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있으면 2010년 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퀴즈계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2010년에는 퀴대, 1대 100, 우리말 겨루기,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시대가 스마트폰, 유튜브 등 여러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서 퀴즈 프로그램이 암기 위주로 바뀌다 보니 요즘에는 퀴즈 프로그램들이 많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앞으로 우리말 겨루기처럼 상금을 받는 퀴즈쇼 보다는 재미나 지식을 추구하는 예능 위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인공지능 등 시대가 발달하면서 퀴즈 프로그램도 여러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우리말 겨루기 같은 일반인 퀴즈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2019년 기준으로 방영하고 있는 퀴즈 프로그램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여기에는 주관적인 의견이 참고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1.우리말 겨루기>
퀴즈 대한민국이 2013년 봄, 1대 100이 2018년 겨울에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면서 유일하게 일반인 퀴즈쇼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시청률은 8~9%를 보이면서 선전하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 요즘 시대가 변하면서 10%는커녕 5%를 겨우 넘기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걸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죠. 다만, 우리말 겨루기도 요즘에는 1대 100화 되어가는 추세이긴 합니다. 1대 100처럼 연예인 특집이 1달에 한 번 꼴로 열리는 추세라, 일반인들의 출연이 힘들어진다는 점이죠.
물론, 시청률과 화제성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지원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단 올해에는 달인이 2명 나왔는데요. 내년에는 더 많은 달인들이 나올 수 있길 바라봅니다. 특히 올해에는 800회 특집이 2월 초에 예정되어 있는데, 앞으로 우리말 겨루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일반인 퀴즈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2.도전 골든벨>
우리말 겨루기처럼 kbs의 퀴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19년 들어서 시청률은 4~6%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과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고교생, 학부모 등 추억을 회상하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희소성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리 본인 실력이 좋아도 개인으로 참여하기 힘들고, 본인 학교가 뽑혀야 갈 수 있다는 점이죠.
개인이 출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역사 골든벨, 한글날 골든벨 같은 특집 정도로 가능하며, 특히 3년 제한이라는 특성상 재도전은 사실상 힘들긴 하죠. 다시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서 연말 특집이나 여러 특집에 참여한다든가, 아니면 방송에 주목을 받아서 초청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도전 골든벨도 장학퀴즈와 맞먹는 인기를 가지고 있었죠. 골든벨을 울리면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 물론이고,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가 있지요. 또한 골든벨을 통해서 유명해진 스타로는 김수영, 차은우, 송혜교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골든벨이 화제성을 위해 다양한 특집을 우리말 겨루기보다도 많이 하고, 유명인 배출을 통해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결방이 없다면 1000회를 맞을 예정인데, 주간 프로그램에서 네 자리 횟수를 넘기는 건 쉽지 않은 것처럼 도전 골든벨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말 겨루기처럼 고교생 한정이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도 장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3.장학퀴즈>
장학퀴즈는 2016년부터 매주하는 방식에서 학기별 시즌제로 바뀌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면서도, 어쩌면 예산 부족으로 시즌제로 변환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EBS에는 재정이 부족한지 어린이 프로그램 재방송을 1~2달씩 하더군요. 물론 도전 골든벨처럼 스폰서가 있어서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것도 예산의 한계가 있다 보니 매주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즌제로 바뀌면서 학교 단위로 출연 신청이 변경되면서 이쪽도 개인으로는 참여가 힘들어진 실정입니다. 게다가 여기는 시즌제다 보니 출연 자체도 힘든 형편이죠. 그래도 출연 자체가 힘든 만큼 부상은 푸짐한 편이긴 합니다. 특히 우리말 겨루기와 달리 고교생들에 초점을 맞추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특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교대항전에 했던 김범수, 송은이 체제와 신영일 아나운서가 했던 때를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지금 mc 체제인 김일중, 이지애 체재도 좋긴 하지만, 신영일 아나운서 같은 분이 진행을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장학퀴즈의 인기는 어떨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ebs 쪽은 시청률 공개를 하지 않으니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예전보다는 인기가 떨어진 실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통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4.대한외국인, 퀴즈 온 코리아>
이 프로그램들은 외국인 출연 위주로 꾸며지는 퀴즈 프로그램입니다. 대한외국인은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며, 퀴즈 온 코리아는 매년 추석마다 연례행사로 외교부에서 주관하고 kbs에서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한류의 영향 때문인지 외국인 퀴즈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학퀴즈나 도전 골든벨 같은 데서도 외국인들이 출연하고, 퀴즈 온 코리아도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걸 보면 말이죠. 이 프로그램들을 우리나라 사람이 보면 난도가 쉬워서 문제 푸는 재미는 없긴 하죠. 문제들을 보면 상식 문제보다는 한류에 관련된 퀴즈가 많으니까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중, 장년보다는 20~30대가 많이 참여하는 편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예심 없이도 가볍게 섭외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끼가 많아서 프로그램을 재밌게 이끌기 때문입니다. 요즘 보면 우리나라 퀴즈 프로그램은 실력보다는 끼를 어느 정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실정이죠.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사연을 보기보다는 재미를 어느 정도 주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인지 실력자는 어느 정도 배제하는 것처럼 말이죠.
