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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 산행정보 스크랩 산행기 - 문경 운달산 (2008.11.22)
soomountain 추천 0 조회 27 09.03.02 18:4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기 - 문경 운달산 (1,097m)"

성주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클릭☞확대]

o 일시: 2008.11.22(土) 09:47 ~ 15:32 (총 5시간 45분) o 날씨: 맑음 -1.3℃~11.9℃ (경북 문경) o 코스: 당포1리→종지봉→성주봉→운달산→화장암→김룡사→주차장 o 거리: 11.9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1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47~10:34 당포1리→종지봉 1.5km 0:47' 31'20"/km
09:47  당포리 마을
09:54  성주사
10:03  대슬랩 [거시기 7분]
10:34  종지봉(수리봉, 598m)
10:35~11:57 종지봉→성주봉 1.3km 1:22' 63'04"/km
10:35  종지봉(수리봉)
10:38  15미터 낙하직벽 [대기 7분]
11:02  전망대
??:??  암봉
11:17  20미터 낙하직벽 [대기 10분]
11:36  전망대 [휴식 5분]
11:57  성주봉(891m) [휴식 5분]

12:02~13:53 성주봉→운달산 2.3km 1:51'/1:13' 31'44"/km [중식시간 제외]
12:02  성주봉
12:06  출렁다리
12:10~12:53 중식 (산기슭)
13:22  석굴
13:24  암봉
13:53  운달산 정상(1097m) [휴식 1분]
13:54~15:32 운달산→주차장 6.8km 2:38' 23'14"/km
13:54  운달산
14:00  헬기장
14:09  문바위
14:51  화장암
15:04  여여교 (대성암 3거리)
15:10  김룡사 [관람 10분]
15:32  주차장

종 합 13.6km 5:45' 28'59"/km (2.06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 28분 (중식: 43분, 휴식/조망/기타: 45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운달산(1,097m)은.. 소백산과 북동쪽에 이웃하고 있는 산으로 비교적 교통편이 나빠서 덜 알려진 산중의 하나다. 이 산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깊은 산이며, 또 1,000미터가 넘는 높이에 걸맞지 않게 겉보기에 정상이 불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정상에 이르기까지는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공룡능선이 이어져 오르고 내리는 등산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운달산 남쪽 기슭에는 울창한 송림에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한 고찰 김룡사(金龍寺)있으며, 김룡사 일원의 계곡을 운달계곡이라고 일컫는데, 이 계곡은 맑은 물과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운달계곡은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문경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운달산(雲達山)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으로, 즉 하늘에 오른다는 얘기가 되지만,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김룡사사적서(金龍寺事蹟序)에는 운달산이 '운봉(雲峰)'으로 기록되어 있고, 문경시 산북면이 세운 정상비석에는 '용뢰산(龍磊山)'이라 새겨져 있다. 백두대간 상의 대미산(1,145m)에서 남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운달지맥이다. 운달지맥이 여우목고개(해발 약 600m)를 지나 911.9m봉에 이르면 남동으로 도화목재(東下項峙·577m)~공덕산(功德山·912.9m)~천주봉(天柱峰·839m)으로 능선을 하나 분가시키고, 911.9m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전령(馬轉嶺·661.7m)에서 지맥의 이름을 낳은 운달산(雲達山·1,097.2m)으로 이어진다. 이 운달산에서는 서쪽으로 성주봉(891m·聖主峰)이 가지쳐 나간다.

