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낙타에게 메르스, 강아지에게 코로나 장염을 일으킨다 |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나 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되기도 하며, 흔히 강아지 예방접종에 포함되는 코로나 장염백신도 메르스와 같은 속에 해당하는 데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MERS-CoV와는 달리 CCV(개 코로나 장염 바이러스:Canine Corona Virus)는 위장관에 서식에 장염을 일으키게 된다. 최근에는 개에게 장염이 아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도 동정되기도 해서 학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낙타 뿐만 아니라 개에게서도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논문>
CDC(미국질병통제센터)에서는 지난 2008년 의료복지시설을 위한 소독 가이드라인[Guideline for Disinfection and Sterilization in Healthcare Facilities, 2008] 을 배포했으며 이 자료에는 SA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은 기구, 물품 등의 소독에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는 소독제 성분과 농도가 명시되어 있어 지금과 같은 메르스공포에 휩싸인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CDC에서 배포한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 매뉴얼 |
CDC에서 SA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소독제로 규정한 성분들 중 약국이나 동물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나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해당 사진은 제품 홍보와 무관함>
1. 70% 에탄올 - 가까운 약국에서 흔히 판매되는 소독용 에탄올을 83%이니 그대로 소독제로 사용해도 무방하며 농도를 맞추려면 물10ml+판매용 에탄올 90ml를 섞으면 약 74%의 소독용 에탄올이 된다.
2. 1% 크레졸비누액 - 약국에서 판매되는 소독제 중에 가장 냄새가 강한 소독약으로 흔히 화장실 소독제로 쓰이는 제품이 바로 크레졸비누액이며 대부분 농도가 50%로 고농도에 속한다. 따라서 1%로 희석하기 위해서는 크레졸비누액 2ml+물98ml를 섞으면 된다.
3. 1% 포비돈요오드 - 가장 많이 판매되는 소독제로 흔히 '포비돈, 빨간 약, 베타딘, 포타딘'등으로 불 모두 10% 농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1%를 만들기 위해서는 포비돈 10ml+물90ml를 혼합한다.
4. 0.05%염화벤잘코늄 - 염화 벤잘코늄 또는 염화 알킬디메틸벤질암모늄 (alkyldimethylbenzylammonium chloride)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단일 성분이 아니라 다양한 알킬 고리의 알킬벤질디메틸암모늄 클로라이드 혼합물이다. 축산업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콜레라, 축체나 축산기구, 음수 소독에 활용되어지는 데 단일성분이 아닌 여러 활성물질들의 복합제들이고 제조사별로 활성물질들의 성분, 농도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유기물이 많은 경우의 소독기준에 따라서 희석하는 데 통상 50배에 해당한다. 동물약국에서 많이 판매되는 파콤에이를 예로 들면 물100L+본제2L를 희석해서 사용하게 된다.
5. 차아염소산나트륨 -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락스'의 성분이다. 보통 락스성분의 강도는 잔류염소기준으로 정하게 되는데 락스는 대부분 4%이상 함유되어 있으며 이를 ppm으로 환산할 경우 40000ppm으로 매우 고농도에 속한다. 염소는 독가스로 사용했을 정도로 강한 독성을 띄기 때문에 반드시 가정에서 희석을 해서 사용해야 하는 데 CDC에서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소독에 잔류염소기준으로 1000ppm과 5000ppm에서 소독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락스의 경우 4%이상(40000~50000ppm)이상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50배 희석하면 1000ppm이 만들어진다.
CDC매뉴얼에는 없지만 최근 병원용 소독제로 허가받은 성분중에 차아연소산(Hypochlorous acid)가 있다. 흔히 락스와 유사하지만 염기성이 강한 락스에서 용매의 산도(pH)를 5.0~6.5로 조정해 전기분해해서 만들어지는 데 기존의 락스보다 80% 더 강한 소독력을 띄며 잔류염소량이 60~80ppm으로 적어 손이나 피부(점막제외)에 뿌릴 수 있고 희석할 필요가 없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대응지침에서 흔히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독제로도 충분히 메르스에 효과가 있다고 하므로 참조할만 하며 이 성분은 반려동물의 냄새나 세균성 질환의 소독에도 응용할 수 있다.
소독약 보다 더 중요한 노출시간 |
지금까지 메르스(MERS-CoV)의 소독에 대해 알아봤는 데, 어떤 약품을 사용할 지 정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소독제 노출시간과 유기물의 잔류여부이다.
CDC소독매뉴얼에서는 소독제를 뿌릴 경우 바로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살포해 적어도 1분~10분 동안 소독제가 표면에 남아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소독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생각에 여러 소독제를 섞어 쓰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 데 특히 염화벤잘코늄 소독제와 크레졸비누액을 섞으면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특별히 혼합하도록 명시되어 있는 소독제가 아니라면 절 대 혼합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