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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천연꿀 수입은 전부 가공된 과자류로 중국산 아카시아꿀 수입신고는 거의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제공하는 수입식품 통계사이트인 '수입식품정보마루'에 의하면 지난 2023년 1월부터 금년 6월 중순까지 베트남에서 수입된 꿀만(천연꿀과 사양꿀 모두 포함) 78건의 수입신고가 있었다.
(사진 설명 : 2023년부터 2024년 6월 중순까지 베트남산 꿀 수입 내역.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인용(c))
(사진 설명 : 2024년 6월 중순까지 이미 베트남산 꿀 1,300드럼이 수입됐다.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인용.(c))
이중 베트남산 아카시아꿀은 최소 29건 이상이 확인되고, 수입물량은 2023년 한 해동안 ‘벌꿀류’로 검색할 때 441.1톤이나 된다. 그래서 2023년부터 벌꿀 수입국 중 전체 1위를 베트남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사진 설명 : 2024년 수입국가별 물량.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인용 캡처(c))
그런데 2024년에는 이미 6월 중순까지 베트남산 꿀이 374.8톤이나 수입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2024년 12월 말까지 약 700톤 내외의 베트남산 꿀을 수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에 들어서 6월 중순까지 벌써 수입된 베트남산 수입꿀은 1,301드럼 (288kg/드럼 기준, 전체 374.8톤으로 계산시) 물량이다. 연말까지 베트남산 꿀이 700톤 정도 수입된다면 2,500드럼 내외의 베트남산 꿀이 국내에 들어오는 셈이다. 금년 6월 중순까지 국내로 들여온 베트남산 꿀을 2.4kg 꿀병으로 계산하면 156,166병(374.8톤)으로, 2024년 12월 말까지는 2,4kg 꿀병으로 30여 만 개를 들여온다는 계산이 된다.
지난 5월 31일 기준, 올해 한국양봉농협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아까시꿀을 수매한 결과 총 5천 300드럼이 조합으로 입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예상대로 베트남산 수입꿀이 2,500여 드럼 정도가 올 연말까지 수입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올해 각 꿀 수매업체마다 아카시아꿀 수매 물량이 조기에 마감됐다고 하는데, 금년은 아카시아 채밀기간에 잦은 비로 꿀작황이 예년만 못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대한민국 양봉업계는 베트남과 2014년 말 FTA가 타결된 후 10년 동안 충분히 대비할 기회가 있었다. 수입 천연꿀의 성분분석을 통한 국가 판별 노하우를 축적해서 중국산 천연꿀의 베트남을 통한 우회수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도 있었고, 국내 종봉개량 및 밀원수 확대 식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양봉업계의 꿀생산을 일취월장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세워 놓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 많은 세월 아무것도 해 놓은 것없이 4년 후 베트남꿀 무관세 수입과 더불어 중국산 천연꿀의 우회수입 걱정으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 베트남산 꿀수입은 이미 97.2%로 관세가 낮춰진 2023년부터 엄청난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양봉업계가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2029년 1월 1일까지 남은 4년의 골든타임을 도모(圖謀)할 것인가는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걱정하고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진 이들의 몫이 될 것이다. ■
도모(圖謀)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움.
혜안(慧眼) :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사진 설명 : 2023년부터 2024년 4월까지 중국산 생로얄제리 수입 내역.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인용(c))
유성근기자 beekeeping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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