운달산 주변 산군들 (Google 맵)

운달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운달지맥은 조항령(鳥項嶺)을 지나 현재 활공장으로 변한 866.9m봉을 살짝 들어올린 다음 남쪽 단산(壇山·956m)~배나무산(813m)~월방산(月芳山·360.1m)~약천산(藥泉山·212.3m)으로 이어진 후 영강과 낙동강이 합수되는 영순면 말응리에서 여맥을 다한다. - 출처: '한국의 산하' 및 '한국의 산천' o 이동 야생화에 폭 빠질 무렵인 3년전 이른 봄 날 운달산이란 곳에 야생화가 무척 많다는 얘기를 듣고 옆지기 율리아를 부추겨서 찾아간 적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만난 현호색.. 이제와서 보면 봄 날 산 속에는 흔하디 흔한 것이 현호색인데.. 그 때는 어찌나 반갑고 이쁘던지..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 정말 이쁘고 고결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얘기해 주는 것이리라.. 그때의 추억을 더듬고 싶은 마음과.. 봉평대장의 첫 산행안내를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출장 일정을 하루 땡겨서 밤 늦게 대전으로 돌아와 산행신청은 하지 못했지만 다음 날인 토요일 산행에 참가한다. .. 아침 7시정각, 평송 앞에서 밋쓸버스 출발.. 아침 7시20분, 대전 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진.. 신임 산악대장인 봉평의 산행안내.. "운달산.. 지난 주 답사했었는데.. 위험한 암벽이 있지만.. 우리 회원님들이라면 놀이터라 보면 되구여.." "절벽 내려갈 때는.. 밧줄 없는 곳으로 내려가다 잘 못하여 굴러떨어지면 주워오기 곤란하니까 밧줄 꼭 잡고 내려가세유.." "운달산에는 김룡사가 유명한데.. 자세한 내용은 현지에 가면 자세히 써 있으니 그걸 참조하세유.." 열심히 하려는 열정과 특유의 투박한 유머가 돋보인다. 역쉬 대장깜이여쓰.. .. 간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잠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모양이다. 정신없이 잠에 취해 자고 있었더니 밋쓸버스는 어느덧 문경으로 접어든다. 아침 9시30분, 문경읍을 지나 당포리 마을에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성주봉과 운달산 일대가 한 몫에 시야에 들어온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종지봉, 성주산, 운달산

아침 9시43분, 당포1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모두 하차한다.

당포1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뒷편 너머에는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종지봉과 그 뒷편으로 이어지는 성주봉이 산객들을 부리부리 내려다보고 있다.

마을회관 뒤로 보이는 종지봉과 성주봉

o 당포1리 마을회관 → 종지봉 아침 9시43분, 산행준비를 마친 회원들이 들머리가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티 위에 조끼, 또 그 위에 윈드자킷을 덧입고 출발한다. 산행들머리는 마을회관 왼편으로 되돌아나가다 오른편 다리를 건너가야 나온다.

산행 들머리로 출발

다리를 건너니 종지봉의 깍아지른 암벽이 위압스럽게 다가온다.

성주사 가는 길

성주사 방향으로 오르기 전 마을 공터에서 단체사진..

단체사진

단체사진을 찍은 뒤 다시 산행 개시.. 곧이어 나타나는 삼거리.. 종지봉 들머리가 있는 성주사는 왼편 길로 가야한다.

종지봉 들머리

제법 가파른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가파른 오르막

우뚝 솟은 종지봉이 산객을 기다리며 내려다보고 있다. "어서 온나!"하며..

종지봉

성주사는 포장도로 끝에 위치해 있는데 요사체가 절 같지 않은 평범한 가옥이다. 다만 요사체 뒷마당에 있는 몇개의 돌탑만이 눈에 띄는데, 그곳에서 신도들이 불공을 들이는 모양이다.

성주사 불공돌탑

돌탑 오른편 길로 접어드니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선두를 맡은 황쏘가리대장을 뒤쫓아가는데 뱃속이 영 편치 않아 거시기를 할만한 곳(?)을 물색하며 오른다.

황쏘가리 선두대장

조금 더 오르니 대슬랩지대가 나온다.

