00(대평리)-09:55(논짓물)-10:55(중문색달해변)-12:00(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12:45(중식)-13:40-14:2O(선궷네)-15:20(월평포구)-15:40(강정,풍림콘도)-종료 |
5시간40분운행,점심(김순화님협찬),차량(풍림콘도~대평리:박경미님) |
9 |
3/5(토) |
09;20(풍림콘도)-10:35(법환포구)-11:45(외돌개)-13:50(서귀포항)-14:00(중식)-종료 |
4시간40분운행 |
10 |
3/6(일) |
08:10(서귀포항)-09:00(정방폭포)-11:25(쇠소깍)-13:00(공천포)-중식 후 종료 |
4시간50분,점심.차량(공천포~제주시: 강양순님 지인 협찬) |
11 |
3/10(목) |
09:10(공천포)-10:25(위미1리)-12:15(남원 큰 엉 해안경승지)-12:55(남원문화거리)-14:00(태흥2리)-중식 후 종료 |
5시간운행,점심 (홍부자님협찬),차량(제주시~공천포:김순화님부군) |
12 |
3/19(토) |
09:50(태흥2리)-11:20(샤인빌리조트산책로)-13:40(해비치리조트)-14:00(표선해비치해변)-종료 |
4시간10분운행,김순화님언니동행,차량(제주시~태흥2리:양영옥님 지인) |
13 |
3/26(토) |
09:20(표선해비치해변)-11:30(신풍,신천바다목장)-13:40((온평리향토맛집,중식)-14:20-14:45(온평마을)-16:00(신양섭지코지해변)-종료 |
중식(문정희님협찬)차량(신양해수욕장~제주시:양영옥님 지인) |
14 |
3/27(일) |
08:50(신양섭지코지해변)-10:50(성산일출봉)-1 3:45(하도철새도래지)-중식후종료 |
5시간운행,송귀화님동행,점심.차량(하도철새도래지~신양해수욕장:강양순님 지인협찬) |
15 |
3/31(목) |
10:00(하도해수욕장)-10:55(하도))-11:40(세화)-13:00(한동)-13:30(무인카페)-14:25(월정앞바다)-15:30(월정해안도로변)-종료 |
5시간운행,차량(제주시~하도해수욕장:김순화님언니) |
16 |
4/2(토) |
09:20(월정해안도로)-10:00(김녕성세기해변)-11:40(동복)-12:00(해녀촌,중식)-13:10(북촌)-14:20(함덕서우봉해변)-15:40(신흥)-16:30(조천초등학교) |
6시간운행,점심( 양순미님협찬),간식(김희경님,오순희님),차량(제주시~월정해안도로:양영옥님 지인,조천~제주시:김희경님) |
17 |
4/3(일) |
09:40(조천초등학교)-10:20(신촌포구)-11:00(삼양화력발전소)-12:00(삼양검은모래해변)-12:50(화북환해장성)-13:20(곤을동,별도봉입구)-14:00(사라봉밑)-14:50(탑동)-15:20(용두암)-16:30(도두봉 입구)- 17:20(이호테우해변)-식사후종료 |
8시간운행,간식(홍경희님,김희경님),차량(김순화님,오순희님,양순미님,박경미님) |
7.운행후기
제1일(1월15일, 토요일) - 날씨: 눈보라 치는 날
올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춥기만 하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시작하려했었는데 늘 주말만 되면 궂은 날씨에 시작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언제 시작해서 끝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차일피일 늦출 수가 없다는 생각에 공지사항에 올려놓았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누가 그랬을까? 오늘이 올 겨울 중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래도 강행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아침 7시에 세기주차장에서 은경 씨와 순화 씨를 만났다. 오늘은 김 순화 씨가 차량 운행을 해준다기에 셋은 시작점인 이호테우해변으로 향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7시가 지났어도 아직 동이 트지 않은 듯싶다. 흐린 날씨 탓도 있고. 이호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순화 씨가 준비해온 삶은 고구마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난 후 시작 기념이라고 사진기를 눌러보지만 어두워서인지 사진의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어서 기념사진은 포기하고, 순화 씨의 파이팅을 받으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아직 채 밝아오지 않은 시야를 빠져나가본다. 바람이 차다. 괜찮을지 긴장이 조금 됐지만 이정도 쯤이야 했다. 눈보라치고, 때로는 우중에도 산행을 했던 우리였기에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겨울 아침 공기가 싸늘했지만 한편으론 상쾌함까지 느끼게 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변을 따라 걷는데 차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둘이서 주고받는 얘기도 때론 알아듣기가 어려울 만치, 그래서 우린 가능한 한 마을 안길을 돌아 바닷가를 벗 삼아 걷기로 하고서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차 소리도 적고 정겨운 옛 돌담길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집 어귀를 나서면 거닐던 ‘올레’ 정겨운 돌담길도 있고 잘 포장되지 않은 시멘트길 모두가 정겨웠다. 마을 안길을 돌아서 만난 바닷가. 이호테우해변으로 이어진 용담 해안도로의 끝 지점쯤 인 듯 싶었다. 어느새 밝아온 아침에 푸른 바다가 우리들 마음을 벅차게 하고도 남았다. 우린 추위도 잊은 채 포즈를 취해가며 바다와의 데이트를 즐겼다. 거세어진 바람과 눈발에 눈 주위만 빼고 완전무장한 채로 걸으면서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궂은 날씨에 걱정인 회원들이 전화가 왔다. 괜찮다고, 즐겁게 걷고 있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어쩜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런 날씨에 무슨 고생이냐고. 중요한건 지금 우린 행복해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바다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해안도로가 끝나고 밭길 오솔길도 거닐고 정말 바다가운데 있는 바닷길(썰물이 되었을 때 건너던 길이었다 싶다. 재미있는 것은 바다한가운데에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다는 것)도 걸었다. 우린 이런 길이 있었구나하며 놀래기도 했지요.
내도동으로 들어서서 내도동 도리코지일대에 암맥 군을 만났다.( 암맥 군이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지표를 향해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표근처에서 굳어진 암맥들을 말한다. 내도동에서는 이러한 암맥 군들을 이용하여 자연포구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 일대를 도리코지라고 한다. -이글은 안내판에 쓰여 진 내용을 옮겼습니다)그리고 제주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역빈, 내도 알작지를 만날 수 있다.가까운 곳에 내도동 방사탑이 있는데, 방사탑 이란 마을에 나쁜 부정이 자주 비추어서 마을에 해를 입어 탑을 쌓고 그 위에 거욱대를 세워 액운을 막음으로서 마을 사람들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탑을 쌓아 올린 것을 말한다.
9시 30분 가문동을 지나 10시에 구엄 삼밭알에서 내내 걱정되던지 다시 온 순화 씨를 만나서 간식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12시쯤 애월 포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고서 다시 순화 씨는 돌아가고 우린 다시 고고고!!! 세차게 불어대는 눈보라에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런 날 바다를 보며 걷는 여행도 꽤나 인상적이다 싶었다.
많은 분들이 여름에 가보셨겠지만 하귀에서 애월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는 정말 아름답다
오늘처럼 눈보라가 치지 않은 날 이었으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12시 애월 포구에 도착쯤 눈은 더욱더 많이 내렸다. 근처에 있는 향토음식점 곤 밥&보리밥 집으로 갔는데 며칠간 쉬는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순화 씨가 다시 온 후 우리는 언젠가 가서 먹어본 연잎밥집(수산유원지 근처에 있는 물메골 인 듯싶다)으로 가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서 그리고 맛난 밥을 먹었다..오늘 여행은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눈은 쉼 없이 내려서 금 새 도로가 눈 속에 파 묻혀 버렸다. 아마도 내일은 여행을 떠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은경 씨나 나보다 더 바쁘게 오가며 신경써준 순화 씨 정말 고마워요 ^*^ 무슨 이런 날씨에 걷느냐며 날 좋은 봄날에 하라고 투덜댄 것은 은경 씨랑 나랑 추위에 무슨 고생이냐며 걱정해서 해준 거 알아요. 그래도 걷는 우리는 생각만큼 춥지도 않았고, 가장 중요한건 우린 오늘 행복했어요. 은경 씨 맞죠!!!!
