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4년 8월 7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진한 여름의 한가운데 일상을 떠나서 모든 것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 푸른 숲 속으로 엽록의 향기에 취한 감성 여행을 떠났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단종애사가 묻어난 영월의 청령포였습니다.
풍토 지리적으로 음기가 모이는 가장 나쁜 곳을 찾아
단종을 유배한 곳이 지금의 청령포입니다.
배를 타고 서강을 건너 적송의 솔향이 가득한 그 곳에
비운의 단종에 대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수 백년 동안 버려지고 잊혀졌던 단종애사가
2000년도에 들어서야 전각을 세우고 유적을 복원하여 관광지로 개발하였습니다.
뒤에는 울창한 산의 숲이 우거지고 앞에는 서강으로 원을 그리듯 둘러쳐진 청령포는
풍토 지리적으로 나쁜 기운이 감도는 저주의 곳이 아니라 천혜의 비경이었습니다.
청령포의 소나무는 적송으로 우거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소나무인 600년 수령의 관음송은
단종애사에 대한 생멸의 증인으로 아직 살아있습니다.
청령포는 유적지로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단종애사의 비애가 그대로 서려 있었습니다.
영월에서 백두대간 협곡의 열차를 타고 찾아간 곳은
태백시의 황지연못이었습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로
태백시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황지연못은 상지와 중지와 하지로 세 개의 연못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매일 5000톤의 물이 100미터의 소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에서 용출되어
낙동강 상류의 황지천으로 흘러갑니다.
태백시는 해발 700미미터의 산악 도시로
남쪽은 태백산(1,567m)·연화봉(蓮花峰:1,053m), 동쪽은 삼방산(三芳山:1,175m)·백병산(白屛山:1,259m),
북쪽은 대덕산(大德山:1,307m), 서쪽은 함백산(咸白山:1,573m) 등
연봉들로 둘러싸여 있는 고원 도시로 높고 험준합니다.
황지연못의 하루 5000톤의 용출은 주변의 연봉들로 둘러싸인 높은 산에서 스며든 물이
한데모여 황지연못으로 용출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태백시의 황지연못은 대자연의 신비를 머금은 마르지 않는 샘의 근원이 되어
태백의 푸른 산 맑은 물의 살아있는 영원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태백시내를 벗어나서 태백산 기슭에 있는
적멸보궁의 정암사를 찾았습니다.
적멸보궁....
사찰에 부처상이 없고 석가의 사리탑이 부처상을 대신하는 사찰입니다.
태백산의 정암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설악산의 봉정암, 오대산의 상원사, 영월 사자산의 법흥사,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와 함께
적멸보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 율사가 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사찰로서
보물 제401호로 지정된 칠층 모전석탑으로 된 수마노탑과 대웅전,
그리고 1300년 수령의 오래된 자장율사의 주장자 나무로 유명합니다.
정암사는 단정하고 소박한 사찰로서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 나오는 어느 스님의 졸립듯 쓰러질듯한 애처로운 기도 소리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태백산의 정암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함백산의 만항재는
야생화 축제로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 1330미터의 만항재는
1573 미터의 함백산 정상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만항재 능선의 야생화는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의 정서를 야생의 향기로 가득 머금었습니다.
수 많은 야생화를 마크로 렌즈로 접사에 몰입하고 있는데
너무나 놀아운 광경을 목격하고 본능적으로 그곳을 향하여 카메라를 돌렸습니다.
1330미터의 만항재를 달려 올라오는 일단의 사이클 부대......
사이클 훈련 중이라는 깃발을 휘날리며 만항재를 넘어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광경을 스포츠 모드의 카메라 앵글로 담아내며
경이로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문득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만항재의 그 높은 고지에서 정선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지리산 노고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난코스로 이어졌습니다.
만항재의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산길을 차가 다니는 길로 만들어 놓은 최고 높이의 험한 길 종결판이었습니다.
차가 오르고 내리기도 힘든 길을 자전거로 오르 내리는 모습은
참으로 오랫동안 삶의 투혼으로 잊지 못할 경이로운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하룻길 여행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율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어디든 새벽에 출발하면 하룻길 여행으로
언제든 손바닥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룻길 여행으로 푸른 숲이 우거진 강원도의 협곡과 자연의 맑은 향기로 가득한 산길을 따라
빗방울에 투영된 푸른 시선의 향기를 서정어린 마음의 아름다운 상으로 오롯이 각인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진 단양팔경의 관광은
단양팔경의 운치를 그 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온 몸으로 천혜의 절경을 시선의 향기로 모았습니다.
