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생각하면 익산은 별로 볼 게 없는 동네입니다.
그렇다고 자치단체가 예산이라도 많아 팍팍 쓸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전 익산시에서 익산시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했다더군요. 결과는 이리역 폭발사고, 전국구 조폭
조직이 가장 많은 곳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제게는 고향인지라....,^^;
익산을 목적지로 찾기는 어려워도 들고 나는 길이 편리한 곳이니 들려보시기에 좋은 곳입니다.
아이들에게 종합선물셋트를 사주는 기분으로 돌아보실 수 있는 익산을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진입
하시기 편리한 쪽으로 소개드립니다.
이 밖에도 시간을 좀 더 할애하신다면 미륵사지와 왕궁석탑 그리고 보석박물관도 있습니다.
보통은 익산에 오시면 미륵사지와 보석박물관 정도만 둘러보시는데, 아마도 보석박물관은 경부고속
도로 익산 IC에서 2-300미터에 위치해 있으니 그 편리성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톨게이트 나와 보석박물관 둘러보고 바로 빠져나가기 일쑤다 보니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는
비난이 많지요...이것도 적자투성이에 참 애물단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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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나무가 자생하는 북방한계선에 위치한 '웅포 임해사터 야생차 군락지'입니다.
임도를 따라 9km입니다......그런데 딱 4,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접근이
힘들었던 곳인데, 그 계곡 아래에서 나무계단으로 오를 수 있도록 설치를 해놓았습니다.
주변에는 차나무를 식재하였는데, 이제 활착이 되어갑니다.
이 밑에서 조그만 황토 돔하우스나 한옥 한 채 짓고 찻집이나 할까 합니다.....ㅎㅎ
전북다회 장소로도 제공도 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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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400F204A6EB5AC3D)
2, 입점리 고분유물 전시관입니다.
다양한 고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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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홉마디 구절초....함라초당
서울에서 시민운동을 하시던 지인이 손수 가꾸시고 생태교육을 하시는 곳으로 여러 들꽃이 만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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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함라돌담길
여기가 제가 익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
지금은 함열 소재지가 바뀌었으나 여기가 원래 그 인심좋기로 유명한 '함열'로 당대 내노라하는
소리꾼이며 글 좀 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묵어갔다고 하고, 많게는
150여명이 식객으로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니 그 넉넉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여기에는 만석꾼 세 명의 집이 있는데, 김안균은 당시 길가에 쓰러져 있는 스님을 돌보아 준 인연으로
스님이 묘자리를 간택해 주어 보모님의 묘를 이장을 한 뒤로 만석꾼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 약간 흥부전을 차용한것 같기는 하지만,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착한 성품으로 복을 불러들인 것입니다.
돌담길이 궁궐의 화담에 비길 바는 못되지만, 그냥 동네사람들끼리 모여 품앗이로 만든듯 하여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유홍준 청장이 문화재청장으로 계실 때,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이 된 곳입니다.
그러나 보수한 돌담길을 보면 그 천박함 때문에 가슴이 아려오는 곳입니다.
돌담을 보수한답시고 시멘트에 황토가루를 섞어 발라놓은 걸 보고 시장실에 항의 전화를 하다 하도
열받아서 "야 이 갯쎄이들아~~"라고 욕을 했었습니다 ㅡㅡ;;
오늘 살짝 빗방울에 보였는데, 빗물을 머금은 흙담의 색상이 NIKE와 NICE....바로 그 차이입니다.
이게 파출소 담장입니다 ^^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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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숭림사
달마대사께서 도를 깨치셨다는 숭산에서 이름을 따온 숭림사입니다.
익산은 사찰이 적은데 그래서 숭림사는 더 고즈넉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주지스님께서 무료로 수목장을 할수 있도록 준비를 하시고 친히 천도제를 올리신다고 합니다.
백번의 설법 보다 이 한 가지의 실천이 있어 비로소 가람이 됩니다.