제2일(2월5일)토요일-맑음
주말이면 어김없이 추운날씨가 되어서 마음 졸이면서 기다리는 건 그날이 행복하기 때문이겠죠? 어릴 적엔 주말이면 항상 밭에 가서 일손을 도와야겠기에 마음속으로 항상 비가오기를 기도했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오늘은 날씨가 간만에 화창해서 더없이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작은딸 민지가 엄마랑 동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제 성격이 세심하지 못해서 늘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쉬움이 많은데 오늘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해야겠어요. 옹알이하고 뛰어다니고 그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자라서 이젠 엄마랑 친구가 될 만큼 커 버렸네요. 그래도 아직 제 친구보단 뒷전이겠지만요. 제가요~~~~~
08시30분 지난번에 끝난 지점인 애월 포구에 차를 대놓고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면서 오늘 여행 종착지를 향해서 씽씽~~
오늘은 민지가 사진기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오늘의 주연은 양영옥 그리고 감독은 강민지! 9시10분 한담해안가로 들어서는데 너무너무 맑은 바다가 우리를 숨 막히게 할 정도네요 햇빛에 비친 금빛물결을 상상해보세요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바닷가. 말로만 듣던 금빛, 은빛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곳 한담에서 곽지 괴물해변까지 1200m에 이르는 해안산책로가 내 맘에 쏙 들어올 만치 예뻤어요. 이 지역은 해안절경이 수려함은 물론 일몰시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기도 하답니다. 시원한 여름에 한번 다녀들 오셔요^*^
10시쯤 곽지괴물해변을 지나 금성 마을안길에서 눈에 익은 차가 보이는 거였어요. 순정 언니 차 인듯해서 전화를 했더니 마침 그곳에 있었던 것. 아침도 못 챙겨먹고 온 터라 배도 고프다고 했더니 빵이며 음료수를 챙겨줬죠. 낯선 곳에서 만나니 더 반갑고 정겨웠습니다. 마냥 부러워하는 순정언니를 뒤로하고 우린 다시 길을 떠났죠. 10시 45분 귀덕 해안도로 입구에 들어서서 쉼터 정자에서 차 한 잔과 간식을 챙겨먹고 둘은 다시 쫑알쫑알 대며 그리고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서 다시 걸어갑니다.12시 30분 한림 항에 도착. 4시간쯤 걸은 것 같아요. 민지가 힘든 내색도 하고 해서 오늘은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버스정류장이 5분 거리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죠. 버스를 타고 아침에 출발한곳까지 오는데 글쎄 10분밖에 안 걸리는 거예요.. 우린 4시간을 열심히 걸어서 돌아온 길인데 잠깐 허망해 지는 거 있죠!!! 지난번에 먹기로 한 식당에 들러서 맛나게 밥을 먹고서 쏟아지는 졸음을 떼어내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늘은 민지랑 데이트를 해서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민지도 오늘 행복한가봅니다. 걷는 중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엄마랑 해안길 걷는다고, 제주도 한 바퀴 돌 거라고 자랑을 하는 거예요. 글쎄 얼마나 엄마랑 다시 이 길을 걸을지 궁금하지만요..말로는 산악회 이모들 없는 날은 같이 따라간다고 하네요. 엄마 혼자 보내는 게 좀 쓸쓸 할 거라 생각했을까요?.. 오늘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제3일(2월6일)일요일-맑음
며칠 전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정미가 동행한다고.
오늘은 회장님 부군께서 차량 운행 해주신다고 하신다. 8시 집 앞에서 양순 언니와 나 그리고 화장님 내외(ㅎㅎㅎ)그리고 부쩍 큰 재영이와 함께 출발. 부쩍 자란 재영이가 재잘 대는 게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가는 길에 정미가 합승해서 어제마친 한림 항을 향해서 떠난다.
8시50분 한림 항에 도착, 부둣가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냄새가 확 코끝을 스친다.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빼곡히 짜여 진 생활 속에서 시간을 내어 즐기는 모습이 모두 행복해 보인다. 여행~ 그건 어디를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는 지가 더 행복함이 차이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더없이 행복한 하루가 되고도 남음 일 듯, 왜냐하면 좋은 님 들 과 함께하니까 ㅎㅎㅎ~~~~~~
넓게 펼쳐진 바다와 손잡고 쉼 없이 (하긴 너무 오랜 만 이기도 하다) 사는 얘기들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다(정미가 있어서 더 그렇죠! ㅋㅋㅋ) 정겹다는 얘기예요.
맑고 푸른 바다를 보며 모두가 감탄이다. 이곳 제주를 찾는 이들 또한 이곳 제주의 푸른 바다를 보며 어느 누구라도 빠져들지 않을 이가 있을까?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 빛을 보며 취하고도 남을 것이다.
귀덕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옹포, 바당 길을 건너고 풀이 무성한 오솔길도 지나고 그렇게 우린 바다를 안고 걸었다. 가까이에 비양도가 보인다. 하루 종일 걸어도 그는 우리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오래도록 그 모습이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10시 30분 협재 해수욕장, 바닷가 모래밭 길을 건너고 그렇게 우린 바다와 같이 했다. 월령마을안길에 선인장산책로가 나 있었다. 마을의 특성을 살려서 해 놓은 것 같다. 이것 또한 멋있는 풍경 이었다 바다와 선인장산책로 그리고 그곳에 빠져있는 행복한 사람들과....
12시 판포 하수종말처리장, 잔디밭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며 차 한 잔과 맛난 간식으로 입을 즐겁게 했다. (수미 씨, 챙겨 보내준 간식이며 음료수 고맙게 잘 먹었어요^*^)
한 시간 쯤 더 걸어서 도착한 두모 어촌계 횟집에서 점심해결(별로 맛은 없었다) 2시, 점심을 마치고 조금씩 다리에 무리가 가는지 회장님이 그만 걸었음 하는 마음 같지만, 부른 배도 소화도 시킬 겸 우린 다시 길을 떠난다. 신창해안도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전에 들은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 해안도로를 달리는 이 수미 님 의 모습이 그려진다.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씩 아니 조금 많이 힘들어해서 끝나는 지점이 좀 애매하지만 끝내기로 했다. 용수리 해안가..... 늘 뒤에서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듯하던 비양도는 이제 보이지 않고 앞에 차귀도가 보였다. 다음에 차귀도를 만날 것을 기약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엔 모두들 차안에서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모두들 좀 지친 하루였을 것 같다. 몸이, 하지만 마음은 행복한 하루였으리란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차량운행 하랴 길 찾아주랴 애 써 주신님 (회장님부군),정말 고마웠습니다.^*^
제4일(2월12일)토요일-눈 오고, 바람 불고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봤다. 눈도 내리고 도로는 얼어 있는 것 같고. 잠깐 고민 하다가
오늘은 버스로 움직이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7시40분 벌써부터 가기 싫어하는 눈치를 보이는 작은딸 민지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도 얼어있어서 잠깐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떠나기로 했다. 해안가라서 도로가 얼어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버스도 거북이처럼 움직이고 금 새 어두워지고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아이는 8시, 버스 안에서부터 투덜대기 시작한다. 애써 기분 바꿔보려고 말도 걸어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지난번에 마친 지점이 신창해안도로 중간쯤이어서 오늘은 그냥 신창해안도로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걸어갈 생각이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바람이며 눈이 장난이 아니다. 9시 신창, 세차게 부는 바람에 아이는 기겁을 하며 돌아가자고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 돌아 갈 수는 없지 않나? 뒤에서 계속 퉁퉁거리는 아이를 안 되겠다 싶어 교통비를 집어주며 돌아가라고 했다. 제풀에 지친 거겠지 퉁퉁거리며 걸어오는 아이와 이렇게 오늘 길을 떠난다. 당근! 돌아가지 못할 것 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ㅎㅎㅎ~~~~
바람이 정면으로 불어와서 정말 추웠다. 어느새 마음이 돌아온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서로를 챙겨본다. 오늘은 바다도 성난 바다다. 검푸른 색깔에 거친 파도를 더했다. 오늘은 색다른 맛으로 바다가 와 닿는다.10시 절부암에 도착, 조금 길을 걷는데 조금 위에 김대건 신부기념관이 보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잠시 쉬기도 할 겸 들러보기로 했다. 사실 몸도 많이 얼어있었다. 오늘이 주말인데다 그보다 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문을 열지 않은 듯싶었다. 잠시 후에 문을 열어주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추운 날에 길을 걷는 우리를 이해는 다 못하셨겠지 싶다.