대슬랩

더 이상 오를 수록 은폐엄폐할 장소가 없을 듯 싶어 그 주변을 물색하여 산기슭 아래 커다마한 바위를 넘어가서 간신히 난제(?)를 해소시킨다. 어~ 시원타! ^^ 거시기를 하면서 내려다 본 당포리 마을.. 가까이에는 우리가 산행을 개시한 당포1리 마을회관이 내려다 보이고, 들녘 멀리에는 조령산에서 이화령을 지나 남쪽으로 뻗어내려간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인 백화산이 보인다.

당포리 마을과 백화산

이제 가쁜한 몸이 되어 대슬랩지대를 오른다.

대슬랩

모처럼 나온 하라가 이것쯤이야 하며 즐거이 밧줄을 타며 뒤쫓아 올라오고..

대슬랩

급경사 구간을 벗어난 이쁜앙마는 밧줄을 잡지 않고 뚜뻑뚜벅 두발로 대슬랩지대를 통과한다. 역쉬~ 사나이의.. ^^

대슬랩

대슬랩 지대를 벗어나니, 서쪽편에 눈에 익은 산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기를 통해 주흘산이 맞은편에 있음을 이미 알았던 바 어렵지 않게 그 정체를 알아낸다. 지난번 조령산을 넘어가며 바라보던 산능선의 모양과 지금 바라보는 그 뒷편의 모습을 오버랩시키니 어느 정도 그 볼륨이 느껴진다.

주흘산

그 오른편 북쪽에는.. 백두대간이 조령산에서 북쪽으로 뻗어올라가는 깃점인 포함산이 하얀 암벽을 드러내며 솟아 있다.

포암산 (촬영: 주목님)

다시 종지봉 정상 직전의 암벽지대를 오른다.

종지봉 직전의 로프구간

암벽지대를 올라서니 이내 종지봉 정상(598m)이 나온다. (아침 10시34분)

종지봉

o 종지봉 → 성주봉 아침 10시35분, 종지봉에서 성주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성주봉 정상은 등로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에 들어온다.

성주봉

곧이어 나타난 하강절벽.. 이미 많은 산객들이 자리잡고 있어 한명 한명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를 기다린다.

15미터 하강절벽

타 산악회 산객들이 내려간 뒤 우리 팀들도 하강..

KS님 하강

안부에 내려선 뒤 야트막한 고개마루를 지나고..

야트막한 고개마루

이어지는 낙엽이 수북히 쌓인 숲길을 지나니..

숲길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당포리 일대.. 그리고 주흘산 뒷편으로 뻗어내려가는 백두대간 줄기.. 조령산.. 백화산.. 가슴을 활짝 펴고 그 기상을 쓸어담아본다. 시원~~~ 후련~~~

성주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클릭☞확대]

그 즈음 순한양 고문님이 올라오시기에.. 청려장 - "고문님 오셨으니 방 뺍시다!" 고문님 - "내가 나타나자 마자 가야겠다는 넘들.. 내가 젤~~ 싫어하는 넘들이여.."

전망대에 나타난 순한양 고문님

다시 계속되는 로프구간을 통과하니..

계속되는 로프구간..

전방에 나즈막한 봉우리가 보이고..

암봉

그 직전의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20m 하강 절벽이다.

20m 하강 절벽

이번엔 산이슬대장과 황쏘가리 대장부터 하강한다.

산이슬대장 하강

황쏘가리대장 하강

이후 이쁜앙마, Hara, No.3 순으로 내려가고.. 아직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덧 그네들은 맞은 편 산기슭에 올라 이편을 바라보며 손짓을 한다.

맞은편 산기슭

나도 밧줄을 타고 하강한 뒤.. 그 산기슭에 올라서니 봉평대장을 비롯한 후미그룹이 좀 전에 내가 대기하던 곳에 몰려와서 대기하고 있다.

20m 하강 절벽 위의 대한토님들

이윽고 다시 산행을 개시하여 바위 구간을 다시 몇차례 지나니..

다시 로프구간

전망대가 나온다. 북쪽으로는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줄기가 보이고..