믿음의 아들 선대 형제의 여름 휴가를 맞추어 떠난 단양행은
추억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였습니다.
미끄러지듯 중앙고속도를 질주하여 4600미터의 죽령 터널을 지나
제천 가는 길로 단양에 들어섰습니다.
먼저 맛집 검색하여 아침 식사하러 가든 중 고향집 순두부 식당을 발견하여
순두부 비빔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허술한 집이었지만 순두부 비빔밥의 맛향은
짜고 매운 경상도의 음식과 차별화된 부드럽고 고소한 입맛을 이색적으로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주호의 유람선을 타기 위해 가는 길목에
푸른 계곡의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사인암을 보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사인암을 직접보니
경이로운 탄성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사인암 계곡의 맑은 물은 푸른 자연의 향기와 어우러져
최고의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사인암 계곡의 오토 캠프장은
수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신만의 피서를 최고로 즐겼습니다.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으며.....
기암절벽의 사인암을 아름다운 마음의 렌즈로 담아 추억의 역사 한 페이지를 소중한 흔적으로 남겼습니다.
천혜의 절경 사인암을 뒤로하고 녹음짙은 갈 따라 도착한 곳은 충주호의 선착장.....
그러나 인적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마침 밖에서 무료함을 달래는 직원에게 전후 상황을 물어보니
충주호의 물이 말라 배를 띄우지 못한 지가 한 달이 넘었다고 하였습니다.
소양호처럼 언제나 푸른 물이 넘실 거릴 것 같았던 청주호가
마른 바닥을 안타깝게 드러내었습니다.
마른 장마로 비가 오지 않아 가물고 태풍마저 한반도를 비켜가면서
푸른 물이 넘쳤던 청주호마저 유람선을 띄울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뒤로하고
단양 팔경을 찾아 삼선구곡의 선암계곡으로 길떠났습니다.
선암계곡에는 소선암과 하선암, 중선암과 상선암,
그리고 특선암의 천혜의 비경을 품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삼대 계곡으로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과 한라산의 탐라계곡, 지리산의 칠선 계곡이 유명 하지만
양산 천정산의 내원사 계곡과 울진의 불영계곡도 삼대 계곡에 못지 않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양에 있는 삼선 구곡의 선암 계곡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백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인암과 소선암, 하선암과 중선암과 상선암과 특선암을 천혜의 비경으로 가져
푸른 산길을 따라 시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인암과 소선암의 오토 캠핑장은
천혜의 비경을 배경으로 푸른 산과 맑은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캠핑장이었습니다.
소선암의 오토 캠핑장을 벗어나서 하선암 주변의 도로에 주차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기암괴석의 하선암에 넔을 잃었습니다.
협곡의 물길이 만들어 낸 계곡의 바위는
천혜의 비경이라는 말로도 부족하였습니다.
지리산 칠선 계곡의 웅장함은 없지만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선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으며
바닥을 드러낸 청주호와 대조적으로 계곡을 건널 수 없을 정도로 가득 넘쳐 흘렀습니다.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하선암은
맑은 물이 선암에 부딪쳐 자연의 오케스트라로 신명을 울렸습니다.
하선암을 뒤로하고 삼선 계곡을 따라
중선암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선암과는 달리 중선암에는
계곡을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고 민박을 할 수 있는 팬션이 있었습니다.
구름 다리에서 본 중선암의 웅장함을 보고
계곡을 따라 중선암에 내려가 보았습니다.
좌우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산의 협곡이 만들어 낸 바위 계곡은
선암이라는 이름을 얻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위험을 알리는 줄과 다이빙을 할 수 없도록 그물을 쳐 놓아
천혜의 비경에도 불구하고 사진 작품의 에라가 되었습니다.
삼선 계곡을 따라 올라갈수록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선암의 위용은
경이로운 감동을 주는 천혜의 절경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선암과 중선암과 더불어 삼선암의 하나인 상선암은
세월의 물길이 만들어 낸 천연의 조각품, 그 자체였습니다.
물길의 강도와 높이에 따라서 지층을 보듯 섬세하게 조각된 천연의 비경은
천혜의 협곡이 먼들어 낸 한 폭의 완전한 그림이었습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상선암 위에 올라서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 여신 셧트를 누르며
상학의 앵글로 상선암의 신비를 최선의 마음 렌즈로 담았습니다.