따뜻하게 몸을 녹이라고 난로를 켜주셨다. 잠시 후 전시관을 둘러본 후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나섰다. 조금 걸으니 당오름을 가로질러 가게 되어있는 올레길이 있었다. 제주도 해안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대부분이 올레 길로 되어있는 것 같다. 여기는 절부암에서 끝나는 12코스의 지점 인 것 같다.
산허리를 돌아갈 수 있게 오솔길이 잘 나 있었다. 당오름 에서 바라보는 바다. 파도가 세게 치는 바다가 잔잔한 금빛 바다 못지않게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구름사이로 비추는 햇빛에 빛나는 바다 빛도 모두모두 눈으로 가슴으로 모았다. 아이도 어느새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 훗날 나중에 꼭 누군가와 다시 와서 보고 싶을 만치 아름답다고 한다. 오늘처럼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와 와도의 모습도 정말 멋지다.
당오름을 다 내려와서도 눈보라는 멈출 줄 모르고 퍼부어댄다. 거센 눈보라를 얼굴을 맞으며 차귀도 선착장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바로 앞 밭길을 가로질러 선사유적지 쪽으로 옮겼다. 고산리 선사유적지를 가로질러 수월봉 입구 11시30분. 오늘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고산 버스정류장 쪽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그 길이 더 길게 느껴진 건 왜일까? 지쳐서이겠지~~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러서 얼어서 감각도 없다 싶은 얼굴과 손을 난로 불에 녹이고, 맛나게 점심을 먹고서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지금도 얼어버린 얼굴이 떠오른다. (이날 이후 작은딸 민지는 나와의 동행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이유는 ???)
제5일(2월13일)일요일-맑음
집결장소인 시외버스터미널 7시30분, 버스로 이동하려고 하다가 어제 끝난 지점도 걸어서 들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자가용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양순 언니, 수선 씨, 정미 씨는 가는 도중에 합류하면 되고, 그런데 은경 씨가 나오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계속해서 연락이 안 되서 그냥 출발하다가 다시 연락을 했는데 연결이 됐다. 늦잠을 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뒤늦게 출발해서 애꿎은 정미 씨만 길에서 찬바람 맞고 기다렸다는 것. 에궁~~
오늘 출발지는 고산선착장에서 시작해야했는데 모두들 당오름을 오르기를 원해서 당오름 입구에 내려주고 나는 차를 선착장에다 주차를 시켰다. 어제만큼 춥지는 않아도 꽤 쌀쌀하다.
당오름을 오르고 내려온 님 들 과 함께 고산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씨가 찬 탓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서 발걸음을 옮겨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를 맞아주는 고산앞바다는 푸르고 맑다. 여자 다섯이 떠나는 여행을 상상해보라. 그것도 그냥 자연을 벗 삼아 걸어서가는 여정을. 연신 깔깔대고 수다 떨고 어디에서 이렇게 마음껏 해소해 볼 것인가?
수월봉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본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당오름 자락, 차귀도, 와도, 그리고 맞은편으로 산방산도 보인듯하다. 모슬봉도.... 오늘 저곳쯤까지 가보려 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지도를 꺼내서 얼마쯤인지를 살펴보았다. 조금 무리일 듯도 하다.
가다가 힘들면 멈추면 되는 것을 무슨 걱정까지. 수월봉 뒤쪽으로 내려와서 밭길을 따라 걸었다. 바다! 어느 곳에서 보든 바다는 모두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오늘 손잡고 가는 바다는 참으로 넓게 느껴진다. 꽤 많이 걸었다 싶다. 11시 20분, 무릉리 인 것 같다. 섬마을 팬션 잔디밭에 앉아 바람을 피하고서 간식과 따듯한 차를 마셨다. 우리 삶에 먹을 것 을 뺀다면 또한 무슨 낙으로 살까? 맛난 음식을 먹는 것 또한 행복하지 않은가~~ 오늘도 역시 정미가 있어서 이겠죠! 늘 웃음이 떠나지 않네요.ㅎㅎㅎ 12시 10분 일과리에 위치한 바당미술관~ 그곳에 들러 전시된 미술품도 둘러보았다. 이층에서 바라다보는 바다는 또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지만 그래도 여기서 그칠 수는 없기에 바삐 걸음을 옮겼다. 오늘 점심은 양순 언니가 만난 걸로 사신다고 한다.1시 50분 모슬포 항에 도착, 여기서 마무리를 짓기로 하고 맛난 점심을 먹으러 씽씽~~~ 모슬포 최남단식당에서 먹은 해물뚝배기 정말 맛있었다. 후식까지 모두 챙겨먹고 나니 따뜻해진 방바닥에 드러눕고 싶어진다.ㅎㅎㅎ
그곳에 잘 아시는 분이 계셔서 우리가 오늘 출발한 고산 선착장까지 도움을 받았다. 오는 길에 이수미회원집에 들려 커피 한잔씩 마시고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를 했다.
제6일(2월26일)토요일-바람 부는 날
며칠 전 회장님께서 오늘 차량 운행을 해주신다는 연락이 왔다. 아침7시 세기주차장
수선 씨랑 둘이 가게 되서 그냥 우리끼리 그냥 간다고 만류를 해도 굳이 데려다 준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차량을 끝나는 지점에 세워두고 다시 시작점까지 차량으로 움직였다. 8시20분 모슬포 항 도착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바람이 장난이 아님을 느꼈다. 그것도 우리가 나아가는 쪽에서 불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곳에서 회장님과 헤어지고 우린 바람과 맞서며 길을 걸었다. 바람과 함께 묻어오는 모래와 흙먼지들. 아 이게 바로 모살 파람(모래바람) 이라고 하는 것일까? 바닷가 쪽 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모래가 같이 날리고, 반대편 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흙먼지가 같이 따라 날아오고. 이런!!! 우린 이렇게 그 모살 파람을 맞으며 걸었다. 정말 이런 날에, 아니 이런 상태에서 걷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9시40분 송악산 휴게소에 도착, 너무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송악산 둘레를 돌아오려다가 포기한 채 그냥 길을 따라 내려와 버렸다. 잠시 형제 섬이 보이는 바다를 보 았다. 오늘은 바다도 반갑지가 않다.ㅠㅠ ~~~~ 화장실에서 거울을 쳐다본 우리는 깜짝 놀라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에 흑 먼지가 가득 차 앉아 있었다. 에구머니나! 참으로 예쁘기도 하셔.. 우린 서로를 보며 한바탕 웃었다.10시35분 마라도잠수함을 타는 사계를 지나 용머리 해안을 거쳐서 11시 10분에 산방산에 도착.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서 마치기로 했다. 가장 짧게 운행했지만 힘겨운 것은 다른 때나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앞에서 불어오는 흙먼지와 모래바람을 다 맞고 오느라고 힘겨웠다. 수선 씨! 오늘 고생 많았어. 흙먼지 다 마시느라고. 다음엔 아름다운 길에서 따뜻한 날에 만나게^*^
제7일(2월27일)일요일-비
창밖을 보니 흐릿하니 비가 내릴 것 같다. 오늘은 터미널에서 7시 10분에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흐려서겠지? 정미랑 희정 씨 문자가 왔다. 오늘 계획대로 하는지? 그냥 가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당연히 와 있을 줄 알았던 양순 언니가 없다. 연락을 했더니 이건 웬일? 아침에 비가 와서 당연히 취소되는 줄 알고 그냥 잤대요. 나올 때 까지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우선 우리는 출발한다고 했다. 7시25분 버스를 타고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큰비는 아니어서 걱정은 좀 덜었다.