전망대

발치 아래에는 당포리 마을이 아직도 가깝게 조망된다.

당포1리 마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성주봉 정상을 향하여 전진한다.

성주봉

가파른 오르막 길을 치고 오르던 중 등로 한 가운데에 피어난 새싹을 발견한다. 곧 한 겨울이 닥칠 텐데 어쩌자고 싹을 틔웠는지.. 등로 한 가운데라 사람들이 자칫 밟고 지날 텐데.. 우얄꼬..

한 겨울에 피어난 나무 새싹

이어지는 등로에는 최근에 눈이 내렸던 듯.. 등로에 잔설이 남아 있다.

눈 길

조금 더 전진하다 되돌아보니, 지나온 능선 끝에 종지봉이 삐죽 솟아 있다. 당포리에서 올려다볼 때는 그렇게도 위압스럽게 보이더니만 이곳에서 보니 그저 귀여운 막내둥이로 보일 뿐이다. 각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자연.. 미약한 인간이 대자연의 모든 면모를 어찌 다 파악할 수 있으랴..

종지봉

오전 11시57분 성주봉 정상(891m)에 오른다.

성주봉 - 청려장 [클릭☞확대]

성주봉 - 산이슬대장 [클릭☞확대]

성주봉(聖主峰)은.. 전체가 거대한 바위산으로 안정감을 갖춘 빼어난 산세로 기세가 당당하여, 예로부터 고을사람들이 신주(神主)처럼 받들어 신성시 한데서 이름 붙여진 것이라 한다. o 성주봉 → 운달산 오전 12시02분, 운달산 방향으로 산행을 재개한다.

운달산

가파른 내리막 길을 로프에 의지하여 내려선 뒤..

내리막 로프

비탈길을 돌아들어 낭떠러지 난간에 걸쳐진 나무다리를 건너고..

출렁다리

다시 능선 남쪽의 산기슭으로 돌아가다가.. 바람이 불지 않는 암벽 아래에 대여섯명이 앉을 수 있는 곳이 있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 12시10분) 산이슬 대장이 후미를 맡은 봉평대장에게 무전을 날리어 더 이상 전진해봐야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으니 후미그룹은 성주봉 남쪽 기슭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알려주었는데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 번개돌이 회장님이 홀로 나타난다. 잉? 회장님 왕따 당한거유? ㅎㅎ 이후 한참 있으니 후미그룹들도 속속 지나간다. 성주봉 남쪽기슭이 식사하기에 마땅치 않다며.. 결국 우리 일행이 맨 후미에 자리를 잡게 된 셈이다. .. 오후 12시53분, 점식식사와 후식을 마친 후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점심식사 끝 - 번개돌이 회장님

곧 바로 운달산 정상이 3.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전진하면서 곳곳에 자리잡고서 식사를 하고 있는 후미일행들을 지나치는데.. 산기슭 한켠에 자리잡은 초롱이님이 부른다. "욜루와서 이거 한 첨 먹어여.." 식성 좋은 내가 사양도 않고 쫓아 올라가 과메기 한첨을 얻어 먹는다. "히야~ 맛 좋네요." 오로라님도 한 첨 싸주기에 들고내려와 산이슬대장에게 건네준다. "이거 오로라님이 준겨~~"

이정표

다시 전진한다. 10분 가량 전진하니.. 전방에 나뭇가지 사이로 운달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운달산 정상(오른편 봉우리)

그 즈음 전망 좋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운달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 즉 운달지맥이 보이는데.. 그중 잘록한 산허리를 한 도로가 지그재그로 넘어가고 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지금 조항령을 중심으로 문경읍 고요리와 김룡사 지역 사이를 잇는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김룡사 지역과 문경새재가 서로 가까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사라고 한다.

