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yeongChang! 정말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건가
'세계 최고, 최대의 겨울축제'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 도시들의 경쟁이 오는 7월 열릴 최종투표를 앞두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된 평창(한국),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 3개 도시는 지난 10일 나란히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비드 파일)를 제출했다. 지금까지의 경쟁이 '예선'이었다면 이제부터 '본선'이 시작된 셈이다. 지난 2003년, 2010 동계올림픽 유치에 첫 도전을 했지만 캐나다 밴쿠버에 2차 투표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유치권을 내주고 4년이 흐른 올해 재도전에 나선 평창.
▲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각 후보지들의 장,단점 비교
1. 강력한 유치 열기에도 불구하고 외면 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강력한 유치 열기는 평창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정부 역시 올해의 국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꼽고 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볼 때 유치 경쟁에서 현재 가장 앞서있는 곳은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이며 평창과 소치가 2, 3위를 다투며 그 뒤를 쫓고 있다. 잘츠부르크.. 4년 전 평창과 함께 밴쿠버에 패했던 잘츠부르크는 겨울 스포츠의 강국답게 가장 우수한 기반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동계스포츠대회 개최 경험에서 평창과 소치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물론 약점도 있다. 정부의 소극적인 지원과 60%를 겨우 넘는 주민들의 빈약한 지지도와 2006 동계올림픽이 같은 유럽대륙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렸다는 것과 무려 세 번이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력도 걸림돌이다. 소치.. 푸틴 대통령을 앞세운 러시아 소치는 위협적이다. 푸틴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 아젠다로 정하고 지난 6월 50억불 규모의 동계스포츠 인프라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자크 로게 위원장을 모스크바 크렘린궁으로 불러들여 소치를 적극 홍보하기도 하고 외국정상들을과의 외교전에도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와 국제스포츠대회 개최경험 부족이 단점이다 평창.. 평창은 정부와 도민의 유치 열기가 높고 2006, 2010 대회가 각각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잘츠부르크와 소치보다 유리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북아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역시 표면적으로 보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동계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대회를 치러 오히려 평화 분위기 조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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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의 국제대회 동시 유치전략 다툼 속에 평창은 희생된다 국회는 지난해말 본회의에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동시에 통과시켰다. 이미 지난해 3월 `2014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대한민국은 대형 국제행사 3개를 동시에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두마리도 아닌 3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셈이다. 오는 3월27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회는 케냐 몸바사에서 2011년 및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도시를 동시에 결정한다. 현재 대구와 모스크바 등 4개 도시가 경쟁중이지만 대구가 유력하다. 오는 4월 중순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에서는 2014아시안게임 개최지가 결정된다. 인천과 인도 뉴델리가 경합중이다. 과열을 막기 위해 일괄선정안(Package Deal), 즉 2014년과 2018년 개최지를 동시 결정하는 중재안이 거론되고 있어 인천은 두개 중 한개 대회 유치는 확실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스포츠계에는 `한 국가에 두개의 파이를 주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자칫 평창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과 대구의 유치 도전이 오는 3월 판가름 나기 때문에 만약 이들 도시 중 한 곳이라도 유치에 성공한다면 이보다 4개월 뒤 최종투표를 치를 평창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IOC위원 표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지만 3개 경쟁도시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경우 IOC위원들의 명분용 카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주요 국제스포츠대회를 독식하려한다는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잘츠부르크와 소치가 결탁할 가능성이 높다. 