선암은 끝이 났지만
표지판을 따라 특선암을 찾았습니다.
도로와 계곡 사이 커다란 적송으로 가득하였고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들어가지 말라는 줄을 쳐 놓았습니다.
그러나 특선암의 위용을 보고 싶은 마음은
출입금지의 통제선을 무시하고 신비스런 적송의 밀림을 뚫고 급커브의 협곡을 이룬 특선암을 보았습니다.
계곡의 방향이 90도로 꺽이는 협곡이 만들어 낸 특선암은
여태껏 보았던 하선암과 중선암과 상선암과는 다른 비경을 연출하였습니다.
마치 사인암 아래 선암이 있는 것과 같은 천혜의 비경이어서
절곡의 신비를 탄성으로 느끼게 하였습니다.
깍아지른 절벽의 가암괴석 위의 소담스런 천연의 소나무 분재는
그 자체로 신비의 절정을 이루고 절곡의 비경을 수 놓았습니다.
사인암의 신비와 선암의 합작품인 특선암은
우거진 소나무 적송의 밀림과 더불어 환상적인 천혜의 절경을 이루었습니다.
계곡의 물이 넘쳐 건널 수 없는 가운데
특선암 바위 끝에서 마주보는 기암괴석의 절벽, 바로 눈 높이에 말벌집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일행인 믿음의 아들 선대 형제에게
가을이 되면 아주 큰 노봉단이 될 것이고 하였습니다.
벌들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위험 때문에
더 이상 그곳에 머물지 못하고 단양팔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도담삼봉을 찾아 떠났습니다.
도담삼봉은 단양의 중심가에서
멀지 않는 곳에 곳에 있었습니다.
도담삼봉은 관광지로 잘 개발되어
평일인데도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였습니다.
도담삼봉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보다가 직접보니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고
유람선을 탔습니다.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유람선을 타고 보는 도담삼봉은
마크로 렌즈로 접사하듯 섬세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도담삼봉의 정자와 잿두루미의 환상적인 포스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손맛은 감칠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뒤집어질 듯 날아다니는 보트에 탄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스포츠 모드로 담아내는 손맛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유람선이 멈춘 곳은
단양팔경의 제 2경인 석문이었습니다.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아치형의 석문은
단양팔경의 제 2경으로 경이로운 탄성을 갖게 하였습니다.
배에서 내려 10분 거리의 석문을 가까이서 관람하고.....
도담삼봉 사이사이로 아슬하게 다니는 유람선의 승객에 대한 배려를 고맙게 받았습니다.
유람선에서 바라 본 도담 삼봉은
셋이 되었다고 둘이 되고 또 다시 하나로 보이는 신비를 연출하였습니다.
비록 청주호 유람선은 타지 못하였지만
도담삼봉의 유람선으로 관광의 보람은 충분하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청주호의 유람선에서만 볼 수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보지 못하여 안타까왔습니다.
도담삽봉을 관광하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2시가 넘어섰습니다.
늦은 점심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맛집을 검색하여 찾았지만
너무나 유명하여 점심 때가 지났는데도 줄을 서서 40뷴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이 늦었는데 40분을 가다릴 수 없어 다른 맛집을 찾아
마늘정식 떡갈비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단양에는 마늘 요리가 유명하고 발달하여
마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 매뉴는 없을 정도었습니다.
예전에 전라도 남원에 선대 형제랑 출사 갔을 때 남원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 떡갈비를 먹었는데
단양의 떡갈비는 그 보다 훨씬 더 양이 많고 맛도 좋았습니다.
떡갈비로 접심을 배불리 먹고.....
소백산 죽령을 국도로 넘어 영주의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찾았습니다.
단양에서 영주로 소백산 죽령을 넘어가는 길은
산의 옛 길 그 자체여서 산속의 드라이버를 녹향 가득한 시선의 향기를 만끽하였습니다.
죽령에서 잠시 쉬었는데
점포마다 죽령에는 자연산 약초로 가득하였습니다.
담금주와 자연산 약초로 가득한 것을 보며
강원도 산약초 산행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소백산 산 길 따라 죽령을 넘어 도착한 영주의 소수서원과 선비촌은
단양팔경과는 또 다른 옛 고을의 향취를 물씬 느끼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