예전의 노브레인 서바이벌이나 1대 1 같은 프로그램은 문제를 맞히기 보다는 어떤 기상천외한 답을 내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죠. 이런 것처럼 외국인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의 실력뿐만 아니라 재밌는 답을 보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연예인의 출연이 잦아지는 것도 연예인들의 끼뿐만 아니라 재밌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죠. 대표적인 예로 우리말 겨루기에 나왔던 외국인 출신 가수들이 요즘에도 회자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외국인들 가운데서는 한국인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출연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장 멀리 가지 않아도 1대 100에서 우승한 1인인 피터와 100인으로 나와 우승한 따루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어쨌거나 한류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외국인 퀴즈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5.유 퀴즈 온 더 블록, 옥탑방의 문제아들, 문제적 남자, 모바일 퀴즈>
이 프로그램은 정통 퀴즈 프로그램하고 거리가 멀긴 하지만, 퀴즈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서 한 번 넣어 봤습니다.
유 퀴즈는 시즌제를 표방하는 퀴즈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퀴즈보다는 시민들을 만나서 토크하는 게 주를 이루고 퀴즈는 양념 요소로 넣는 형태죠. 옥탑방과 문제적 남자는 승부보다는 문제를 풀어가는 걸 중점적으로 다루고요. 요즘 들어서 퀴즈 프로그램은 상금을 타는 요소보다는 재미를 위해 넣는 요소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퀴즈 프로그램은 매번 적어도 100만원 이상의 상금을 지급해야 하니, 재정상 오래 가기가 힘들 수 있죠. 최강연승 퀴즈쇼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제작비 문제로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졌죠.(그래서인지 이 프로그램은 우승자 빼고는 참가자들의 출연료가 없었던 거로 압니다) 후술하겠지만, 모바일 퀴즈 프로그램도 요즘에는 인기가 시들해진 지오래이긴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같은 게 나와도 관심이나 화제성 자체도 적으니, 상금을 높이기도 쉽지 않죠. 그러니 방송국에서는 어떻게든 화제성을 만들려고 아예 스포일러를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말 겨루기는 달인이 나오면 방송 전에 달인이 나왔다는 스포일러를 홈페이지에 올립니다.(예전에는 아예 이름을 언급했는데, 요즘은 달인이 나왔다는 예고 정도로 줄이죠)
또한 1대 100은 아예 방송 때 ‘5000만원 주인공 탄생’이라는 자막을 붙이기도 했죠.(물론 후반부에는 없어졌지만) 물론 이런 건 녹화 방송 특성과 홍보 차원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요.
사실 이런 건 그냥 방송하면 사람들이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안 볼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타이틀을 탔다는 소식을 퍼트리면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찾아보게 되죠. 사실 요즘엔 우리나라 기준으로 퀴즈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떨어진 터라 아무래도 노이즈 마케팅 형식인 스포일러로 홍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스포일러는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르긴 합니다.)
어쨌거나, 요즘 지식 전달 프로그램도 퀴즈 프로그램처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도 있고, 우려먹기도 심해지다 보니 지식 프로그램은 흥행이 힘든 실정이죠. 특히 퀴즈 프로그램은 소재 고갈이라든지 상금 때문에 점차 관심이 떨어지는 실정이긴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학창시절에 많은 시험을 치르고, 그 뒤에도 여러 시험을 치르는 실정이라서 그런지 두뇌를 쓰거나 지식을 얻는 프로그램보다는 편안하게 즐기는 예능을 선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이 얘기하셨듯이 인간의 두뇌만으로 하는 활동이 언젠가 유행을 탈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엔 먹방, 관찰 예능 등 천편일률 적인 예능에 시들해지는 시기고 달은 차면 기울지만, 기운 달도 다시 찰 수도 있으므로 퀴즈 프로그램도 조만간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2019년의 퀴즈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퀴즈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활성화가 덜 하긴 한데요, 그거는 제작진과 방송국에 따라 결정되는 거니 어쩔 수 없긴 합니다. 또한 흥행코드는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예측할 수 있는 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거란 말이 있고, 역주행도 어느 정도 유행되고 있으니 퀴즈 프로그램도 조만간 흥행할 거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다가오는 2020년에는 많은 퀴즈 마니아들의 활약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길이 만사형통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