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스님] 누구나가 똑같이 불성을 가지고 있는 입장인데, 도를 빨리 깨닫는 분도 있고, 열심히 믿고 공부하는 분도 있는데, 전혀 안 믿고 안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똑같이 불성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대중1] 선세에 많이 닦은 선업이 있어서, 속세에서 남들이 갖추지 못한 모든 것을 갖췄는데도 무상함을 느끼고 선지식을 만나서 한 번에 계합할 수 있는 그런 숙세의 인연이 무주 선사 같은 분에게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스님] 똑같이 다 불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 인연이 있고 없고 그럴까요?
[대중1] 전세에 닦은 것으로 인해 자성이 그대로 드러나서, 비유해서 말하자면, 구름이 많이 걷힌 상태, 물결이 많이 잦아진 상태인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스님] 무성천제(無性闡提)라고 전혀 공부해서 깨닫는 인연이 없다 그런 말도 있잖아요. 근데, 일체 모든 만물이 다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어째서 도를 닦아서 통하는 사람이 다시 있고, 또 전혀 불법하고는 거리가 멀고 생각도 안하는 사람도 있는가? 똑같이 불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원인이 왜 그럴까요?
[대중2] 조주록에서도 삼생의 원(寃)이라고 나왔었는데, 중생의 살림살이 자체가 아주 큰 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봤기 때문에 거기서 발심을 하고, 그렇게 확실하게 중생의 문제점을 알았기 때문에 빨리 도를 깨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님] 우리가 성불을 하면 만족해서 구할 것이 없듯이, 중생계에서도 그와 같이 만족하고 구할 것이 없으면 다른 것을 찾아 나설 일이 없겠지요. 중생 세계에서 중생들이 살면서 많은 고뇌를 하면서 고통을 받는 그런 게 있기 때문에 항상 만족하지 않고 뭘 구하는 게 많잖아요. 중생계는 끝없이 구하는 게 많잖아요. 여러 가지로 과학 물질을 발전시켜서 뭘 해보려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만, 과학 물질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의 만족을 채워줄 수는 없잖아요. 중생 속에서 우리가 너무 편안하고 만족하다면 거기서 다른 걸 구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없잖아요. 근데 본래 불성이 가지고 있다는데 어째서 그런 불성을 다시 등지고 배반해서 중생의 살림살이를 만들어서 스스로 고통을 받고 그렇게 살아가는 원인이 왜 그럴까 이것이죠.
[대중3] 아함경에 사람이 이렇게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 내용이 나오는데, 주내용이 집착으로 인해서 점차적으로 땅에 발을 딛고 농사를 짓고 이렇게 시작된 걸로 나오는 걸 봤었거든요.
[스님] 왜 그런 집착으로 중생계가 이루어지게 되느냐 이거지요.
[대중4] 중생의 어머니인 애욕심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에, 고통만 있다면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도를 닦을 텐데, 그 애욕의 달콤함에 그만 넘어가버려서 그 맛을 즐기느라고 도를 등한시합니다.
[스님] 불성인데 어디서 그런 게 또 나왔느냐 이거지요. 본래부터 불성인데, 불성이라면 거기서 그럴 일이 없고 이 세상이 그야말로 전부 걱정 근심이 없고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한 불세계(佛世界)인데, 중생계가 어디서 튀어 나왔느냐 이거라.
[대중5] 지금 보살님이나 거사님들이 말씀하신 게 거의 답은 나온 것 같은데 제가 한 말씀 더 붙인다면, 불성이다 아니다 하는 그 마음 때문에 다 생긴 겁니다.
[스님] 근데 불성이라는 자체는 그런 것이 없잖아요.
[대중5] 지금 하시는 그 말씀과 마음 때문에 다 생긴 겁니다.
[스님] 글쎄 거기는 그런 중생계가 일체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인데.
[대중5] 그 의식 때문에 다 생겼습니다.
[대중1] 불성이라는 그 자체는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 옳지도 그르지도 않고 청정한 것인데, 그 불성을 잘못 쓰기 때문에, 용심을 잘못하기 때문에, 그 잘못 쓰는 훈습된 마음으로 중생심이 자라서, 세속에 모든 욕심과 탐진치가 자라서 불성을 덮는 게 아닐까요?
[스님] 이 점이 명확하게 해결이 돼야 되는데, 지금 말씀하는 거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는데요.
[대중6] 잡석에 묻혀서 그렇습니다. 잡석에 금도 있고 돌도 있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스님] 우리가 항상 배우는 것이 그렇고, 경에도 나오는 것이, 불성은 생사가 없고 불성의 세계는 영원한 행복이고 영원한 광명이요 영원한 자비요 영원한 지혜요 영원한 생명이고 일체 걸림이 없는데(무가애), 어째서 중생계의 생사 고통이 있고, 서로 질투하고 싸움하고 여러 가지 고통스럽고 쓰레기통 같은 좋지 못한 것이 많은가? 불성이 그렇게 다시 만든다는 건가, 어찌 됐다는 건가?
[대중7] 전도몽상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님] 불성이 전도몽상을 할 일이 뭐가 있어? 불성이 왜 전도몽상을 해?
[대중8] 한 생각 이전 자리를 보면 중생계가 곧 극락정토입니다.
[스님] 한 생각 이전이니 이후니 그런 게 왜 생겼느냐 이거다.
[대중9] 사람 사람마다 근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중10] 인연이 없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믿음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그런 불심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스님] 믿음이 적어서요? 불성이 믿음이 적고 안 적고 할 게 뭐 있는가? 불성에는 그런 게 없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여러분이 못 알아듣잖아요. 나는 지금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줬거든요. 분명히 얘기해줬어요. 불성은 생멸이 없다, 나고 죽는 인생의 고통이 없다, 영원히 편안하고 영원히 행복하고 영원히 사는 것이고, 영원한 깨달음의 세계고, 거기서 다시 깨달음을 구할 필요도 없고, 또 고통이 없는 걸 구할 필요가 없는 거야. 일체 그런 게 없는데 왜 중생계가 있고 생사가 있고 고통이 있느냐 이렇게 물을 때, 나는 여러분한테 분명히 바로 가르쳐주는 겁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이 바로 알아들으면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있는데, 제가 오랫동안 많이 해드렸는데도 왜 그렇게 안 될까요? 그거 이상하네요. 먼저도 내가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스님! 망즉보리(妄卽菩提)라는 말이 있잖소. 망(妄)이 바로 보리(菩提)인데, 뭘 자꾸 딴 말 하시오?" 날 보고 이러면 내가 할 말이 없는데, 그 한마디를 여러분이 못하잖아요.
[대중1] 그러니까 저희가 불성을 가졌다는 걸 아직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
[스님] 그러네요. 자꾸 말만 따라가고. 못 깨달았을 때는 몰라서 본인이 그러는데, 알고 보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일체 무슨 망상이니 생사니 이런 생각, 관념 자체가 싹 없어요. 우리들은 괜히 생각, 관념을 가지고 '망상이다 보리다 생사다 고통이다' 하지. 그 생각, 관념이 병이라. 그래서 본인이 돌이켜 보고 잘못했다는 걸 깨닫는 거지요.
(‘23.08.27 대원큰스님 소참법어) |
첫댓글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오랜 세월 지은 죄업 참회합니다.
선망조상님의 이고득락과 일체 중생의 행복을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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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을 존경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님께서는 꼭 성불하실 것입니다.
업장은 소멸되고,바른 깨달음얻어지이다.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성불도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