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한강대교 다리 아치 위에 올라갔다가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 영등포구 대방동)를 만난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 소동은 종결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의 보증을 섰다가 3억 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그 후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그 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복권 20장을 샀다. 그 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돼 3억 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 용지를 갖게 됐다. 그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 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김씨가 박씨에게 쓴 편지 내용(일부)를 소개해 본다.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뒀다. 그 내용의 일부는 이렇다.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 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텐가?"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나 차례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도 거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 선행씨(28세, 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
그러나 편지 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방송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자살 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오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 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한편 모 뱅크 측은 당첨금 3억 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 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졌다.
또한 좋은나라 운동본부 김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좋은 글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도 이렇게 배려와 나눔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결국 사랑과 진심이 담겨있는 배려가 로또 당첨보다 몇 곱절 더 큰 결과와 기적을 만들었네요. 하느님께서 분명히 우리 곁에 늘 함께 계십니다.
전철에서 이.글을 읽다가 훌쩍~ 감동의 눈물을 감추느라 민망했다는.ㅋ
며칠 전,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 만원을 주워서 로또 2장을 샀습니다. 5일 동안 좋은 일 많이 했죠. 성전 건립 기금도 많이 냈구요.물론 상상 속에서지만ㅋㅋ.
거의 반세기를 살아보니 이젠 알겠더군요.
뭘 주실 때는 또다른 무언가를 가져가신다는 거. 반대로 무언가를 가져가실 때는 반드시 되돌려주시는 것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죠.. 삶이란 그런 거라는 거...
박씨와 김씨는 삶이 그런 거라는 걸,
죽음 직전에 알았던 게 아닐까요?
3억보다 우정이 더 소중하다는 걸. 죽음 직전에 느낀 지독한 외로움 앞에서 우정이 3억보다 훨 가치있다는 걸 안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