조항령

성주산과 운달산 사이의 안부를 지나 운달산 산기슭을 오르다가 등로 옆 한켠에 홀로앉아 있는 아수라백작총무를 발견한다. 청 려 장 - "왜 거기 혼자 있는겨?" 아백총무 - "예~ 뭐 좀 하느라고요.." 청 려 장 - "음~ 고구마 심고 있었구먼.. ㅎㅎ" 이제.. 함께 오던 이쁜앙마는 아수라백작총무가 말동무 해주려니 싶어 홀로 잰걸음으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이후 밧줄을 타고 바위 난간을 올라서니 석굴이 있는데 대략 댓명의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을 듯 싶다. 누군가가 알려주길 산초꾼들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한다.

석굴

운달산은 성주산과 다르게 육산이다. 등로에 바위가 드물며 빼곡한 나무 숲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다.

운달산 등로

30분간 부지런히 치고 오르니 운달산 정상(1,097m)이다. 그곳에 가면 선두그룹을 만나려니 생각했는데 산과들님만 홀로 남아있다. 산과들님이 일러주길 선두그룹은 좀 전에 지나갔다고 하신다.

운달산 정상(1,097m)

정상 옆에는 운달지맥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운달지맥은 백두대간상의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치기 하여 운달산을 지나 조항령, 단산, 천마산을 거쳐 낙동강까지 이르는 거리 48.1km인 지맥이다. 좀 전에 올려다보고 내려다 본 능선인지라 언제 함 한 몫에 해치우고 싶은 맘이 불쑥 솟는다.

운달지맥

o 운달산 → 김룡사 오후 1시54분, 운달산에서 화장암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정표는 정상 동쪽 끝에 세워져 있다.

이정표

5분 가량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

다시 5분 가량 더 내려가니 선두일행의 뒷꼬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야 따라잡았군.. 눈꽃대장과 홍솔님이 이제야 나타났냐며 반겨준다. 반겨준 거 맞나?

선두일행

문바위를 지나고..

문바위 - 황쏘가리 선두대장

이제 가파른 내리막 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숲 속엔 퇴색하고 메마른 단풍잎이 파스텔톤 붉은 기운을 남겨두고 있다. 그 아래로 쌓여 있는 낙엽들.. 3년전 율리아와 함께 걸어내려가던 생각이 아련히 떠오른다. 이른 봄이였지만 그때도 낙엽이 저 만치 수북히 쌓여있었지..

산기슭의 단풍

30분 가량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가니 이제 산길이 완만해진다.

황쏘가리 선두대장과 눈꽃

그 즈음 황쏘가리대장이 물어온다. "저 나무가 뭡니까?" 얼핏 수피를 보아 낙우송일 듯 싶은 데 솔잎이 탈색되지 않았기에 자신이 없다. "잘 모르겠는디.." 그 때 화산님이 대답해 주신다. "전나무 아닐까여?" 그러나 나와 황쏘가리대장은 극구 우기기 시작한다. "에이~ 아닌 것 같은데여?"

전나무

조금 더 내려가다.. 같은 종류의 나무 앞에 다가간 화산님이 말씀하신다. "여기봐여.. 이거 분명 전나무 맞단 말여유.." 그러고 보니 전나무가 맞는 것 같기에.. 황쏘가리대장에게 슬쩍 화살을 돌린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맞는겨.. 우지기 마로!!!"

화산님 "전나무가 맞단말여.."

오후 2시51분, 화장암을 지난다.

화장암 앞 - 선두일행

조금 더 내려가 계곡 길에 접하고.. 계곡을 왼편에 두고 평평하고 너른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선두그룹

오후 3시04분, 대성암 입구인 여여교(如如橋)를 지난다. 그때 누군가가 여여교? 여여(如如)가 뭔뜻이지요? 하고 묻는다. 글쎄여.. 너나 나나 같단 뜻인가?