8시 20분 산방산에 도착해서 인증 샷 하고서 출발. 30분쯤 걸었을까? 양순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산방산에 도착했다고 그럼 그렇지! 오지 않을 언니가 아니었다. 바닷가 쪽으로 길을 빠져버린 우리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만나기로하고서 길을 재촉했다. 한두 방울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화순금모래해변에 도착할 때는 좀 더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걸어보다가 더 크게 비가 내리면 중단하기로 하고서 다시 길을 걸었다. 언니는 오늘 차량으로 그냥 움직인다 하셨다. 차량운행 하신다고...
화순금모래해변을 빠져나와서 다래 오름으로 향하는데 입산금지다. 구제역 때문에 통제가 된 것이었다. 아쉬움이 커 자꾸 뒤돌아 보기만 했다. 마을 안길을 돌아 나오니 안덕 계곡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쉼터를 찾아 다리쉼을 한다. 따뜻한 차와 간식 그리고 정미가 챙겨온 맥주까지 거기에 희정 씨의 재담에 모두들 넘어간다. 실컷 웃고 울다가 눈물이 나올 정도다.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낸듯하다. 이젠 정말 중년 아줌마가 되었나보다. 야한 농담에 잘도 받아넘겨서 웃음보가 터지는걸 보면... 어쨌든 크게 웃을 수 있는 건 행복한 것이 아닐까? 마음에 무거운 짐을 한 보따리씩은 내려놓은 듯하다.
12시 대평리 마을에 들어섰다. 비도 굵게 내리고 걷는데 무리는 없었지만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랴 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마을쉼터 정자에서 우린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간만에 먹는 라면이 꿀맛 이였다. 아마도 배가 고파서였겠죠?
이렇게 오늘 일정을 마치고 차량으로 같이 움직여주신 양순 언니 덕에 편안하게 집으로 향했다. 양순 언니!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이 컷을 텐데.
제8일(3월1일)화요일-맑음,(조금 추웠다)
지난 주말 이틀을 걸어서 조금은 버거운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휴일이라 딱히 할 일도 없었고, 그보다는 이제 제주도 기행에 빠져버린 탓 인 듯하다. 지난번 마친 지점이 버스로 이동하기에 적절치가 않아서 오늘은 차량 이용하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8시 세기주차장에 모여서 이동했다. 워낙 길치인지라(나) 제대로 찾아나 갈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 보며 간다. 양순 언니, 순화 씨, 정미 씨, 그리고 나.....
9시 대평리 마을, 용케 잘 찾은 내가 이젠 길치라고 안 해도 될 듯싶다.
언제부터인가 잊지 않고 하는 인증 !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에서..... 양껏 포즈를 취해본다. 마을 안길에서 조금 벗어나니 바닷가다. 그 옆으로 난 신작로가 정겨웠다. 눈으로 보아 즐겁고 가슴에 안고 갈 밖에, 그림 그리는데 재주가 있다면 이 아름다운 수채화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을.... 영화 속의 장면이랄까 굽어진 길, 그곳에 노랗게 피어있는 유채꽃, 그리고 쪽빛바다 ,하얀 등대 모두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0시 시원한 용천수가 흐르는 논짓물에서 잠시 다리쉼을 청했다. 이곳도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논짓물해수욕장. 조금은 차가운 바람에 따뜻한 차가 제격이다. 따뜻한 차에 양순 언니가 챙겨온 간식 나눠 먹으며 수다도 떨어본다.(오늘은 양순 언니 없었음 꼼짝없이 모두 배를 곯을 뻔 했다.)
해병대길을, 여기서 해병대길도 예전에 해녀들이 이용하던 고르지 못한 길을 해병대에서 군인아저씨들이 잘 다듬어 놓아서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따라가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색달해안 갯깍주상절리대를 만날 수 있다. 고개 들어 쳐다볼라치면 고개가 뒤로 꺾일 듯하다. 주상절리대와 쪽빛바다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이곳은 바다를 옆에 두고 바로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거죠. 10시55분 중문색달해변을 지나 중문관광단지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도 한 장 담아보고 길을 재촉, 배릿내 돌계단을 건너서 11시30분 중문 어촌체험마을, 12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입구. 우린 내려가지 않고 여기서 포장마차에서 어묵 맛있게 먹고, 이에 안 붙는다는 엿도 먹었군요.12시45분 대포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 다시 길을 재촉했다. 2시 30분 선궷네를 지나서 3시 20분 월평포구,3시 40분 강정포구를 지나서 오늘 종착지인 풍림콘도 쪽으로 길을 걸었다. 강정교 쪽으로 막 빠져나오는데 낯익은 차 한대가 보인다. 아니, 이럴 수가! 여기서 박 경미 회장님을 만나다니..... 필연처럼 우연이,- 순간 내 머리 속에서 아까 조금 전에 도로를 만나는 순간 누군가 나타날 것이라고 암시라도 한 것 일까 하는 착각에 빠졌다.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우린 다른 생각이란 건 할 새도 없이 아침에 차를 세워둔 곳까지 가야 하기에 무작정 탑승했다. 앉을 자리가 모자란 데도 그냥 막무가내로 탔다. 덕분에 우린 귀가 길도 편하게 올수 있었지요. 중간에 농원에 들려서 사고 온 한라봉도 정말 맛있었고,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날 회장님은 제주시로 오는 방향이 아니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정말 미안함이 컸다. 어디로 가는 중이었는지를 먼저 물었어야 했는데, 왜 그 순간엔 구세주를 만난 듯한 착각에 빠져들어서 사태파악을 못했는지를. 회장님한테는 죄송하지만 그날 우리는 회장님을 만나서 대박 터진 날이었습니다. ㅎㅎㅎ~~~~ 아주 많이 고마웠습니다.^*^
제9일(3월5일)토요일-맑음
오늘은 회장님과 둘이서 길을 떠난다. 8시30분 더호텔(신제주) 앞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서 출발.
오랜만에 버스를 타 보니 예전 생각이 떠올랐다.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휴일에 그냥 혼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 한 바퀴를 여러 번 돌았던 것 같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땐 내가 생각했던 가장 낭만적인 그런 시간을 즐기고 싶었던 듯하다. 차창너머로 보는 풍광이 그 때도 마냥 좋았던 느낌이다. 책 한권도 잊지 않고 가지고 나섰다는 기억이 있다. 딴엔 그걸 즐긴다고 즐긴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걸으면서 기행을 한다.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건 피해가고자 애를 쓰는 요즘 우린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서라고나 할까, 어쨌든 오늘도 온전히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원해서 이렇게 길을 떠날 수 있는 것 만 으로도 행복하다.
9시20분 풍림리조트 앞에서 내려서 리조트뒤편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들어섰다. 앞에 범섬이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바다도 잔잔하고 바다빛 또한 더할 것 없이 아름답다.
오늘은 회장님이 사진기를 들이대서 나도 오늘은 포즈잡기에도 바쁘다. 10시50분 법환포구 잠시 다리쉼을 한다. 이곳은 올레코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7코스 이다. 저편에 올레꾼 쉼터엔 올레꾼들이 앉아서 맛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우리를 유혹한다. 막걸리에 파전 ㅎ ㅎㅎ~~~
11시30분 외돌개 산책로를 막 들어서는 곳에서 뒤늦게 동행하는 순화 씨를 만났다.
여기서 잠깐 외돌개에 대해서~~~바다에 외로이 서있는 바위라 해서 외돌개라 불러지며 장군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오래도록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고 하여 할망바위 라고도 한다.
순화 씨가 챙겨온 시원한 맥주로 갈증도 해소하고서 다시 길 떠나는 우리들
1시 50분 서귀포항 도착. 새섬과 연결된 세연교를 지나 새섬을 돌아보고 나왔다.
