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되고픈 반듯한 후배 ○ 경찰관이 되고픈 반듯한 후배
○저는 중앙고 2기 최태구입니다. 1984년도 공무원을 시작하여 올해 7월에 부산 연제구 산하의 영세민이 제일 많은 지역인 연산3동 사무장으로 내려와서 업무를 보던중 사회복지담당자(중앙 여고출신:신랑은 중앙고 후배임)가 중앙고 후배라면서 인사를 시키는데 키도 180정도에 잘생긴 심지가 있는 애의 인사를 받고 이같은 사연도 모르는채 등을 두드려 주고는 “역시 우리 동문들은 다들 하나같이 인물들은 출중하구나” 하면서 돌려 보냈는데 나중에 이 후배가 소년가장된 사연이 안타까워 정 많은 우리 동문들에게 고통을 나누고자 이글을 올립니다.
○ 승철이의 장래 희망은 경찰관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간절한 소원은 친구들 처럼 내년 새학기에 대학에 입학 할 수 있게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문님들께서는 승철이에게 남다른 무슨 사정이 있는가 보다 하고 짐작하시겠지요?
○ 예 그렇습니다. 승철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여느 고3수험생처럼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대학입시에만 열중하지 못하고 혼자서 자신의 생계를 책 임지고 또한 대학진학을 위한 학비까지 모아야 하는 어려운 형편이랍니다.
○ 사정인 즉 승철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자포자기한 채 술 만 마시고 어머니와 승철이, 어린여동생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등 오랜 세월을 아버지의 괴롭힘 속에서 지내오다 결국 참다못한 어머니가 아버지를 피해 행방을 감추었고, 그 뒤로 연락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 아버지와 살던 승철이 남매는 아버지의 학대속에 지내다, 살던 셋방집에서도 쫓겨 나게 되자 경남 고성에 계신 이모와 이모부가 이들 남매의 딱한 사정에 중학교 2 학년인 여동생은 고성 이모집에서 학교를 다니기로하고 승철이는 이모부가 얻어 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막 고등학교3학년에 진학한 무렵이었습니다.
○ 승철이는 당장에 아버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 안도하였지만, 이모댁도 시골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터라 월세와 승철이의 생활비를 위해 야간보충 수업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업을 마친 뒤 날마다 승철이는 경성대학 앞에 있는 피자가게의 주방에서 설거 지를 하며 월세와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 학기초 담임선생님과 진학 상담때 이런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자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수업료도 감면받게 되고 동사무소에 연락하여 승철이를 도울 다른 방법 도 찾아 주셨습니다.
○ 하지만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고등학교 3학년 일년을 버텨내어 대학을 가자고 다짐했던 승철이의 희망이 조금씩 두려움으로 어두워집니다. 수시모집으로 동의과학대학 경찰행정학과에 합격 하였고, 수능결과를 보고 다른 대학에도 원서를 넣을 생각이지만 합격과 동시에 등록금을 넣어야 하는데, 승철 이의 지금 형편으로는 턱없이 높은 문턱이기 때문입니다.
○ 차라리 진학을 포기하고 일 년동안 아르바이트로 돈을 더 모아서 다시 내후년에 대학을 갈까 이런저런 생각도 해본다고 하지만 무척 속이 상한가 봅니다.
○ 동문 여러분! 승철이는 얼마나 늠름하고 훤칠하게 잘생겼는지 모릅니다. 혼자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생활하느라 힘들텐데도 교복 와이셔츠는 얼마나 깨끗이 빨아입고 다니는지.....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언제나 반듯합니다. ○ 생각하는 것도 요즘 애들 같지 않아 무척 기특하면서 가슴 한편으로 안타깝습 니다. 수능이 끝나면 모두들 일단은 입시지옥에서 해방되었다고 실컷 즐겁게 놀 궁리 들인데 승철이는 힘들어도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찾을까 고심중입 니다.
○ 동문 여러분들께 졸업 30주년을 맞이하여 이런 사연을 접하게 되어 두서없이 만들어 게시판에 올리오니 많은 후배사랑의 메시지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 승철이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고, 냉혹한 사회이지만 그래도 정 많은 우리 동문들의 따뜻한 사랑이 있어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는 용기를 복돋아 주시 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승철이는 분명 꼭 자기가 원하고 있는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몇해 후 훌륭한 경찰관이 되어 우리 중앙고의 좋은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자기 에게 사랑을 주었던 우리동문들을 기억하며 또다른 어려운 우리후배에게 더한 사랑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 많은 동문님들의 조언을 기대합니다.
○ 후배 인적사항 : 김승철(중앙고 3-4)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수시 합격함 현재 등록예치금 30만원중 일부부족 및 등록금을 걱정 좋은 알바 자리+숙식이 제공되면 더 더욱 행운이라고 함 (왜냐하면 월세 걱정이 없으지므로) * 알바 쓰실 동문 : 매우 용모가 단정, 대단히 성실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