여여교(如如橋)

하산 후 자료를 찾아보니 그 속에 깊고 어려운 뜻이 있었다. 즉, 여여(如如)는 '正智에 계합하는 理體, 곧 眞如'를 일컬으며 여여부동(如如不動)은 절대적 진리의 조금도 변화함 없는 모습을 말하며 상주불변(常住不變)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따라서 '心若不異 萬法一如'라 함은.. 만법이 본래 한결 같아서 여여부동(如如不動)한데도 그것을 보지 못함은 중생의 마음 속에 분별심이 있기 때문이므로, 마음 가운데서 분별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니, 마음에 전혀 분별심이 없으면 '만법이 한결같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니라.. 니라.. 니라.. o 김룡사 오후 3시10분 김룡사 보장문을 통과한다.

김룡사 보장문

범종 누각인 봉명루를 지나..

봉명루

대웅전으로 올라가본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전형적인 팔작지붕 다포계(多包系)의 건물이다.

김룡사 대웅전

김룡사는.. 서기 588년 신라 26대 진평왕에 운달조사(雲達祖師)가 초창하였으며, 그 후 임진왜란으로 전소하고.. 1624년 인조 2년에 혜총선사가 중창한 후 1649년 인조 27년에 의윤(義允), 무진(無盡), 태휴(太休) 등 삼사가 삼창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안에는 다소 근엄한 모습의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그 뒷편에는 조선시대에 그려진 대형 괘불이 걸려있다.

김룡사 삼존불

대웅전 기단석 왼쪽 끝에는 두꺼비 모양의 돌이 놓여있다. 아하~ 저게 저기에 있었지.. 3년 만에 다시 만나니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

두꺼비

대웅전 맞은편 요사체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메달려있다. 오색 단청과 푸른색 망사에 담겨진 노란 메주덩어리가 대비되니.. 색 다르고 묘한 美가 창조된다.

단청과 메주

o 김룡사 → 주차장 오후 3시20분, 김룡사를 빠져나온다. 김룡사 앞 길에는 수세가 좋은 전나무가 나란히 나란히 서 있다.

김룡사 앞길

곧이어 일주문을 지나고..

일주문

주차장으로 향한다. 길을 걷던 중 황쏘가리 대장의 신발끈이 풀려져 있으니, 홍솔님과 눈꽃이 고쳐매라 일러준다. 그러나 그걸 고쳐매지 않고 그냥 걸어가기에.. 심통이 발로한 내가 그 끈을 밟으려고 애를 써 본다. 콱~ 콱~ 콱~ 그렇게 심통 부리는 사람이 뒤쫓아오고 있으니 황쏘가리 대장이 견디지 못하고 결국 끈을 고쳐맨다. 조금 더 고집 피우고 그냥 가고 있었다면 내가 콱~ 밟아서 넘어뜨렸을 텐데.. "부~~~운 하다!"

주차장 가는 길

길가에서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 한 개체를 만난다. 화산님이 감국이라고 하는데, 나는 꽃이 손톱만하기에 산국인 것 같다고 우겨본다.

감국? 산국?

국화 종류인 이들 감국과 산국은 제철인 가을에 만개해 있는 상태에서도 서로 구별하기 어렵다. 게다가 초겨울인 이 즈음은 대부분의 야생화가 죽어 없어지거나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남아있으니 어느 것이 맞다고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우기는 것이 장땡일 뿐이다. ㅎㅎㅎ .. 조금 더 내려가니 민가가 나온다. 어느 민가 처마 밑에는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홍솔님이 곶감은 완전히 말린 것 보다 꾸덕꾸덕 마른 저 정도의 상태가 제일 맛 있다며 침을 꼴깍꼴깍 넘긴다. 그랬나여? ^^

곶감

오후 3시32분, 주차장에 당도한다.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3시32분, 김룡사 대형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운달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1.9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1시간28분)을 포함하여 5시간45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 궤적 (Google 맵)

산행 및 귀향 궤적

☆ 쫑 아련한 추억을 되담는 초겨울의 산행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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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3.02 18:44

    첫댓글 바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가볼 만한 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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