2시 배도 고프고 민생고 해결을 위해서 분위기 좋은 식당을 향해서 ~~
오늘 회장님이 맛난 점심을 사신다고 한다. 바다위에 떠있는 듯 느낌의 식당에 앉아서 바다에도 취하고 술에도 취한다. 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살짝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우린 서귀포 항에서 다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제10일(3월6일)일요일-맑은뒤 차차 흐림
오늘은 7시에 리무진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양순 언니 그리고 희정 씨랑 나 셋이서....
차안에서 챙겨온 과일들 맛나게 먹고서 얘기꽃 피우는데 문 정희회원이 전화가 왔다.
출발장소로 오고 있다고 조금 기다려주란다. 이건 또 웬 일이람!
어제 늦게 시간을 변경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변경된 시간은 확실히 참석할 회원께만 문자를 보냈던 것이 화근. 서귀포에서 만나기로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8시 10분 서귀포 항에 도착해서 인증사진 한 장 찍고서 걸음을 옮겼다.
9시 정방폭포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움에 푹 빠져본다.
9시 30분 서귀포 칼호텔 입구에서 문정희 회원과 상봉~~~난 아직도 서귀포 지리는 어딘지 분간이 어려운데 잘도 찾아왔다 싶었다. 알고 봤더니 예전에 신랑이 다니던 직장이 이곳 이어서 늘 데이트 장소였다는 사실.... 어쨌든 반가운 친구하나 다시 만나 즐겁다.
이곳 서귀포가 고향인 희정 씨가 있어서 오늘은 길 찾아 가는데도 더 수월하다. 난 희정 씨만 보면 그 맛있는 귤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왜냐하면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올겨울엔 꼭 귤 따주고 귤 얻어 먹을 생각이다. 두시간 쯤 걸었을까? 11시 30분 쇠소깍에 도착. 효돈천 하류의 쇠소깍- 하효의 옛 지명인 ‘쇠둔’과 효돈천 하류에 연못이 있다하여 쇠소라 불리게 되었으며, 제주어로 끝을 뜻하는 깍을 붙여 쇠소깍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200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될 만큼 학술적가치도 높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는 제주의 전통 뗏배인 “테우”도 타볼 수 있다. 깊은 수심과 기암괴석 그리고 빽빽한 나무숲, 그리고 하천 끝으로 멀리 “지귀도” 도 보인다.
요즘은 이곳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 같다. 하긴 제주도 어디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마는...
1시 신례2리 검은 모래 해변 공천포. 물회로 유명한 공천포식당에서 우린 해삼물회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 처음 인사를 나눈 양순 언니 친구 분께서 점심과 돌아오는 길에 차량운행을 해주셔서 편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1일(3월10일)목요일-맑음
8시 순화 씨와 출발했다. 차량은 순화씨 남편께서 해주셔서 편하게 움직인다. 중간에 부자 씨와 합류하고서.9시 10분 공천포에 도착했다. 엊그제 봤던 바다인데도 또 다른 맛을 주는 바다다. 햇살에비추어 반짝이는 바다가 너무도 아름답다.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보며 걸어서 일것이라 생각했다. 발걸음이 늘 가벼운 것이. 10여분쯤 걸었을까? 꼭두문화연구소가 있다. 생각 같아서는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처음에 이 길을 걸어서 돌아보고자 했을 때는 구석구석 둘러보며 여유 있게 그렇게 하려고 했었는데 그 마음은 어느새 저만치 가버린 것 같다. 아침밥을 모두 못 먹은 탓에 길 옆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간만에 라면이라 괜찮았다. 차 한 잔에 수다도 곁들이니 이만하면 되지 않음일까. 위미 해안로에 넓게 펼쳐진 자갈밭을 의미하는 넙빌레를 걸어서 위미1,2,3리를 거쳐서 남원 큰엉해안경승지 산책로로 들어섰다. 남원 큰엉-큰 언덕, 큰 바위가 아름다운 자연을 집어 삼킬 듯이 입을 벌리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해안가 명승지로 유명하다.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길을 걷다 바다전망이 잘 보이는 쉼터 의자에 앉아 간식거리를 축낸다. 금호리조트뒤쪽으로 쭉 연결된 산책로는 신영박물관과 해안가로 이어져 있다. 해변도로로 나오면 이색적인느낌을 주는 거리, 남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화의 거리가 있다. 잠시 시와 글을 읽으며 생각에 잠겨보기도. 정말 어느 곳 하나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는 게 아쉬워서 꼭꼭 담아 두고 싶은 곳들이다 . 1시 5분 남원포구를 지나 태흥리로 계속 이어지는 해안도로... 간만에 걷는다는 부자 씨가 힘겨운가 보다. 햇살 좋은 바다 쪽에 건물 벽을 의자삼아 다리쉼을 한다.1시40 태흥리 벌포연대 -벌포는 태흥리의 옛 지명이다. 연대는 옛날에 적이 침입하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연락을 취했던 통신시설이다. 오늘도 많이 걸은 듯하다. 지친 다리를 위해 근처에 있는 태흥리 어촌계횟집으로 향했다. 보말칼국수-너무 맛있게 먹었다. 배도 많이 고프기도 했었지만 진하게 끓인 맛이 일품이었다. 아직도 시골 인심은 좋다. 부침개가 너무 맛이 있어서 더 부탁했는데 선뜻 해주신다.(정말 배가 고팠거든요. 주요리가 나오기 전이라 부침개가 꿀 맛 이었다면 이해가 되나요?)
점심을 먹고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인심 좋은 아저씨가 표선까지 태워주셔서 번거로움 없이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 안에서 모두 잠을 청한다.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걸었던 시간에 피로가 쌓인듯하다.
제12일(3월19일)토요일-맑음
오늘은 순화 씨와 순화 씨 언니, 나 이렇게 셋이서 길을 떠난다.
8시 집에서 출발, 봉개에서 오늘 차량 운행 해주실 분과 만나서 출발했다. 맑은 날씨가 기분을 좋게 한다. 8시 40분 태흥리 도착, 지난번에 먹었던 보말칼국수가 다시 생각도 나고 배도 고프고 해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별로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배가 덜 곯은 것 닮다. 9시50분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발걸음 가볍게~~~
바다와 쭉 이어진 시멘트 길을 따라 1시간 30분 쯤 걸으면 샤인빌 리조트 산책로가 나온다. 이곳에 너무도 예쁜 동백꽃 산책로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동백꽃 활짝 필 때쯤 다시 오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은 바로 해안으로 떨어진다. 바닷가 자갈밭에 앉아 간식과 차 한 잔 마시며 따사로운 햇살을 느껴본다. 언제 어느 곳에서 봐도 제주도 푸른 바다는 우리들 마음을 정말 시원하게 탁 트이게 해주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다. 그냥 바라보는 그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걱정을 털어 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가끔은 마음의 휴식을 위해 자신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이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 넌 참 행복하다고 말을 해본다. 지금 이 순간에 세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지금 만큼이면 부러울 게 없다는 생각, 물질적 부자가 아닌 마음의 부자, 사는 동안 그럴 수 있기를 소망 해 본다.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요? 불편하지 않을 만큼이면 될 것을요. 어느 것 하나도 영원히 가져갈 것도 없고 그렇게 쓰다가 남으면 그냥 두고 갈 것 들 인 것을. 마음 비워 둘 수 있기를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 갈 수 있기를 또한 다짐 해본다. 잠깐이지만 그렇게 바당 앞에서 생각에 잠겨 보았다. 내일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 싶을지라도 생각을 거듭하면 마음이 그렇게 가라하면 어느 순간엔가는 그렇게 변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하면서....... 이어지는 고는개(해병대길)를 팻말을 따라서 길을 나섰다. 여기서 고는개. 해병대길 이라 한 데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고는개란 하천과 만나는 바다의 앞부분이 가느다랗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고는개 앞바다에서 샤인빌 리조트로 이어지는 바윗길을 말하며 제주지역방어사령부 소속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조성되었다 하여 해병대길 이라고 부른답니다. 올레꾼들을 위해서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은 길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우리도 해안 길을 걸으며 멀리 돌아오지 않고 바다를 가로 지르는 고는개 길을 지나올 수 있었던 거죠.