입구에 걸린 프랙카드.......뉴스에 자주 나오는 몇 분께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약수터 물이 좋습니다. 저는 찻물로 길어다 쓰는데, 맛이 담백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맛을 분간
한다기 보다 시원하게 마셔서 그런 느낌을 받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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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대교는 그냥 다리입니다......영도대교를 생각하시면 크기가 징검다리 정도인지라....패쑤
7, 성당면 포구마을
세금으로 거두어 들인 세곡을 실어나르던 포구로 당시에는 세운선이 즐비하게 정박을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조용한 시골마을 입니다.
무슨 정보화마을로 지정을 하고 예산을 쓰는 모양인데, 좀 한심합니다. 세운선이라고 만들어 놓은 배를
보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 어렸을 때는 이곳에서 황복도 많이 나고 우어도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황복은 자취를 감추고 우어는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웅포에 우어회집이 있습니다,
한적한 포구의 인상이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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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두동교회
기독교 선교 초기에 아무래도 남녀유별의 유교적 관습을 무시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男左女右'로 나누어진 배치하여 당시의 관습을 상당히 존중하였던 듯 합니다.
그래서 건물의 구조를 ㄱ자형으로 만들어 남,녀의 구분을 두었던 독특한 구조입니다.
교회지도자들....아직도 그런 배려의 마음을 잃지 않길 바래봅니다.
직접 보시면 참 재미있습니다 ^^
저는 이런 유연한 사고가 참 부럽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반성을
해도해도 모자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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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잠깐 스치워도 기억에 남는 돌담길 언제 천천히 머무를 생각 입니다
주변에 이런 보물이 있는걸 알게 되어 다행 이라 생각 되며
그 보물 중에 분별있는 의식을 가지고 고향을 사랑 하는 지란님 계셔 든든 하네요
현우야!! 이 산수유 아좀마는 피아노 치는 남자 넘 좋아 한단다^+^~~
쩌기....안시성 요도 가야죠~~~~~~~~~`ㅎㅎㅎ 글고~지교님 차실도요~~`
익산의 보물 소개해주셨네요~
이 지역 공부를 확실히 한 듯 합니다 ㅎㅎㅎ
익산은 갈곳이 없어서 전주나 군산으로 ....아니면 외곽으로 빠지곤 했는데
올해는 익산에서 많이 놀아야겠어요^^
남녀7세 부동석 역사의 뒤안길을 말해주는 예배당에서
고풍스런 풍금을 만지작 거리는 한 아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익산이 낳은 인류의 등불 현우일듯 싶습니다.
현우야 건강! 씩씩! 맑고! 밟게!
그리고 굵고 크게 자라다오.
익산은 젊은 시절 저의 마지막 비상구같은 곳이었죠 !!
대학시절 전 종종 익산에서 9시 50분에 출발하는 비둘기호 열차를 타고 서울을 가곤 했습니다
밤새 달려가 영등포 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서울의 시장들을 중심으로 누비고 돌아다니던 기억들...
그렇게 사람 냄새를 맡고나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였던 시간이었습니다 ^^*
그래서인지 익산은 제게 스쳐가는 곳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란지교님의 글을 읽고 보니
시간을 내서 찬찬히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지란지교님 다음 다회에서는 품평배세트 빌려주세요 ^^
아! 그터가 임해사터였군요.
통 생각이 나지않아서 그냥 옥구에서 가면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는데 그런데 많이 변했네요.
양화에서 우여회 많이 먹었는데, 외산촌들이랑........우어라고도 하나봐요? 임천이나 강경에서는 우여라고 하던데..........
숭림사를 가다가 그곳의 돌담길과 한옥을 살짝 들여다 보고 온적이 있습니다 아쉬워서 한번 가야지 하면서 못갔습니다 맘먹고 꼭 가야겠네요 그리고 기독교 뿐만 아니라 다른 아니 사람 사는곳은... 그렇지 않은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