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승지지(十勝之地) 선택받은 땅 10곳
십승지지(十勝之地)란 전란(戰亂)이나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군데의 땅을 말하는데, 원래 승지(勝地)란 경치가 좋은 곳, 또는 지형이 뛰어난 곳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굶주림과 전란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의미한다.
승지(勝地)를 점상(占相)하는 풍수 또는 감여(堪輿)의 술(術)을 말하는 사람을 지사(地師). 지관(地官). 풍수가(風水家)라고 하는데, 신라 말기의 도선대사(道詵大師) 고려말기의 무학대사(無學大師) 조선 중기의 남사고(南師古). 이지함(李之菡) 등이 유명하였다.
그 중 민간에 의하여 전해지고 있는 10개소의 승지를 보통 십승지지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남사고가 선정한 십승지가 가장 유명하여 특별히 ‘남사고산수십승지지(南師古山水十勝之地)’라고 칭한다. 남사고에 대해서는 ‘풍수가 남사고 유적지-울진 가볼만 한 곳’으로 이미 포스팅한바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남사고산수십승지지(南師古山水十勝之地)
1. 풍기 금계촌(金鷄村)(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 아래에 위치하는데, 예로부터 태백산, 소백산 아래에서 인재가 배출되는 복지라고 일컬어 왔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 말을 타고 가던 남사고가 소백산을 보고 즉시 말에서 내려 말하기를 활인산(活人山)이고 피난처로 제일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소백산 남록에 위치한 금계촌은 북천(지금의 금계천)과 남천(지금의 남원천)이 합류하여 남쪽으로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부산대수(負山帶水)를 이룬 전형적인 명당이라 하였다.
2. 봉화 내성촌(乃城村)(경상북도 봉화군)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내성은 태백산 아래에 자리 잡아 춘양 소천(召川) 재산(才山)과 함께 피병(避病) 피세(避勢)의 땅이라 하였다.
3. 보은 증항촌(甑항村)(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아래에 있는 증항은 보은읍에서 상주 함창 방면으로 뻗은 가로를 따라 40여리쯤 가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도계(道界)가 되는 시루봉(증봉甑峯) 아래에 있는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전란 때 이곳에 몸을 숨기면 만인의 한 사람도 상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4. 남원 운봉 동점촌(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아래 동점촌은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경계에 있다고 하는데 현재 동점촌이라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5. 예천 금당동(金塘洞)(경상북도 예천군)
금당동 북쪽은 예천군 용문면 죽림동‘금당실’로 추정 된다. 동쪽에 옥녀봉 서쪽에 멀리 국사봉 남쪽에 백마산 북쪽에 매봉으로 각각 둘러싸여진 분지인데, 다만 동남쪽 병암성에서 한천(寒川)의 침식으로 골짜기가 되어 이곳의 관문이 된다.
6. 공주 유마지방(충청남도 공주시)
공주시 유구면을 흐르는 유구천과 사곡면을 흐르는 마곡천 사이 100리 구간 유구천계곡을 말하며, 이 지역은 살육을 면할 수 있는 피난처라고 하는데, 6.25전란 때 많은 피난민들이 이 계곡으로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7. 영월 정동 상류(강원도 영월군)
강원도의 유일한 피난처인 영월읍 동편은 한강 상류가 남북으로 흐른다. 그런데 한강 동부에 만경대산(萬景垈山) 줄기가 동서로 뻗어 한강의 지류로서 북쪽의 함백천(咸白川)과 남쪽의 옥동천(玉洞川)의 분수령이 된다. 남사고는 옥동천을 피난처라고 한듯하다.
8. 무주 무풍 북동쪽(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의 무풍 북동쪽에는 덕유산이 있는데, 무풍은 무주의 별호도 되지만, 지금은 무풍면이 되었다. 남사고南師古가 말한 무풍 북쪽 덕유산은 현재 위치가 불분명하다. 무주읍지에도 덕유산은 남쪽 50리 지점에 있다고 하여 사실과 차이가 많으며, 택리지에는 북쪽에 설천 무풍이 있고, 무풍은 남사고가 복지라 한 곳이다.
9. 부안 호암(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의 변산 호암은 호壺자이나 그 소재지가 불분명하다. 통설에 의하면 호암은 변산반도를 총칭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문헌에 의하면 변산반도는 수목이 울창하고 인적이 없어 호랑이가 사람을 피하지 않고, 궁궐에서 재목이 필요할 경우 이곳에서 공급하였다고 한다. 남사고는 몸을 감추는데 가장 묘한 곳이라 하였다.
10. 성주 가야산 만수동(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은 성주 가야산과 예산 가야산이 유명 한데, 이곳에는 만수동이라는 곳이 없다. 일반적으로 가야산의 만수동이라 하면 지리산 운봉군과 함양군의 군계(郡界)에 있는 곳을 말하는데, 가야산 만수동이라 하면 지리산의 만수동으로 짐작되어진다. [출처] 십승지지(十勝之地) 선택받은 땅 10곳 |