2시 표선해수욕장도착 오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오늘 같이 동행하신 순화 언니 많이 힘드셨을 텐데 미처 헤아리지 못 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얼른 건강 회복 하셔서 다음에 다시 좋은 동행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해수욕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서 이동. 많이 피곤한 탓에 따뜻한 햇살 받으며 단잠에 빠졌답니다. 봉개에서 내린 후 승용차로 이동. 오늘 일정 마무리!!! 훗날에 오늘도 아름다운 날의 어느 날로 기억에 남아서 되짚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13일(3월26일)토요일-맑음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오늘은 정희랑 둘이서 오붓하게 떠나게 되었다. 8시10분 버스를 타서 표선 민속촌에 도착. 9시 20분 인증사진 한 장 찍고 길을 떠나봅니다.
표선해비치해변을 넓게 돌아서 이곳은 해안도로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서 도로변을 따라서 한참을 걸었다. 11시 30분 신풍. 신천 바다목장을 지나면서 넓은 목장에 노랗게 널려 있는 귤껍질이 꽤나 인상적이다. 40여분 걸어서 해안도로로 접어들었다. 쭉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서 2시, 온평리 해안가에 있는 향토 맛집에 들려서 민생고를 해결했다. 많이 걸어서 인지 밥맛도 꿀맛이요 시원한 맥주가 그만이다. 혼인지마을, 온평리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잘 정비되고 관리를 잘 해 놓은 듯하다. 제주의 도대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도대불이란 옛 등대를 말하며 제주도 해안마을의 포구에는 고기잡이 나간 배가 무사히 포구를 찾아 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혀주는 도대불이 있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도대불의 터는 17군데라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온평 환해장성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환해장성이란 제주도 해안지역을 따라 300여리에 걸쳐 쌓여진 석성으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쌓여진 성이다. 현재 양호하게 남아 있는 10개소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오늘은 용량초과 인듯하다. 지친데, 멈춰 서 버리고 싶은데, 정희도 나도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했다. 그 어떤 말이 위안이 되는 것도 힘도 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마음속으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하면서. 둘은 그냥 힘든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 안간 힘을 쓰는 듯하다.
4시, 오늘 좀 무리해서 많이 걸은듯하다. 신양섭지코지해변 입구에 도착해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오늘 너무 무리해서 걸어서 내일은 정희가 못 올 듯싶다. “ 정희야 미안해! 둘만 있다고 무리하게 많이 걸어서. 쓸 데 없는 것에 욕심을 낸 것 같아 둘은 애꿎은 다리와 발바닥만 고생시킨 하루였어. 하지만 오늘 하루 내 기억 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고 앉아서 문득 문득 꺼내서 생각하게 될 거야. 햇살 좋은 날에 내 친구 정희랑 도란도란 나눈 얘기며 많은 걸 느끼게 해준 널 생각하며 행복해 할 거야. 고맙다 친구야!!”
제14일(3월27일)일요일-맑음
터미널에서 일행들과 만나 출발했다. 양순 언니와 그리고 지인, 정미, 그리고 나
8시 50분 신양섭지코지해변 입구에서 인증사진 한 장..
반짝이는 바다색깔이 마음을 맑게 해준다. 신양섭지코지해변을 돌아서 섭지코지로 향했다. 언제나 찾아 와도 아름다운 곳이다.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찍고서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왔다.
광치기 해변을 지나면서 보는 즐거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했다. 잔잔한 옥빛 바다와 갈매기 떼 무리지어 날아가는 찰나를 사진기에 담아 내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쉬움만 남는다. 이럴 땐 애꿎게 사진기만 탓해 본다. 성산일출봉에 도착, 이곳 안내소에서 따뜻한 차를 마셨다. 정미의 막강한 파워로(ㅎㅎㅎ) 편하게 다리쉼도 함께하고서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먹을 간식을 챙기고서 정미의 길안내로(이럴 땐 정미가 너무 고마워 보일 수가 !!! ) 처음 만나는 길을 접했다. 발 닿는 대로 가면서 느끼는 행복 이라 생각해 본다. 뒤로 보이는 일출봉을 뒤로하고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우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맑은 바다 또한 우리의 마음과 눈을 상쾌하게 하는 것 또한 두말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우린 일출봉 아래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왔다. 발 닿은 곳은 여객 터미널 11시30분, 새로이 생긴 항로인 성산포항~장흥 간 표시 글도 보였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성산포항, 부두터미널을 뒤로하고 성산갑문을 지나고 오조리 표시석도 지나치고 저 멀리 지미봉이 보인다. 가까이 있는듯한데 멀다. 성산일출봉도 날 보내주기 아쉬운 듯 오래오래 쳐다본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 듯 해안도로 중간쯤 시흥 해안도로쯤 인 듯싶다. 성산포조가비 박물관이 보인다. 마음은 들러보고 싶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갈 길이 바빠졌을까 싶다 ㅠㅠ~~~~~.뒤로하고서 많이 걸어서 지치다 아주 많이. 우린 길옆 양지 바른 쪽 그리고 바람을 조금 등져서 차 한 잔, 그리고 간단히 점심을 참(?)으로 해결했다. 참이 뭔지 아시죠? 점심은 조금 있다가 양순 언니 친구 분이 맛난 점심을 사 주신다기에 배를 조금 고프게 해 둬야 점심을 맛나게 먹을 수 있겠기에 간단히 ㅎㅎㅎㅎ.
양지 바른 곳에서 차 한 잔도, 그리고 간식도, 거기다 수다에 스트레스 한방에 모두 날려버리고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종달리 해안도로는 그렇게 끝도 없이 둥글게, 원의 모양으로 돌아서 2시간가까이 걷고서야 하도리로 향하는 길을 내어 주는 미운구석까지 생겨나게 했다. 쭉 이어진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걷는 게 왜 이리도 힘겨운지.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포여객선 터미널 까지 오는 짧은 동안 흙을 밟아보는 정감 가는 오솔길을 빼고는 계속 아스팔트 길과 그리고 모래밭을 걸어서 온지라 발바닥이 좀 그렇다고 합니다. 어제도 좀 무리 했다 싶었는데, 아마도 오늘 나 혼자 이 길을 왔다면 벌써 중간에 포기하고 갔을 것을. 곁에 누군가가 있었기에 힘이 되고 견딜 수 있지 싶다. 30여분 걸었을까? 이젠 성산일출봉은 뒤로하고 지미봉도 뒤로하고 저기 하도해수욕장이 보여요 ㅎㅎㅎ~~~저기가 우리가 오늘 마칠 지점인거죠. 다리가 무슨 생고생이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미안!! 그렇게 10분정도를 더 걸어서 하도해수욕장도착. 인증사진 팍 팍!!! 맞은편 철새 도래지 하도철새탐조대로 옮겨서 망원경으로 철새들도 보고....
