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야!
어제, 우리는 엘지 트윈스 야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29년만에 우승하는 감격의 순간을 3대가 함께 맞이했지?
네 표현처럼 아빠에게는 29년의 기다림이 있었고, 아빠가 3학년 때 가진 우승의 기쁨을 아빠보다 1년 먼저인 2학년 때 경험하게 해달라는 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야.
할아버지도 29년 전에, 네 아빠가 엘지 모자를 쓰고, 글러브를 손에 낀 채 응원하던 모습이 눈에 선했고, 꼭 아빠의 그 나이 때의 네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에 코가 시큰했단다.
3대가 함께 기쁨을 나눈 순간을 할아버지도 고이 간직하마^^
오늘 이야기는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란다.
옛날 중국에서는 진나라(진시황)가 중국 전체를 통일하기 전까지는 여러 나라가 서로 영토를 넓히려는 전쟁을 일삼았단다.
그 중 어떤 나라에 흉년이 들어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이웃 나라가 쳐들어오려 했어. 다급해진 그 나라에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사신을 보냈지.
사신은 이웃 나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어.
"왕이시여, 제가 이곳에 오다가 강가에 있는 조개와 황새를 보았습니다. 살펴보니 강가에 나와 입을 벌리고 있는 조개의 조갯살을 황새가 날아와 쪼아 먹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주둥이만 물린 황새는 조개가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고, 조개는 입만 벌리지 않으면 황새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버티었습니다.
그때 고기를 잡으러 나서던 어부의 눈에 둘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부는 재빨리 그물을 던져 황새와 조개를 모두 잡아가고 말았습니다.”
사신은 다시 말을 이어 갔어.
"왕께서는 지금 우리나라를 치려고 하시는데, 우리가 조개라면 전하의 나라는 황새입니다.
우리가 서로 싸워 두 나라의 백성들 삶이 어려워지면 천하통일을 꿈꾸는 진나라가 어부가 되어 우리 두 나라를 삼켜버릴 것입니다.”
이웃 나라 왕은 사신의 말을 듣고 깨달아 쳐들어가려는 계획을 그만 두었단다.
어부지리(漁父之利)라는 말은 이 이야기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