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부모들을 위한 10계명
아이의 영어교육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어환경을 만들어 줄 부모의 마음가짐과 자세이다. 조기영어교육, 특히 유아영어교육은 우리 세대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배워왔던 영어 ‘학습’방식과 개념부터 다르다는 점을 미리 인식하고 이에 대해 먼저 알아가는 부모교육 과정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녀 영어교육과 관련된 육아서를 각각 다른 접근법을 다룬 것으로 한 두 권 이상씩은 탐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를 찾아 다니는 것도 필수적이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어 한 두 개를 더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처음 시작하는 부모를 위해,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할 10계명 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용감해져야 한다.
영어라고 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영어책 소리 내어 읽기를 생각만해도 닭살이 돋는 부모라면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영어와 친근해져야 하고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상회화를 영어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거나 사전을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 내 아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영어를 신기하게 생각하며 즐거워하는지, 혹은 책보다 영상물을 더 좋아하는지, 아니면 영어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는지, 낯선 소리도 곧잘 따라 하고 흉내를 내는지 등등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인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표로 나와 있는 많은 학습법 중에 내 아이에게 맞는 접근법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디오를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이 보여준다거나 아직 문자교육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파닉스부터 시작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금물.
3. 주위 사람들에게는 이해와 관용을 부탁한다.
뜻이 다른 남편, 아내, 혹은 이웃 등의 눈치를 보면서 영어교육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 먼저 부모가 영어 이론과 교육법을 공부해서 확고한 교육철학과 신념으로 무장한 후에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부터 챙겨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4. 다른 아이들과 비교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마다 성향도 다르지만 언어적 재능도 다르게 태어나기 마련이다. 또한 아이들의 재능만이 아니라 부모의 노력도 같을 수는 없다. 다른 집의 아이가 내 아이보다 앞선 것처럼 보인다고 스트레스 받아서도 안되고,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전가시켜 영어를 강요하게 돼서도 안 된다는 점은 항상 명심해야 할 것.
5. 긴 안목을 가지고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언어는 단시간 내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연두에 두고 빨리 성장하기를 조바심 치면서 기다리기보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때 기뻐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6. 부모 능력의 한계, 그리고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자.
자녀의 영어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능력은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다. 네이티브 스피커만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부모라면 일단 유리하게 시작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이다. 같이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아이와 함께 영어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진행을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환경에서 부모가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데 아이의 speaking 이 처음부터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되는 것은 어렵다. 그보다는 책을 좋아하게 하고 스스로 영어독서를 하도록 이끌어줌으로써 reading 의 내공을 쌓아간 후에 speaking 으로 연결되도록 지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7. 아이의 무반응에 절망해서는 안 된다.
아래로 물이 줄줄 흘러내려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아이의 반응이 바로 바로 나오기를 기대하기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섣부른 조바심이 아이에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이의 영어실력을 끊임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도 금물이다.
8.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편한 것부터 시작한다.
학습효과만을 따지기 보다는 내 아이가 좋아할만한 내용을 담은 것이 최고의 교재가 될 수 있다. 만화, 그림책, 시디롬, 인터넷 사이트 등 아이가 좋아할 것, 재미있어 할 것, 푹 빠질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중 쉬운 교재부터 먼저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9. 영어는 최종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꿈 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영어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중심의 교육을 영어로 제공해준다는 원칙을 잊지 말고 영어교재도 내용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실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선택해서 접하게 해준다.
10.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영어도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영어만 잘해서는 별 소용이 없다. 우리 문화와 언어에 대한 바탕이 없고 자긍심조차 없는 영어능통자를 사회에서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위해서는 모국어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아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모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 영어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우리말과 여러 학과목 지식도 놓치지 않도록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엄마, 영어에 미치다> 100인의 교육멘토 프로필
* 서현주
1969년생 – 포철고/ 경희대 가정관리학과 / 연세대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학과 졸업
1998년 - 천리안/하이텔 주부동호회 활동
2000년~현재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경향신문, 초등독서평설, 베이비 등에 조기영어교육 칼럼 연재
KBS, MBC, EBS, EBS English, SBS, 스토리온, 재능방송, 대교방송, 평화방송, Skylife 채널 등 부모교육 강의 및 패널출연
2000년~2007년 - 조기영어교육 사이트 쑥쑥닷컴 대표
2008년 ~현재 – 부모영어교육 커뮤니티 줄탁닷컴(jultak.com) 대표
저서 :
Hello 베이비 Hi 맘 (공저),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 (공저),
Let’s Play 베이비 OK 맘, 히플러 서현주의 자신만만 유아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