연락받고 바로 와주신 양순 언니 친구분차로 오늘 출발 지점으로 이동 후 친구 분이 운영하시는 양어장 견학하구요 (신기했답니다. 이 것 저 것 궁금한 것 여쭤보고 듣긴 했는데 금새 까먹었지만요) 돌돔이라고 했나요? 회도 푸짐하게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고요. (부러우시죠?) 어제 정희랑 둘이서 성게미역국 맛나게 먹었던 그 집 향토 맛 집에서 오늘은 정말 특이한 “해삼 토렴”이라고 그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고 싱싱함이 입안을 상큼하게 하는 그런 맛이었어요. 좋은 안주에 빼놓으면 아쉬울 알콜도 한잔 곁들여서 마시고 행복하게 수다 떨고 오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오늘 같이 동행하신 송 귀화 님 행복하셨죠? 행복함이 묻어나 보였습니다. 양순 언니, 정미님, 오늘 덕분에 덜 힘겹게, 그리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양순 언니 동창 친구 분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15일(3월31일)목요일-맑음
오늘은 조금 늦게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 시작점이 버스정류장에서 멀리 있지 않아서 버스를 이용 하려고 계획 했는데 순화 씨 언니가 운행을 도와주신다고 해서 집에서 9시에 출발했다. 하도해수욕장 10시 도착. 쉼터에서 인증 사진 확인하고서 차 한 잔도 함께했다. 마음 같아서는 셋이서 같이 걷자고 하고픈 마음이 가득했지만, 지난번에 무리한 탓도 있고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 말을 건네지 못했다. 이내 언니는 왔던 길 돌아서 가고 순화 씨와 나도 오늘 길을 떠나본다. 바람도 그리 강하지 않고 햇살도 그리 강하지 않을 듯 걷기에 딱 좋을 듯하다.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이 편치 않으면 많이 힘에 부치고 마음고생이 심할 터인데 잘 견뎌내고 애쓰는 순화 씨를 보며 괜찮은지를 물어 보는 것조차도 미안함이 먼저 온다. 하지만 어쩌지 못하는 것이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기에 마음만 아플 뿐이리라 생각해본다. 애쓰며 강하게, 때론 모질게 언니에게 우스개처럼 하는 마음이 오죽하랴 싶다. 삶이, 세상이 어쩜 다 그런 거라고 싶다. 처음부터 혼자 왔다가 나중에도 그냥 혼자서 가는 것 그게 이치인거라고. 조금씩은 삶에서 하나 씩 비워두며 가는 게 덜 힘겹지 않을지.
그리고 삶은 모두에게 자기의 몫이라고, 그래서 결국은 스스로를 위하여 열심히 살아야 함이라고 생각해본다. 오늘 길 떠나는 순화 씨! 지금 순간만큼 이라도 여러 가지 힘겨움을 벗어 던지고서 가벼운 마음 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바라보는 바다 빛도 다른 곳과 별다르진 않아도 푸른빛이 우리 마음에 남겨 있는 고민 덩어리들을 씻겨 줄 수 있으리라 봐요.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사진을 청해보고 노란 유채꽃배경 삼아 사진을 청하는 당신, 그 무엇보다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각시당 이라고 표지판이 보입니다. 우리네 조상들은 예전부터 제주의 땅이 비옥하지가 않아 바다 가까이에 정착하여 살아왔기에 신에 대한 염원이 각별한 듯하다. 이 곳 각시당 에서는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 그리고 타지로 나간 신앙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요한 해산물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곳이라 한다. 해녀들의 신앙인 영등맞이 굿은 매년 2월13일에 치러지고 있으며, 영등할망, 선왕, 신앙민의 몫으로 메(쌀) 세 그릇, 돌레떡, 생선, 과일, 야채, 전, 삶은 계란, 술, 지전 등을 해녀들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 와서 올린다. 모든 이들이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굿판이 끝날 무렵이면 각자 가지고 온 쌀로 쌀 점을 보아 주며 심방이 액막이가 끝나고 나서는 각자 준비해 온 재물들을 조금씩 떼어 내어 바다에 바치는 의례인 결명을 한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바다를 향해 올 한해 온 가족이 안녕을 두손 모아 빌고 또 빈다. 본당에서는 고 복자 심방이 모든 의례를 집전한다고 한다.
제주도 푸른 바다 펜션에 잠깐 들렸다. 내 친구가 있어 눈도장 찍고 가기위해서. 반가운 친구가 챙겨주는 시원한 맥주 챙겼다. 뭐하는 거냐고 그런다. 그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몰라 무슨 사서 고생이냐고- 그래도 내가 행복해 하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친구에게 다음에 볼 것을 기약하고서 다시 발을 움직였다. 10시 50분 하도리 별방진-중종 5년(1510년), 목사장림이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인 우도에 있기 때문에 김녕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하였다. 진을 둘러싸고 있는 진성은 지형적으로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 타원형 성곽이다. 성안에는 각종 관사와 창고와 샘이 2곳에 있었다. 성곽의 규모는 둘레가 1108m,높이가 4m다. 동. 서. 남쪽 3군데 문이 있고 옹성3개소, 치성7개소가 있었다.
축성 때 흉년이 들어서 부역하는 장정들이 인분까지 먹어가며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기도 한다. 지금은 성곽 보수 작업을 거쳐 말끔하게 단장되었다. 제주도 지정 기념물 24호(1974.4.13)지정. 보호되고 있다. 조선시대 때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하여 만든 성곽입니다. 별방진을 둘러보고 가던 길 재촉해봅니다. 4~50분 걸었을까요? 세화 오일시장터가 보이네요. 아마도 지금은 장이 서지 않은 듯합니다. 규모로 봐서는 예전에는 장이 꽤 크게 서지 않았었나 싶기도 하네요. 세화포구도 지나고 1시 한동 환해장성(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제49-8호)도 재정비가 되어 있었다. 10여분쯤 걸었더니 이제 행원 환해장성이 있다. 이곳은 아직은 원형그대로의 모습도 남아 있는 듯하다. 해안가로 쭈~욱 이어진 환해장성을 따라 길을 걸었다. 시멘트길, 그리고 아직 비포장도로 그대로인 바다와 맞닿은 길을 따라 돌아서 길을 나오면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잠시 다리쉼을 위해 쉼팡을 찾았다. 아침에 먹다 남은 찐빵으로 밥을 대신했다. 30분쯤 쉬고서 30여분을 다시 걸었다.행원, 여기에 풍력발전 시범단지가 있었다. 조금 지나 월정해안가에 무인까페가 우릴 반기는 듯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 밖을 보니 펼쳐진 바다가 너무도 아름답네요.
오늘따라 순화 씨가 좀 몸이 썩 좋은 편이 아닌가 보다. 자꾸 약한 모습보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어떻게 결정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조금 만 더 걷고 마무리 할 생각으로 다시 발길을 재촉. “세계자연유산마을 월정리” 월정리 앞바다 3시...
순화 씨 발목 상태가 썩 아니어서 차편을 알아보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는 듯하다.
이곳이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이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다. 우린 하는 수 없이 조금 걷다가 지나는 차라도 얻어 탈 요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행히도 조금 걷고서 차를 얻어 탈수 있었다. 어수선한 문화 탓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여자분 들이어서 차를 세워주셨다는군요.
제주시청에 근무하고 계신 분이셨는데 이렇게 걷고 있는 우릴 보며 정말 부럽다고 하네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만 신세를 지려 했는데 마침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어서 편하게 제주시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제16일(4월2일)토요일-맑음
8시20분쯤 막 집을 나서는데 순미 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신촌에서 만나기로 하고서 움직였다. 9시 20분 월정 해안가에 도착해서 인증사진 남기고서 오늘도 발걸음을 놓아 봅니다.
순미 씨는 간만에 나들이 하는 듯 소녀의 모습입니다. 바닷가에 모여 있는 갈매기 떼를 날려 보내보기도 합니다. 이곳도 해안가를 따라 환해장성이 재정비된 모습으로 있습니다.
10시 김녕성세기해변도착, 이곳도 해변에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망을 씌우고 그 위에 다시 모래주머니를 덮어둔 모습입니다.
해안가에서 김녕 옛 등대를 만날 수 있었다. - 구좌읍 김녕리 성세기알 바닷가에 세워진 이 등대는 도대불이라 한다.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 배가 무사히 돌아올수 있게 하기위해서 1951년 경에 세워졌다. 그후 허물어 졌다가 1964년경 마을 사람들이 요청에 의해서 다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솔칵으로, 나중에는 석유 호롱불을 켜 불을 밝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과 옛 모습을 보는듯 정겨운 돌담길을 보며 예전에 집 어귀를 돌아가는 올레를 보는 듯합니다. 김녕 성세기해변을 조금 벗어나서 김녕 마을안길로 접어들기 전에 순화 씨를 만났다.
김녕해안도로를 나와서 동복 환해장성을 만났다. 이곳 역시 다시 재정비된 모습이다.
