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 / 鹿井 서영석
과거 속에 남겨진 흔적들이
지워버린 문신처럼 남아
이 빠진 톱날같이 듬성듬성
가슴을 찌르는 비수처럼
주름진 DNA를 유성처럼 유영하고
간이역에 잠시 정차한 시간이
눈을 감은 망막 사이에서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며 춤출 때
소중한 것을 버리고 상념만 남아
검은 밤을 하얗게 새운다.
남기고 싶은 것과 남고 싶은 것이
밤새도록 전쟁을 하여, 남은 것은
얼룩말의 온몸을 휘감은 검은
나이테같이 조각난 상처와 그리움과
수평선 아래에 묻어버린 세월.
내 안에서 숨 쉬는 기억들이
내 시간과 일치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행사 원고방
기억의 조각 / 鹿井 서영석
녹정 서영석
추천 0
조회 18
17.04.09 11: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