과테말라에서 열릴 IOC 총회에서 치러질 최종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곧바로 개최권을 따내게 되지만 만약 어느 도시도 과반수 획득을 하지 못할 경우 최저득표 도시를 제외한 후 2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4년 전 열린 최종투표에서 51표를 획득한 평창은 각각 40표, 16표를 얻은 밴쿠버와 잘츠부르크를 물리치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개최권 획득의 꿈에 부풀었지만 2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의 표가 밴쿠버로 대거 몰리면서 53표 대 56표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 경쟁하게 될 잘츠부르크와 소치가 모두 유럽 도시들이어서 이번에도 만약 평창이 2차 투표 진출에 성공한다면 두 도시의 표가 결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하지만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IOC 위원들 중 유럽지역의 IOC 위원들이 무려 절반에 가까운 상황에서 과반수를 얻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2.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주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이탈리아 북부의 쇠락해가는 공업도시 토리노의 시민들은 동계올림픽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 사람이 북적대는 게 신날 뿐”이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결코 성공적인 대회는 아니었다. 첨단 장비의 격전장이 됐다는 말이 무색하게 기록은 저조했다. 대회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TV 중계료로 채웠지만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우 TV 시청 가구가 4년 전 미국 솔트레이크 대회에 비해 무려 36%가 떨어져 차기 대회를 여는 캐나다 밴쿠버는 방송 중계권 판매를 걱정하게 됐다. 토리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입장권 판매량의 90%가 넘는 93만여 장을 팔아 470만 달러(약 46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각종 시설에 투자한 비용 36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의 약 760분의 1에 불과하다. 평창이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에 조사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모두 11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됐다. 여기에 부가가치 유발액은 5조1366억 원, 고용 증대 효과는 14만3976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경제효과가 그처럼 엄청나다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토리노 대회처럼 초라한 결과를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 기후변화로 적설량이 적고 적자가 예상된다. □ 지구의 온난화로 적설량이 부족하다 설량이 풍부한 길 슬로프와 영하의 날씨가 필수적인 조건인 동계 대회는, 이 조건에 맞는 지역만을 순회하며 개최됐지만, 대회 때마다 눈과 기온 때문에 대부분 곤욕을 치렀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개최지가 분리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14년에 평창에 적설량이 적을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데 지구의 온난화로 대한민국은 강원도보다 전라도에 더 폭설이 많아졌다 최근 영동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폭우, 강풍, 폭설, 해일 등의 피해가 계속되고 특히 대관령 일대를 훼손할 경우 바람의 영향으로 기후의 변화를 가져와 눈이 없는 동계대회가 될 수도 있으며, 이것은 대회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영동지역에 재해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 강원도의 열악한 재정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대회유치는 무리수다 지난 16회 대회를 거치는 동안 참가국 수가 하계 올림픽 대회의 6분의 1밖에 안되는 제한된 경기로서 눈이 없는 나라, 적설기가 짧은 나라, 눈이 있어도 시설이나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나라, 가난한 나라 등 에서는 도저히 참가할 수가 없다. 더해서 북한은 물론 아프리카 선수까지 초청하는 세계대회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오랜 동안 전지훈련이나 값비싼 장비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겨울 스포츠 용구 메이커들의 재정 지원을 받는 사례가 많아 상업주의 문제가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회를 거치는 동안 메달 경쟁을 유럽과 미주 대륙에서 독점했을 뿐이다. 강원도의 열악한 재정으로 이러한 대규모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사업의 타당성, 열악한 지방재정, 불확실한 재원조달방안, 환경훼손, 용수부족, 지방균형발전 차질, 지역불균형 심화 등 걸리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4. 