12시 해녀촌에 들러 회국수와 막걸리로 점심을 맛나게 해결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만나는 북촌리 환해장성, 이곳은 예전에 모습이 그대로 있는 모습이다. 북촌 해안가 멀리로 다려도가 보입니다.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북촌리 포구에 세워진 북촌 등명대를 만났다. 이또한 도대불로서 등대인 것이다. 마을 회관 앞인 듯한 곳에 물질을 나가려고 하는 해녀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수 있어 바닷가 마을을 새삼 느껴지게 했다. 멀리 보이는 서우봉 밑 자락으로 이어지는 곳에 북촌과 해동마을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서우봉을 올라서 함덕서우봉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서우봉 정상쯤에서 바라보는 펼쳐진 풍경, 그 아름다움이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쭉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다. 2시 40분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는 순미 씨와 헤어지고서 다시 길을 걷는다. 신흥리 바닷가에 세워진 두 개의 방사탑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해녀들이 사용했었던 불턱도 만날 수 있었다. 불턱은 해안가에 둥근 돌을 이용하여 비교적 평평한 곳에 원형으로 담을 쌓아 만든 것으로 10여명 내외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으로 문이나 지붕은 따로 하지 않았고 불턱이 기능은 해녀복을 갈아 입는 일과 몸을 녹이는 일을 하는데 있다. 가운데는 불을 지필 수 있도록 공간을 두었고 중앙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넓은 돌을 놓아두어 의자를 대신하게 했다. 입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바닷가 쪽으로 나 있고 돌담의 높이는 가슴을 가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한 사람의 어깨 키 정도였다 한다. 이곳에서 언 몸을 녹이면서 지금처럼 수다와 삶의 애환들을 쏟아놓지 않았을까 싶다.
3시50분 조천 연북정 도착. 연북정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희경 씨와 순희 씨가 왔다. 딱 한 모금 필요했던 때 맞추어 와준 그들이 고맙기 그지없었다. 푸짐하게 간식을 준비해준 님들 고마웠습니다. 마을 안길을 돌아 나와서 조천초등학교 앞에서 오늘 일정 마무리 해봅니다.
제17일(4월3일)일요일-비
마지막 구간을 남겨놓은 아침 눈을 떠보니 밖에 비가 온다. 잠시 망설임이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비가 내려서 걱정은 됐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마치지 않으면 좀 오래 걸릴 듯해서 그냥 강행하기로 했다. 동행할 회원들께 예정대로 운행함을 문자로 남기고서 집을 나선다
9시, 시외버스터미널에 집결, 강 양순, 문 정희, 윤 수선, 신 정미, 그리고 나 이렇게 버스로 이동했다. 9시 40분 조천 초등학교 앞에서 마지막 인증사진 한 장.....
모두들 우산 들고 찍은 모습이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아닐까 싶다.
우린 그렇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바로 마을 안쪽을 지나쳐 바닷가 쪽으로 나갔다. 비는 계속내리고 바람은 불어도 아무도 싫은 내색하는 이가 없다. 우린 무얼 위해서 그냥 이렇게 웃으며 길을 떠날 수 있는지, 그래도 마냥 즐거워하는지 모르겠다. 신촌으로 이어지는 바당길을 따라서 지나친다. 마을 안에 들어서서 갯담(원담)을 만났다. 갯담이란 제주 해안선의 자연지형과 조차(潮差)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어로 시설로서 주로 여름철 멜(멸치)잡이에 이용된 제주 고유의 바다고기 포획법이다. 조선시대부터 제주에서는 해안선 곳곳에 자그마한 만에 나지막한 돌담을 축조하여 밀물을 따라 밀려든 고기를 썰물이 되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 고기를 잡아 돌그물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제주의 원담은 마을의 공동 소유로 멜(멸치)이 들면 마을 사람들이 한데 나와 잡았고 원담을 쌓고 보수하는 일도 공동작업으로 진행하여 조상들의 상부상조 정신을 엿 볼수 있는 역사의 장이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안에 들어 앉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부르는 닭머르라 부르는 이곳은 수려한 기암괴석이 깊은 인상을 주며 많은 어종이 모여들어 갯바위 낚시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 파도도 조금은 세게 치지만 닭머르 갯가를 따라 걸었다. 그 앞쪽으로 삼양 화력발전소가 보였다. 이곳에서 박 경미 회장님이 동행했다. 원당봉 밑자락인 듯싶다. 길이 잘 나 있지 않았지만 우린 그 길을 택하기로 했다. 화력발전소 윗길을 거쳐 나와서 삼양검은모래해변, 다른 회원들이 나왔다. 홍 경희회원, 오 순희회원, 양 순미회원과 경욱이, 해안길 떠나는 나를 따라 한 번도 동행을 못해서 아쉽고 미안했다던 홍 경희 회원이 준비한 김밥과 간식으로 점심으로 해결했다. 비내리는 날에 바다를 친구삼아 걷는 것 또한 그리 싫지는 않다. 이곳 해안가에도 계속 이어져 있는 환해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별도환해장성은 새로 재정비되어있었다. 우리 모두는 환해장성 그 위를 걸어보며 우리 조상들의 왜구로 부터의 공격에 맞서 방어하며 싸우며 이곳을 지켜낸 선인들의 정신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환해장성이 끝나는 지점에 별도(화북)연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연대를 돌아 걸어 나오면 화북마을로 들어선다. 화북포구를 지나 별도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린 제주 4.3당시 초토화 되어 터만 남아 있는 마을인 곤을동을 만났다. 제주시 화북동4440번지 일대인 이곳은 1949년 1월4일과 5일에 국방경비대 2연대 1개 소대가 포위하여 주민들을 모두 모이게 하여 학살하였고 67가구를 불태웠다. 그후 인적이 끊겼다. 제주시 인근 해안마을이면서 폐동돼 잃어버린 마을의 상징이 된 곤을동에는 지금도 집터,올레(집과 마을을 연결해 주는 작은길)등의 옛 모습을 간직한 채 4.3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다.
곤을동을 뒤로하고 별도봉으로 나있는 길을 올랐다. 별도봉과 사라봉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사라봉 시계탑앞에 도착 2시가 다 되간다. 날씨도 궂은데다 종착지는 멀고 서둘러 길을 내려왔다. 동부두 입구에 김 희경회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오는데도 무릅쓰고 준비해온 떡볶이와 간식을 먹고서 서둘러 길을 떠난다. 이제야 끝이 나는가 싶은 맘이 생겼다.
부두를 거쳐 탑동, 그리고 용두암, 이곳에서 다시 김 순화 회원 합류, 어제도 많이 힘겨웠을 텐데 오늘 내게 힘을 주는 그대가 있어 없던 힘이 새로 생기는 듯 합니다.
늘 차로 움직이며 보아왔던 이 길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 걷는 이 길은 여느 때와는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계속 이어진 해안도로 어영을 지나고 도두봉으로 향했다. 이제 저기 도두봉만 건너면 일정이 끝난다. 그동안 걸었던 곳곳이 머릿속을 맴도는 듯하다. 도두봉 산책로를 돌아 내려서 도두 추억 愛 거리에서 추억에도 잠겨보고 이호테우해변으로~~~~
5시 20분 이호테우해변 모래밭을 지나서 처음 출발한 주차장에 도착!!!!!
이렇게 우리들은 조금은 긴 시간을 가진 해안길 따라의 기행을 마칩니다.
같이 동행 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처음 계획만큼 여유롭게 일정을 잡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함으로 남고, 짧은 시간이었기에 많은 회원님들이 같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듯합니다. 구간마다의 동행한 님들과의 추억들이 남아 훗날 꺼내어 행복함을 더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길을 걸으며 행복함에만 젖어들었을 뿐 우리 고장 제주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큽니다. 아마도 곧 길을 떠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내가 사는 이곳 제주의 문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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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코 짧지않은 기간동안 해안길걷기도 힘드셨을텐네..... 꼼꼼히 동행기까지 부회장님 엄부랑 소가부렀수다.... ㅎㅎ
ㅎㅎㅎ 고생이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