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운 입주 효과…서초동 일대 ‘들썩’ |
파이낸셜뉴스 2007-04-02 14:54:00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일대가 삼성타운 입주 효과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오피스 및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의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일 서초동 일대 부동산중계업소 및 상가뉴스레이다에 삼성타운 입주 기대감으로 서초동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 수요는 대출규제로 잠잠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오피스, 서비스드레지던스, 상가, 전세 등은 오름세가 뚜렷하다.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동쪽으로 1.5km 이상 떨어진 테헤란로의 선릉역 일대는 올 들어 오피스텔이 모두 동나고, 평당 분양가도 1300만원∼15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모텔촌이 몰려있던 삼성타운 건너편 역삼2동 일대는 오피스 건물들로 교체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다.
서초동 가나공인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 공실이 있었던 곳이 모두 나갔다”면서 “예년에 비해 상가, 오피스,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찾는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역삼동 KS21공인 관계자는 “3월중순부터 공실률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가격 상승세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서비스드 레지던스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삼성타운 주변에서 최근 분양을 완료한 삼환아르누보씨티Ⅰ·Ⅱ의 경우 3000만∼9000만원선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삼환아르누보씨티Ⅲ의 경우도 분양이 시작되기 전부터 분양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말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없던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향후 외국 바이어 수요 등을 고려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호텔형 레지던스가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삼성타운 조성으로 상권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소규모 음식점이 주류였던 길목에 삼성타운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고급 한정식 등의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또 대로변에는 패밀리레스토랑, 베트남 쌀국수점, 테이크아웃 커피점, 인도 요리점등의 유명 프랜차이즈 업종도 늘고 있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최근 삼성타운 인근에 상가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주택 규제로 상가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타운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알짜 상가에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상가의 분양가 및 매매가도 최고 수준이다. 삼성타운과 인접한 지역에서 분양중인 주상복합상가의 1층 평균 평당분양가는 6300만∼8700만원선이다.
기존 점포의 권리금도 삼성타운 조성 계획이 발표된 3년 전보다 2배 정도 뛰었다. 상가도 삼성타운 주변 1층 40∼50평 규모의 권리금이 3억원 안팍이며, 임대보증금 3억∼5억원에 월세 1000만∼1500만원에 달해 강남역 상권에서도 최고이다.
삼성타운 입주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약 2만 여명이 유효 유동인구를 갖추게 되는데다 무엇보다도 구매력이 높은 삼성직원들의 대규모 유입으로 상권은 더욱 활성화, 고급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오피스텔 중에는 앞으로 돈있는 삼성직원들만 받겠다면서 고가 분양에 나서는 곳도 있다”면서 “지역 전체가 삼성타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출규제로 이 지역 일반 아파트 및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다. 지난해 삼성타운 발표로 상승했던 인근 아파트 가격은 변동이 없이 제자리를 걷고 있다. 롯데캐슬클래식 30평형은 9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전세수요는 꾸준해 서초 롯데캐슬클래식, 서초래미안 등의 전세가가 평균 3000만원가량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