국립공원을 파괴하며 건설된 무주리조트를 상기해야 한다 2010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법석을 떨던 일이 걱정스럽다. 전라북도는 이미 1997년 2월 동계U대회가 열렸었고, 이로 인해 얼마만큼의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그 만큼 얻는 것은 무엇인지, 생태계와 환경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었는지를 곰곰히 따져보는 것 없이, 또 다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동계U대회 유치를 빌미로 무주리조트를 개발했던 (주)쌍방울은 과잉투자로 인해 재정압박을 받은 후 볼스브리지에 넘어갔고, 결국 편법적이고 무리한 개발로 덕유산은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로 있다. 또한 공사장에서 남대천으로 흙탕물이 흘러내려 무주읍 주민들의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작업도로는 아직도 생태복원을 하지 않은 채 있고 더욱이 겨울에 자연설이 내리지 않아 스키슬로프에 눈이 부족하여 인공눈을 강제로 만들어 뿌려댐으로서 덕유산 생태계는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주리조트의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남대천에 흐르는 물을 중간에서 뽑아냄으로서 남대천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크로스컨트장으로 사용하였던 곳을 골프장으로 만드는 등 편법을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인의 평화 축제를 앞세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올림픽 개최는 무주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외국이 국제대회를 유치함에 있어 얼마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지, 환경친화적인 대회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강원도, 예외는 아니다 가리왕산 중봉지역에 대규모 활강 스키장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철조망 울타리를 쳐놓고 10년이나 보호했던 이 지역을 이제 스스로 문을 열고 동강 생태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생태적 가치는 이미 동강댐 반대운동 당시 알려져 있는 그대로다. 동계올림픽 개최하려고 그동안 울타리를 쳐놓고 입산통제를 했다는 것인가? 주경기장이 들어서는 도암면의 중심하천은 바닥이 들어 난지 오래고 진부면에서는 토사유입과 하천오염으로 환경파괴라고 아우성이다 강릉시의 상수원인 오봉댐에는 상류의 스키장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돼 토사가 유입되어 토사제거 작업이 필요하며, 식수와 농업용수를 위해 오봉댐의 수질 확보 및 토사제거는 올림픽 이후에도 매년 계속 되어야 한다 대회장 인공강설을 위한 저수지가 필수지만 이 일대는 고원지대로 평소에도 용수조차 부족한 지역에 급수대책은 있는가? 스키장은 일정 구간의 모든 동식물과 기암괴석의 파괴가 불가피하다. 혹시 강원도가 올림픽을 구실로 스키장 건설을 하려 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 생각이다. 따라서 동계올림픽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적절 한 곳이라고 단언한다. 이제라도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동계올림픽경기는 고난도 경기이기에 선수 외에 일반인이 즐길 스포츠가 아니다. 국가적 행사라는 이유로 일회성에 그치는 그런 경기장이 들어서는 것과 경기한번 열리고 나면 방치되는 경기 한번 하자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려 하는가?
5. No, PyeongChang! 평창은 꿈에서 깨어나라. 주변의 평창,강릉,정선,횡성등 지자체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 어떻게든 발전시켜야 한다는 관료들의 강박관념으로 앞다투어 2014년을 향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단기적인 개발이익에 현혹된 일부 지역주민들은 연일 입구에서 환영 물결을 이룬다 강원랜드, 횡성 성우리조트, 평창 보광휘닉스도 ‘황금알을 낳는 레저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욕심으로 시설과 진입로 등 시설확충의 기회를 삼아 앞장서고 있다, 태권도공원은 2013년까지 10년간 1,644억원을 투자해 70만평 부지에 성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연간 250만명의 태권도인과 가족이 한국을 찾는다는 호재임에도 태권도공원이 가져다줄 부가가치는 외면하면서 오직 올림픽만이 살길처럼 아우성이다.
외국의 사례는 뒤로하고라도 U대회를 치룬 경험이 있는 전라도가 왜 동계올림픽을 포기하고 태권도공원을 선택했는지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겉으로 보는 화려한 대회개최가 곧 우리의 귀중한 관광자원이자 생태계의 보고가 사라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자 한다. 국내 태권도공원 유치에도 실패하는 강원도가, 전라도조차 내버린 세계대회 최종 개최지로 낙점된다는 자신감이 있는가? 평창이 과연 여러 약점과 열세를 딛고 2014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국제 스포츠계를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치가 되던 안 되던 간에 그것은 적자올림픽이 뻔하다. 남는 것은 강원도민에게 안겨진 부채와 대회 후 방치되는 경기장뿐이다 정말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건가? 그 결과가 한국 시간으로 오는 7월 5일 아침에 발표된다.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