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김광남전> 양연주 / 주니어김영사 어린 시절 나는 가장 설레게 한 선물은 '종합선물세트'였다. 제법 큼지막한 종이상자를 (손님이 가신 뒤) 떨리는 손길로 조심스레 개봉하면, 그 속엔 무슨무슨 쿠키 비스킷 스넥 들과 초콜릿 사탕 껌까지 정말이지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우리 형제들은 그 훌륭하신 손님을 연신 칭송하면서 군것질거리의 뷔페라 할 만한 종합선물을 마음껏 즐겼다. (물론 그 시절엔 '서울 가면 뷔페라는 게 있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이달에 추천하는 책은 말하자면 '동화의 종합선물세트'다.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거리는 일곱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립된 단편들이니 어느 것을 먼저 맛보아도 상관은 없다. 그렇다고 작가가 선물상자에 이것저것 마구 담은 건 결코 아니다. 일곱 편의 단편들은 모두 '관계'의 소중함을 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아빠 엄마 할머니 등 가족에 관심을 쏟는가 싶더니, 어느덧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친구와 동물에게까지 눈길이 뻗어나간다. 덕분에 독자들은 다양한 빛깔의 따듯함과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설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아이들에게 세뱃돈만 달랑 쥐어 주지 말고, <우리 엄마 김광남전> 책갈피에 세뱃돈을 슬쩍 끼워서 건네 보자. 모름지기 설날은 '관계'를 성찰하기에 딱 좋은 날 아닌가? |
첫댓글 음.... 설날 선물... 인터넷 서점으로!! 좋은데요^^
하나의 책을 들어 아무 단편이나 골라 읽기가 생각보다 즐겁더라고요. 이번에도 도전!
표제작도 좋고, 첫 번째 이야기 <아빠랑 보낸 하루>도 좋더라고요. 해바라기 님 말처럼 단편은 골라 읽는 재미가 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